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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울 때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2.02.20 14:51
▲ Hendrick ter Brugghen, 「Jacob Reproaching Laban」 (1628) ⓒWikimediaCommons
나를 내 형 에서의 손에서 건져내주소서. 나는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쳐죽이질 않을까 두렵습니다.(창세기 32,11)

야곱은 숱한 난관들을 헤치며 살아왔습니다. 가족들을 이끌고 도주하다시피 삼촌 라반을 떠나오면서도 라헬이 삼촌의 드라빔을 몰래 가져왔던 탓에 큰 고비를 넘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평화협정을 헤어졌으니 다행이었습니다.

이제 온전히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도중에 하나님의 사자들을 만났고 여기가 하나님의 진이라고 말하지만, 그는 그 사건의 의미를 몰랐습니다. 길을 더 가 그는 형 에서에게 사람듵을 보내 자기를 알리고 형의 호의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형 에서가 4백 명의 사병들을 이끌고 그에게 오고 있다는 소식을 그들에게서 듣고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과거의 기억 때문이겠지요. 앞에서 본 하나님의 군대가 이를 보여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상황에서 그는 우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이 순서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기도는 자신이 할 일을 대신하는 것도 아니고 면제시키는 것도 아닙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후에 기도하는 것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본다면, 이 사건을 다시 한 번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또 자신이 할 일을 계속합니다.

위의 본문은 그의 기도에 나오는 말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하신 명령, 그에게 베푸신 은총, 그에게 주신 약속 등을 언급하며 두려움을 호소하고 구원을 간구합니다. 그는 모진 삶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사랑과 진실하심을 누구보다도 더 많이 경험해왔습니다. 이는 그가 탁월하거나 자격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그는 스스로도 고백하듯이 그런 은총을 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자였습니다.

그런 은총 가운데 살아온 사람이라고 두려움이 없을까요? 두려워하면 안 되는 것일까요? 두려움을 털어놓으면 믿음이 없거나 약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두려워 말라고 권고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는 자주 듣습니다.

두려울 때 믿음은 두려움을 이기는 힘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발견합니다. 야곱은 두려움 가운데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만, 그는 자신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간구합니다.

하나님은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그에게 나타나셔서 응답하십니다. 하나님의 진 안이었을까요? 야곱은 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밤새 씨름을 했습니다. 환도뼈를 맞아 다리를 절게 되었지만, 그는 하나님에게서 축복을 받았고 찬란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그곳을 떠나 형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 더 이상 두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하나님이 (그를 위해) 싸우실 것이라는 약속의 이름입니다. 두려움에 떠는 야곱의 기도에 하나님은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오늘이기를. 하나님의 사랑과 진실하심이 자격 없음에도 우리를 이끌어가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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