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성서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평범한 거룩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2.03.05 23:10
▲ 거룩이 평범함이 될 때까지 성장해야 한다. ⓒGetty Image
너희는 ‘나에 대해’ 거룩해야 한다. 나 야훼가 거룩하고 내가 너희를 만민 중에서 구별하여 내 소유가 되게 했기  때문이다.(레 20,26)

거룩은 레위기의 중요한 주제입니다. 전반부에서 다루는 깨끗함/정결은 그 짝이며 동시에 일부이고 그 전제입니다(고후 7,1 비교). 레위기 11,45과 19,2에도 너희는 거룩하라는 명령이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나에게/나에 대해’라는 말이 없습니다.

거룩하라는 것은 언제나 하나님과 연관되어 있고 그 기준도 하나님인데, 이 말로 그 관련성과 방향성이 특별히 강조됩니다. 거룩은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들을 위한 것이 아니고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레위기가 말하는 것처럼 장애와 비장애와 상관없이 인종과 신분과 상관없이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고 존중하는 따뜻한 일상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평범한 삶의 모습입니다. 이 삶을 거룩하다 하시는 하나님이 좀 놀랍지 않으십니까?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기대하시는 것은 탁월하거나 기이한 어떤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마지막 심판 비유에서 심판의 기준이 되는 것도 불쌍한 마음에 손을 내미는 것 뿐 다른 것은 없으니 평범한 사람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토록 평범함을 하나님께서 목표로 세우신 까닭도 헤아리기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평범함이 특별한 것이 될 만큼 세상은 평범함에서 멀어졌습니다. 나/우리와 다른 사람에 대한 무시와 조롱과 혐오와 차별은 갈등과 폭력을 낳았습니다. 인간임을 부정당한 약자들과 소수자들이 언제나 그 희생물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양상은 다르지만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거룩함에 이르는 평범함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평범함을 잃어버리는 계기는 많은 경우 다르거나 낯설거나 먼 것/사람과의 만남과 연관이 있습니다. 그럴 때 자기와 주변의 것들을 바탕으로 판단하게 되는데, 이것이 유아적 사고방식의 특징입니다.

성장하면서 점차 이를 벗어나지만, 충분히 그렇게 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것에 대해 마음을 열지 못하고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낍니다. 이러한 반응들이 부정적인 경우는 그것들이 배타적이거나 공격적인 태도로 귀결될 때입니다.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거룩함에 이를 수 있을까요?

오래 전에 그 길은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마태복음 7,12의 황금률입니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너희는 그것을 그대로 그들에게 하라. 이것은 부정문으로 바꾼 경우에도 타당합니다. 역지사지이고 정언명령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사고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면, 타자에 대한 태도가 바뀔 수 있고, 삶의 깊이가 달라질 것입니다. 평범함의 회복으로 거룩함에 이르는 길 위에 서게 될 것입니다.

황금률을 따라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사유방식이 되는 오늘이기를. 평범함의 회복으로 거룩함에 이르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상기 목사(백합교회)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2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