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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향한 제3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셈인가”한국기독교장로회 기후포럼 개최하고 교단적 실천 방안 모색
정리연 | 승인 2022.03.20 15:49
▲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총회 결의에 따라 채택한 “기후위기 극복과 창조세계 보전을 위한 한국기독교장로회 탄소중립 선언”에 대한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기후포럼을 개최했다. ⓒ정리연

한국기독교장로회는 2021년 제106회 총회에서 “기후위기 극복과 창조세계 보전을 위한 한국기독교장로회 탄소중립 선언”을 채택하였다. 이 선언을 채택한 이후 이 선언의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교단 생태선언 기구인 “생태공동체 운동본부”가 교단 신도회 및 단체들과 함께 선언의 구체적인 목표와 실천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3월17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컨벤션홀에서 ‘기장 기후포럼’을 진행했다.

탐욕으로 멸망 직전에 서 있다 경고

한국기독교장로회 김은경 총회장은 인사말에서 “20세기 초에 인간이 사는 땅은 13%였는데, 지금은 77%에 달한다.”며 “이렇게까지 되는 과정에서 우리 삶의 형태, 가치 등을 돌아보면 오늘날 코로나 팬데믹 상황과 기후위기가 거기에 맞물려 있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성장과 풍요를 탐하는 욕망이 유기체들이 살아갈 공간과 조건을 지속적으로 파괴해서 이제는 끝에 달했다.”라며 생각을 밝혔다. 기후위기 극복은 “창조세계 보전 질서를 회복시키고, 회복되는 장소는 우리 삶의 자리가 될 것이며, 거기에서 소망을 조금이라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지금”이라며 기후포럼의 시작에 기대감을 비쳤다.

두 번째 인사말에서 김창주 총무는 “우리 교단은 일찍부터 WCC와 함께 정의평화 창조질서 보전이라는 아젠다를 가지고 그 일에 앞장서 왔다.”며 “오늘의 기후포럼이 선언에서 끝나지 않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결단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인사말에서 한신대학교신학대학원 전철 원장은 “코로나 위기는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우리 문명이 그동안 어떤 방식으로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한다.”며 “오늘을 계기로 새로운 생명의 질서를 꿈꾸는 여러 노력, 모색, 비전들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또한 “위기를 넘어서서 새로운 생명의 질서, 새로운 삶의 질서, 새로운 교회의 질서를 꿈꾸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했다.

공익과 공동선을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 강조

배현주 박사(WCC 중앙위원/전 부산장신대 교수)는 “기후위기 시대 기독교의 소명”이라는 주제로 기조발제를 진행했다. 배 박사는 “1. 기후위기 시대와 세계교회의 대응, 2. 녹색성서와 녹색성서묵상, 3. 기후위기 시대를 위한 성서적 지침과 4. 교회의 역할과 과제”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먼저 생태계의 구조적 특성과 기능장애, 인구과잉, 생명 공간/환경의 황폐화, 인간들 사이의 무한경쟁, 감정의 냉각/정서의 위축, 유전적 쇠퇴, 전통의 와해 등 콘라트 로렌츠가 지적한 “<현대문명이 범한 여덟 가지>”를 중심으로 오늘의 문명이 처한 상태를 지적했다. 그는 계속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무엇보다 더 먼저 공익과 공동선을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장했다.

그중에서도 “아카데믹 학문에서 공동체에 봉사하는 사상으로의 전환, 이재학(理財學)에서 살림살이로의 전환, 개인주의에서 공동체적 개인, 세계주의에서 공동체들로 구성된 공동체들로의 전환, 물질과 임대로부터 에너지와 생물권으로의 전환”이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성서 읽기의 “정의로운 전환”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녹생성서묵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종말론적 각성, 회개, 예수의 생태영성과 바울의 우주론적 신앙, 안식년과 희년사상, 출애굽 교회로서의 초대교회, 기도의 중요성과 사랑의 힘”으로부터 출발하는 “기후위기 시대를 위한 성서적 지침”을 주장하며 결국 예수 운동을 생명, 평화, 정의 그리고 사랑의 운동으로 이해하는 것은 예수의 생태영성을 이해하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러한 이해는 예수 운동의 사랑의 힘과 사랑의 신비로 받아들이게 할 뿐만 아니라 교회로 하여금 생명의 신비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박사는 기후위기 시대에서 교회의 역할과 과제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기후위기는 결국 자연을 향한 3차 세계대전의 의미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후위기에 직면한 교회의 역할에서 패러다임의 전환과 그린 엑소더스 프로젝트의 수행이 핵심적이 될 것이라며, 패러다임 전환으로 “에고에서 에코로, 탐욕에서 녹색으로, 개인주의에서 연대로, 적대에서 환대로 그리고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공생공락에서 마을로”의 내용을 소개했다.

배 박사는 마지막으로 교회의 역할과 과제를 ▲ 그린 엑소더스를 위한 대각성 운동, ▲ 교회 운동의 토대로서의 예수 운동과 공교회적 정체성, ▲ 지역(로컬/글로컬)에큐메니칼 운동/탈식민주의적 에큐메니칼 운동, ▲ 평생교육 시대 교회의 교회목회적 과제(a. 개인의 치유, 창조적 잠재력, 정신적 혁명 촉발 b. 교회력/환경력/생태달력 활용한 예배, 성경공부, 연합 기도회 c. 대중교육 운동이 모판: 가르침과 배움, 깨우침과 실천, 반성과 대화, 성장과 교제의 장 d.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공부해야 할 요소들: 생태적 회심, 생태영성, 생명경제, 평화주의. 생태주의 민주주의 인간안보, 회복적 정의, 안전한 공간, 소유냐 삶이냐, 사랑지수,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 습관의 점검 및 변화) 등으로 규정하며 기조 발표를 마쳤다.

기장 교회 공동체, 어떻게 앞장 설 것인가

이어진 첫 부분 발제는 “죽음의 문화에서 생명의 문화를 꿈꾼 기장여신도회”라는 제목으로 유미선 목사(여신도회전국연합회)가 맡았다. 유 목사는 “1980년대에는 민주화운동, 반전반핵운동, 반공해운동 여성해방운동, 평화통일운동 등을 ‘생명문화창조운동’의 큰 틀에서 진행했고, 90년대 들어 ‘기독교어버이운동’으로 명칭을 바꿔 전개하면서 환경교실 같은 이론적인 교육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을 진행했다.”며 여신도회가 지금까지 진행해온 환경운동의 흐름을 설명했다.

이에 따른 캠페인으로 ‘물을 살립시다’, ‘장바구니 가지고 다니기’, ‘일회용 종이컵 쓰지 않기 위해서 개인 컵 가지고 다니기’, ‘기름 재사용하여 비누 만들어 쓰기’, ‘아나바다 운동’ 등이 있다. 이어서 “2000년대 환경운동은 개인의 환경운동 차원을 넘어 개인과 교회, 교회와 교회, 교회와 세상을 잇는 운동을 시작”했는데 대표적 예로 ‘도시교회와 농촌교회 자매결연 맺기 운동’, ‘기장농목과 함께 도농직거래운동’(절임배추와 쌀 직거래), 도시교회와 농촌교회의 상생을 위한 생산자 소비자 교육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기장 여성들의 생태적 삶을 위한 운동과 여성운동에서는 그 어떤 단체나 교단보단 시대를 앞선 운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2028년 100주년을 바라보며 과거 운동의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토대로 새 시대에 요구되는 과제를 고민”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전환’의 시대 변화에 맞춰 기장 여신도회 역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유 목사는 과거 생명이 죽어간 그 자리엔 언제나 기장 여성들과 어머니들의 손길이 있었듯 “열정과 헌신을 가진 전국의 회원들과 조직을 가진 장점으로 지속적인 노력과 자체적 전문 인력을 확보하여 하나님 나라를 향한 아름다운 운동으로 열매 맺을 것이라 확신”하며 발언을 마쳤다.

“기후위기 시대 농촌 현황과 목회”라는 주제로 발표한 천민우 목사(농어민선교목회자연합회)는 “우리는 위기를 느끼는가? 심각성을 인지하는가? 피부로 와닿는가? 기민한 실천이 이뤄지고 있는가?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며 이미 “3계절화된 우리나라의 기후를 그런가 보다”라고 넘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천 목사는 “지구도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며 “이제는 발 빠른 진단과 처방을 통해서 고치고 절제하고 쉬게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후위기는 식량위기라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은 농작물의 생육과 성장을 방해할 것이며 따라서 앞으로는 식량의 문제가 또 하나의 위기로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 목사는 계속해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대책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며 “친환경 에너지 생산의 측면에서도 농지를 뒤덮고 산림을 깎아 난개발로 세운 태양광 단지들은 지역 농민들이 아닌 태양광 발전사업자들만 배불리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더불어 “교회마다 전기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홍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프로젝터, 방송장비, 조명, 전자악기 등 전기소모량이 상당하다.”며 이제는 “불편함을 즐기며 예배를 드리는 문화운동을 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또한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는 교회들을 전국 네트워크화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제는 농촌교회가 탄소중립의 최전선에서 농촌생태환경 조성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하며 “친환경 녹색습관이 정착되도록 신앙인들이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실천 없이는 기후위기의 대응은 불가능하다.”며 이는 “자본주의의 무한한 이윤획득 욕구는 유한한 지구 생태계와 양립하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발제를 마쳤다.

한편, 세 번째 부문 발제자로 나선 김정현 총무(청년회전국연합회)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제언”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기후위기는 청년들에게 지워진 짐이여 그것은 기후 불평등이라는 현상으로 우리 모두에게 다가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기후위기는 인간 존엄을 해치는 문제임을 강조하며 “앞으로 청년들은 생태적 실천이 규율화-제도화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세대”라고 지적하고 “기성세대(앞선 세대)들은 무엇을 포기할 수 있을 것인가를 물으면서 언제까지 제도적 규제를 미루고만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발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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