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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주인인 촛불 2기 정부를 세우는 선거가 되게 합시다”한국기독교장로회 시국기도회 열고 과거로 퇴행시키는 선거 안 된다 강조
이정훈 | 승인 2022.02.25 16:56
▲ 한국기독교장로회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국기도회를 개최하며 과거를 부정하고 퇴행시키는 현상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비판했다. ⓒ이정훈

“이번 선거가 우리가 이미 극복한 과거로 회귀하는 선거가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보복과 반대를 내오는 선거가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분열과 차별을 증폭시키는 선거가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미음과 부정의 논리가 살아나는 선거가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과거의 원한에 매어 낡은 이데올로기로 세상을 보게 하는 선거가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힘으로 평화를 만들자고 선동이 먹히는 선거가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더 배부른 사회를 만들겠다는 일방적 성장주의를 지향하는 선거가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24일 오후2시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예배실에서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임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시국기도회”에서 설교를 맡은 김상근 전 기장 총무의 사자후였다.

시국기도회가 시작되기 전 기장 관계자에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국기도회라는 이름으로 모일 필요성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 “김상근 목사님의 설교에 분명하게 드러날 것다. 잘 들어주시면 될 것 같다.”는 답변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부분이었다.

특히 한국사에서 가장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며 겪어낸 김 목사의 개인담은 그야말로 굴곡진 한국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했다.

“박정희 육군 소장이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습니다. 경제개발을 위해 우리 소녀들이 외국인에게 몸을 팔게 했습니다, 기생관광입니다. … 그의 개발독재는 도시빈민, 어린 노동자들을 희생으로 내몰았습니다. 노동자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경제성장을 위한 소모품일 뿐이었습니다. 소년공 전태일이 분신으로 외쳤습니다. 노동자도 사람이다! … 비로소 아픈 가슴으로 그들을 끌어안기 시작했습니다. 1970년입니다.”

또한 김 목사는 “온갖 고난과 난관이 몰아쳐 왔지만 우리는 극복해냈습니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또 나아갔습니다.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참으로 훌륭합니다. 우리, 위대합니다. 세계인이 경탄합니다. 경이로운 눈으로 우리를 우러러봅니다. 부러움으로 우러러봅니다.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라며 시대를 극복해 낸 한국사회와 민중들에 대한 감격으로 목소리가 떨렸다.

이러한 이유들로 김 목사는 시국기도회의 정당성을 알렸다. 이 모든 것을 과거로 회귀시키는 대통령이 탄생되어서는 안 된다는, 후보조차도 거론되어서는 안 된다는 일성이었다. 강력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시국기도회 참석자들에게 “우리 기장은 장공 말씀대로 한국교회라는 화살의 촉입니다. 이것이 우리 기장의 정체성입니다. 우리 기장, 촛불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촛불의 주인입니다. 이번 선거가 촛불의 주인인 촛불 2기 정부를 세우는 선거가 되게 합시다!”라고 촉구했다.

▲ 전국 각 지역에서 상경한 기장 목회자들이 대선을 걱정하며 기도하고 있다. ⓒ이정훈

이날 시국기도회에는 전국 각지의 기장 소속 목회자들과 노회 임원들이 참석했다. 단상에는 각 노회기를 배경으로 노회 대표들이 자리했고 구호가 적힌 팻말들을 들었다.

“공의를 정오의 빛같이 하라!”, “교회는 진리의 기둥과 터라”

특히 윤석열 후보의 비선 무속 정치에 눈감고 있는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을 향한 질타가 녹아 들어 있었다.

기장 시국기도회는 또한 여느 기도회와 마찬가지로 한국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기도가 계속되었다. 첫 번째 기도자로 나선 기장 평화·통일위원회 김희헌 위원장은 “건강한 사회를 위한 협력보다는 정권 획득이 욕심과 당리당략의 노예가 된 적폐 세력이 마치 심판자처럼 날뛰는 적반하장의 사태를 보면서 민중들의 아픔을 씻기는 자 누구인가 외친 장준하와 문익환의 부르짖음을 듣게 된다.”고 했다.

또한 “보복과 대립의 이데올로기로 기만의 선지자 노릇을 한 자들이 있다.”며 “한반도의 분단과 전쟁의 고통을 조롱하듯이 동족을 향한 선제타격과 사드 배치를 운운하며 위선의 시대를 열고 있다.”고 비판하며 평화와 통일 위한 간절히 기도했다.

또한 한국교회여성연합회 원계순 회장은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가 되기 위한 대통령 선거가 되도록” 하는 기도를 통해 “특권과 차별이 없는 평등하며 공정한 사회로 전환, 한반도가 직면한 위기를 평화로운 극복과 전 지구가 직면한 위기의 개혁을 향해서 나 한 사람이라도 책임을 기꺼이 감당하며 민의를 존중하고 주권자를 두려워하는 정치의 전환점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기장 교회와사회위원회 김성수 부위원장은 “역사적 과거로 되돌리는 퇴행적인 선거 문화나 약자들의 붕괴로 인해 그동안 선조들이 피땀흘려 바꿔온 민주주의 가치들이 순식간에 무위로 돌아가는 일이 없게 하옵소서”라고 간곡히 기도했다.

마지막으로 “민족의 화해와 통일, 평화와 번영을 위한 대통령 선거가 되도록”이라는 제목의 기도에서 기장 인천회 김지태 노회장은 “이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어느 당이 집권하든, 국민을 섬기는 기본바탕에서 정치를 해나간다면 그리스도인들이 현실정치에 그리 관심 갖지 않아도 될 터인데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해칠 것이 분명한 발언을 쏟아내고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후보가 공당의 대통령후보라는 것이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마른뼈에 생기를 불어넣어 다시 살아나게 하듯이, 두 막대기가 하나가 되듯이 갈라진 이스라엘이 살아나고 하나되게 하겠다고 에스겔에게 약속하신 주님, 이 땅에 불쌍한 백성들, 분단과 독재와 맘몬의 악령에 고통받는 우리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셔서 지혜를, 용기를 주시고, 민주주의와 평화와 통일을 맞이하는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하시고 그 꿈을 실현하는 길에도 주님을 의지하여 거침없이 전진하게 하여 주시길” 기도했다.

기장 시국기도회는 기장 남신도회 전국연합회 평화통일위원회 권종범 위원장과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기획위원장 이시장 권사가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정치와 종교가 그 사회적 책임과 공적 역할을 잊고, 야합하는 상황에는 경각심이 필요하다.”며 “정치인이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주술적 믿음에 의존하고 종교를 방편으로 삼는 일은 부적절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어 “종교가 고통 받는 사람들의 위로자요 약자의 대변자가 되지 않으면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받는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며 한국교회는 예언자들의 정신에 따라 왜곡된 정치인의 주술적 형태를 비판하고 종교적 본문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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