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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만드는 삶“이 일을 위하여 이 때에 왔다” 2022년 한국기독교 부활절 맞이 묵상집 ⑦
NCCK | 승인 2022.03.07 21:37
▲ Matthew 5:9 depicted in the window of a Trittenheim church ⓒWikipedia

마태복음 5:9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자기의 자녀라고 부르실 것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2020년 3월에 한국에 공부하러 온 한 태국 학생으로부터 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처음 식당에 갔는데 주인이 여권을 보자고 했다는 겁니다. 그 학생은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당황해서 그냥 여권을 보여줬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요동치고 있던 때니 ‘한국에서는 여권을 보여줘야 되는구나’라고 생각 했답니다. 당시엔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분노와 의심이 컸습니다. 식당 주인은 중국인처럼 보였던 태국인에게 차별과 혐오를 드러내는 행동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 사이 거리는 멀어졌습니다. 덩달아 마음의 거리도 생겼습니다. 북미나 유럽에서는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와 공격이 급증했습니다.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이주노동자나 특정 국적의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혐오의 감정이 번졌습니다. 함께 노력해서 팬데믹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사람들은 불안을 빌미로 차별과 혐오의 대상을 더했습니다.

평화는 곧 평화로운 삶을 의미합니다. 평화로운 삶은 관계가 평화로울 때, 즉 개인 및 집단 사이에 서로를 억압하고 해하는 폭력이 없고 서로 존중하고 인정할 때 이뤄집니다. 누군가 다른 누군가를 차별하고 혐오한다면 그 관계는 평화로울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평화를 얘기할 때 세계나 사회 차원에서의 평화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평화는 우리 일상 곳곳에 필요하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차별과 폭력을 없애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으로 가능해집니다. 이러한 것이 곧 평화를 만드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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