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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의 입구재의수요일, “이 일을 위하여 이 때에 왔다” 2022년 한국기독교 부활절맞이 묵상집 ①
NCCK | 승인 2022.03.02 00:41
▲ Raphael, 「The Miraculous Draught of Fishes」 (1515) ⓒGetty Image

누가복음서 5:4-6

예수께서 말씀을 그치시고 시몬에게 말씀하셨다. “깊은 데로 나가 그물을 내려서,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대답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밤새도록 애를 썼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대로 하니, 많은 고기 떼가 걸려들어서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었다.

베드로는 무서웠는지도 모릅니다. 갑작스러운 사건 앞에서는 불안 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그것을 지시했던 예수님 앞에 엎드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이 말에는 스스로 과도한 보상을 누릴 위인이 되지 못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가난한 베드로는 이렇게 꿈조차 가난합니다. 그저 늘 하던 대로 하루하루가 이어지기만 해도 좋겠다고 여기는 사람들, 하루 일해서 하루 양식을 살 수만 있으면 됐다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입니다. 이 보잘것없어 보이는 소망이 어떻게 하나님 나라와 한 지평에서 연결되었을까요?

김용균의 어머니 김미숙은 아들의 죽음을 다른 아들들의 생명을 위한 마지막 제단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두 달이 지나서야 영결식을 했지만 결코 둘러간 길이 아님을 우리는 압니다. 그건 십자가의 지표였고, 그래서 하나님의 길이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죽음이 없어야 합니다.”

이제는 다시 눈물 흘리는 이가 없는 나라,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이렇게 받았습니다. 가난한 어머니가 자신의 전부인 아들의 죽음을 끌어 안고 만들어 낸 길, 베드로가 남루한 자신을 발견하고 엎드려 버린 그 자리는 하나님 나라의 입구였습니다. 예수님은 이렇듯 가난한 이들의 떨림 속에 하나님 나라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이 떨림을 야망으로 대체해 버린 탓에 일찌감치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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