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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기도의 응답“이 일을 위하여 이 때에 왔다” 2022년 한국기독교 부활절 맞이 묵상집 ⑭
NCCK | 승인 2022.03.14 23:03
▲ Julius Schnorr von Carolsfeld, 「Hannah and Eli」 ⓒGetty Image

사무엘상 1:10-11

한나는 괴로운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 흐느껴 울면서 기도하였다. 한나는 서원하며 아뢰었다. “만군의 주님, 주님께서 주님의 종의 이 비천한 모습을 참으로 불쌍히 보시고, 저를 기억하셔서, 주님의 종을 잊지 않으시고, 이 종에게 아들을 하나 허락하여 주시면, 저는 그 아이의 한평생을 주님께 바치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한나는 스스로의 자괴감과 브닌나의 괴롭힘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녀는 하나님만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분이라고 여겼습니다. 입 밖으로 뱉어낼 수 없는 혼자만의 문제였기에 그녀의 기도는 소리 없는 몸부림일 뿐이었습니다.

저는 한나처럼 기도하던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밤중에 잠에서 깬 나는 어둠 속에서 윗목을 이리저리 구르는 엄마를 보았습니다. 엄마는 우리가 깰까 봐 소리도 없이 가슴을 치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가난했던 시절은 길었고 자식 넷을 데리고 빚을 내고 되갚기를 반복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버지도 최선을 다해 일했지만 일상의 제 문제들은 엄마 몫이었습니다.

한나처럼 기도했던 엄마는 지금도 기도하십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릅니다. 자녀와 손자를 비롯해 아는 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하며 축복하는 기도를 하십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엄마가 하나님 앞에 있다는 것은 변치 않았습니다. 엄마는 제사장을 만났을까, 한나처럼 위로와 격려를 받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88년간의 삶 어느 지점에서 평화를 얻었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세상 엄마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은 언제나 옳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엘리 제사장처럼 그녀들이 술 취했다고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어떤 엄마도 소리를 삼키며 몸부림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한나를 주목하셨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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