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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 아니어도“이 일을 위하여 이 때에 왔다” 2022년 한국기독교 부활절 맞이 묵상집 ⑲
NCCK | 승인 2022.03.19 20:18
▲ 신앙과 인생은 자기와의 싸움일지 모른다. ⓒGetty Image

빌립보서 3:13b-14

내가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면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믿음의 경주”라는 제목의 설교를 자주 들으며 신앙생활에서도 ‘1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남보다 더 많이 기도하고, 더 많이 성경 읽고, 더 많이 헌신하려고 몸과 마음이 분주했지요.

그런데 가장 작은 자, 가장 연약한 이를 우선적으로 사랑하시고, 언제나 남보다 낮아지라고 가르치신 예수님이 우리에게 신앙에서만큼은 1등 하라고 다그치실까요? 소설가 박완서는 1등 선수가 결승점을 통과한지 한참 뒤에 자기 앞을 지나가는 한 마라토너의 달리기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며 열렬히 응원합니다.

“나는 그런 표정을 생전 처음 보는 것처럼 느꼈다. 여태껏 그렇게 정직하게 고통스러운 얼굴을, 그렇게 정직하게 고독한 얼굴을 본 적이 없다. 가슴이 뭉클하더니 심하게 두근거렸다. 그는 이십 등, 삼십 등을 초월해서 위대해 보였다. 지금 모든 환호와 영광은 우승자에게 있고 그는 환호 없이 달릴 수 있기에 위대해 보였다.”
- 박완서, <꼴찌에 게 보내는 갈채> 중에서

1등이 아니라 다만 목표점을 향해, 최고가 아닌 나의 최선으로, 환호 없이도 포기하지 않고 기쁘게 달려가는 것, 그것이 참된 신앙의 달리기가 아닐까요.

NCCK  kncc@knc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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