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간이 벌이는 극한의 폭력과 갈등 뒤에는 종교가 있다?

개신교의 신뢰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바닥을 치는 이때, 또한 혐오와 차별에 앞장서고 사이비 무속과 신천지 이단을 용납하고, 신앙보다는 욕망에 충실한 한국 개신교의 민낯이 드러난 이때, “인간이 벌이는 극한의 폭력과 갈등 뒤에는 종교가 있다!”라는 비판이 심심치 않게 주장되고 있습니다.

영국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도 이렇게 말합니다. “오직 종교적 믿음만이 다른 때에는 멀쩡하고 품위 있는 사람들에게서 그런 완전한 광기를 일으킬 만한 강한 힘이 있다.” 정말 그럴까요? 만약 종교가 없어지면 우리 사회의 폭력과 갈등도 함께 없어질까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은 『신의 전쟁: 성스러운 폭력의 역사』(교양인, 2021)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 카렌 암스트롱과 『신의 전쟁: 성스러운 폭력의 역사』

따라서 암스트롱은 고대 중동, 중국, 인도에서 탄생한 주요 종교의 기원을 확인하고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세 종교의 역사에서 두드러지는 폭력과 문명과 국가의 관계를 살펴봅니다(이 책의 1부와 2부). 그리고 세계 주요 종교 전통은 모두 ‘피로 물든 땅’, 폭력이 만연한 곳에서 태어났음을 발견합니다. 특히 농경문화를 통해 등장한 특권 계급의 지배체제와 그들의 폭력에 의해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종교가 탄생 되었다고 봅니다. 관해 암스트롱은 이렇게 말합니다.

쉽게 말해 노예가 없었다면 특권계급이 과학과 예술을 발전시킬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 사회가 원시 상태에서 벗어나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던 중요한 조건이 바로 ‘폭력’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길가메시 서사시』, 『일리아드』, 『아트라하시스』, 중국의 신농씨와 황제 신화 등은 최초의 정착자들이 ‘전쟁하는 인간’이었음을 보여줍니다. 농경 국가는 그 체제의 한계로 영토 정복 전쟁을 벌이거나 약탈을 자행할 수밖에 없었고, 평화 시에도 주민 대부분을 수탈함으로써 유지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국가 건설로 유랑하는 부족민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국가의 구조적 폭력의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이때 종교가 탄생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종교는 문명의 조건인 ‘폭력’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암스트롱은 인간이 벌이는 폭력과 갈등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고대 종교가 생겨났지, 종교가 극한의 폭력과 갈등을 유발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종교의 시작에서만 그렇습니다. 이후의 역사를 살펴보면, 때로는 종교가 국가와 손을 맞잡으면서 폭력을 뒷받침하는 도구로 전락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암스트롱은 근대 이후를 다루는 마지막 3부에서 새로운 신앙의 대상이 된 ‘민족 국가’의 문제, ‘종교적 근본주의’와 폭력의 관계를 살펴봅니다. 16~17세기 유럽의 종교전쟁과 이슬람의 공격적 지하드(종교적 의무, 특히 ‘성전’으로 번역됨), 자살 폭탄 순교와 이에 맞선 서방의 ‘테러와의 전쟁’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렇게 세상은 종교가 본래의 의미를 상실할 때, 광기와 폭력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드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종말입니다. 이 종말은 종교의 종말일 뿐 아니라, 세상의 종말과도 이어집니다.

2.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까?

따라서 오늘 복음서 본문 말씀은 세상의 종말에 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후, 수난을 예고하시고 마지막 주의 만찬 전에 세상 끝날의 징조를 묻는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말씀을 바로 볼까요? “예수께서 감람산 위에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와서 이르되,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마 24:3)”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말세의 징조를, 첫째는 거짓 그리스도의 출현과 전쟁, 기근, 지진으로 설명해 주십니다. 그리고 둘째는 이러한 말세에 믿는 이들에게 임할 대환란에 대해 예고를 하십니다. 이후 셋째는 그리스도의 재림, 넷째는 재림을 기다리는 성도들의 마음가짐 두 가지를 비유로 말씀해 주십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둘째 내용까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먼저 적그리스도의 출현과 전쟁, 기근, 지진에 관한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사람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나는 그리스도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마 24:4-8)

두 번째는 대환란 예고입니다.

“그 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 때문에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으리라. 그 때에 많은 사람이 실족하게 되어 서로 잡아 주고 서로 미워하겠으며 거짓 선지자가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겠으며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9-14)

핵심은 사랑이 식고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는 것이죠? 그런데도 끝까지 사랑하고 견디는 자는 구원을 받는다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오늘 서신서 말씀은 서로 미워하고 분쟁하는 고린도 교회를 통해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하나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구약 말씀 역시, ‘여호와의 도’를 지켜 우상숭배에 빠지지 말고 하나님을 잘 섬겨야 새로운 세상, 곧 출애굽 하여 정착한 가나안 땅에서 복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교회가 제 기능을 하고 종교가 본래의 본질을 회복할 때, 우리는 극한의 폭력과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여호와의 도’는 바로 이러한 분쟁과 미움을 떨쳐내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입니다. 먼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살펴볼까요? 서신서 말씀입니다.

3. 그리스도의 십자가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내 형제들아! 글로에의 집 편으로 너희에 대한 말이 내게 들리니, 곧 너희 가운데 분쟁이 있다는 것이라.”(고전 1:10-11)

사도 바울은 제3차 전도 여행을 떠나기 직전, 고린도 교회의 분쟁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씁니다. 책망과 권면을 하고자 고린도 전서를 기록한 것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바울, 아볼로, 게바, 그리스도파로 갈라진 성도들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내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너희가 각각 이르되,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한다는 것이니,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바울의 이름으로 너희가 세례를 받았느냐? 나는 그리스보와 가이오 외에는 너희 중 아무에게도 내가 세례를 베풀지 아니한 것을 감사하노니, 이는 아무도 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말하지 못 하게 하려 함이라.”(고전 1:12-15)

당시 고린도 교회는 누구에게 세례를 받았느냐의 문제로 분쟁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세례의 참된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로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인데, 누구에게 세례를 받았느냐는 문제로 싸움이 났기 때문에 바울은 그리스보와 가이오 외에는 세례를 주지 않은 것을 감사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바울은 소수의 사람에게만 세례를 베푼 이유를 이러한 분쟁이 일어날까봐 그렇게 했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소수의 사람에게만 세례를 줌으로써 파당이나 분쟁을 막을 수 있었으니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볼까요?

“내가 또한 스데바나 집, 사람에게 세례를 베풀었고 그 외에는 다른 누구에게 세례를 베풀었는지 알지 못하노라. 그리스도께서 나를 보내심은 세례를 베풀게 하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복음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고전 1:16-17)

결국 바울의 권면은 이렇습니다.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누구에게 세례를 받았든지 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것이며, 또한 세례를 받은 다음에는 교회의 머리 되시는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었기 때문에, 누구에게 세례를 받았느냐 하는 비본질인 문제로 논쟁하고 싸우지 말고,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하나 되라고 권면하는 것입니다.

▲ 그리스도의 십자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막힌 담을 허물고 하나가 되게 한 사건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하나요,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입니다. 나누고 분열하고 혐오하고 차별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인간이 벌이는 극한의 폭력과 갈등은 여기서 생깁니다. 그리고 구약 말씀은 이것을 여호와의 도를 지키지 않고 우상을 숭배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볼까요?

4. 여호와의 도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바알들을 섬기며 애굽 땅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신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 곧 그들의 주위에 있는 백성의 신들을 따라 그들에게 절하여 여호와를 진노하시게 하였으되, 곧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으므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노략하는 자의 손에 넘겨주사 그들이 노략을 당하게 하시며 또 주위에 있는 모든 대적의 손에 팔아넘기시매, 그들이 다시는 대적을 당하지 못하였으며 그들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의 손이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시니, 곧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고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 것과 같아서 그들의 괴로움이 심하였더라.”(삿 2:11-15)

오늘 구약 본문 말씀은 사사 시대 초창기에 이스라엘이 처해 있던 종교적, 영적 상황에 관한 말씀입니다.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기고 우상숭배에 빠져 화를 자초했던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의 책망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사를 세워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합니다.

“여호와께서 사사들을 세우사 노략자의 손에서 그들을 구원하게 하셨으나, 그들이 그 사사들에게도 순종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다른 신들을 따라가 음행하며 그들에게 절하고 여호와의 명령을 순종하던 그들의 조상들이 행하던 길에서 속히 치우쳐 떠나서 그와 같이 행하지 아니하였더라.”(삿 2:16-17)

▲ 사사기 사이클

그런데도 이스라엘 백성은 또 우상을 숭배하죠? 이것이 사사기의 ‘사이클(죄 → 압제를 당함 → 간구 → 사사를 통한 구원 → 망각 → 죄)’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을 숭배하면 재앙을 내리시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대적에게 압박과 괴롭힘을 당하여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뜻을 돌이키어 사사를 통해 그들을 구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또 죄를 범하죠? 인간의 본질적인 속성입니다. 말씀을 볼까요?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사사들을 세우실 때에는 그 사사와 함께하셨고 그 사사가 사는 날 동안에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대적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이는 그들이 대적에게 압박과 괴롭게 함을 받아 슬피 부르짖으므로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셨음이거늘, 그 사사가 죽은 후에는 그들이 돌이켜 그들의 조상들보다 더욱 타락하여 다른 신들을 따라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고 그들의 행위와 패역한 길을 그치지 아니하였으므로”(삿 2:18-19)

결국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에 이방 민족들을 남겨두어 이스라엘 백성들의 믿음을 시험합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여 이르시되, 이 백성이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명령한 언약을 어기고 나의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였은즉, 나도 여호수아가 죽을 때에 남겨둔 이방 민족들을 다시는 그들 앞에서 하나도 쫓아내지 아니하리니, 이는 이스라엘이 그들의 조상들이 지킨 것 같이, 나 여호와의 도를 지켜 행하나 아니하나 그들을 시험하려 함이라 하시니라. 여호와께서 그 이방 민족들을 머물러 두사 그들을 속히 쫓아내지 아니하셨으며 여호수아의 손에 넘겨주지 아니하셨더라.”(삿 2:20-23)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죄 된 본성 때문에 가나안 땅에 이방 민족들을 남겨 놓으셨다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도를 지키지 않고 말씀에 순종하지 못한 인간의 오만 때문에 갈등은 계속됩니다. 이것은 고린도 교회에 분쟁이 생긴 이유이고 지금도 그러한 갈등과 분쟁은 계속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종말의 때에 민족이 민족이,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싸우고 분쟁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여호와의 도’를 따르지 않으면 종교의 종말은 속히 옵니다. 폭력과 갈등을 조장하는 사회악으로, 종교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하는 것으로 취급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5. 사랑하고 하나가 돼라!

그렇다면 종교의 폭력을 제어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앞서 소개해드린 암스트롱은 두 사람의 대안을 소개합니다. 바로 영국의 철학자 토머스 홉스(T. Hobbes, 1588~1679)와 존 로크(J. Locke, 1632-1704)입니다. 이들은 모두 16~17세기 유럽의 종교전쟁에 대한 나름대로 대안을 내세웁니다. 사실 유럽 사회는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과 개신교의 세력 다툼이 극심했습니다. ‘슈말칼덴 전쟁’(1), ‘위그노 전쟁’(2), ‘30년 전쟁’(3) 등 유럽의 지형을 바꾼 이 싸움들은 지식인 사회에 종교적 폭력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것인가를 시급한 화두로 던져주었습니다.

먼저 근대 철학자 토머스 홉스는 절대군주제를 신봉했는데,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강력한 군주가 마치 하느님이 질서 잡힌 우주를 창조하기 위해 성경에 나오는 혼돈의 괴물 리바이어던을 제압하듯이, 종교의 분열을 제어하고 종교의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 물론 홉스의 해법은 절대국가를 창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리바이어던’이죠? 그러나 따라서 이러한 절대국가는 인간이 자신의 믿음에 고집스럽게 집착하는 바람에 쉼 없이 전쟁의 운명으로 빠지게 됩니다. 따라서 홉스의 대안은 올바른 대안이 되지 못합니다. 암스트롱의 말입니다.

반면 존 로크는 종교적 폭력의 원인을 다른 관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종교인들의 배타적 태도에 있다고 보아, ‘종교적 자유’가 평화의 해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로크의 말입니다. “종교란 사적인 것이며 종교와 정치를 섞는 것은 심각하고 위험하고 실존적인 잘못이다.” 이렇게 로크가 주장한 종교의 ‘개인화’는 당시 매우 급진적인 혁신이었습니다. 전근대적인 신앙과 전혀 다른 새로운 믿음 체계가 서양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암스트롱은 이렇게 말합니다.

종교가 격한 감정을 분출하게 되면 자칫 폭력적일 수 있으니, 정부나 정치로부터 격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전광훈 씨나 극우 개신교의 모습을 보면 로크의 말이 이해가 됩니다. 아무튼 암스트롱은 이렇게 종교의 본질적 폭력성이라는 수사에 가려진 근대가 낳은, 폭력의 진정한 본질을 짚어내고 나름대로 정교분리라는 대안을 내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종교야말로 국가 폭력에 제동을 거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물론 그 출발점은 내가 아닌, 세계의 고통에 책임을 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따라서 암스트롱은 성경에 나오는 가인의 물음,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에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그렇다!” 이것이 종교의 참다운 본질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참된 의미이며 ‘여호와의 도’의 본질적인 모습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렇게 종교의 본질은 타자를 위해 자신을 내어놓는 예수 십자가 사랑과 예수 보혈의 희생에 있음을 깨닫고, 이러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을 여호와의 도를 통해 걸어가시는 사순절기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최병학 목사(남부산용호교회)  hak-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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