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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말 사이“이 일을 위하여 이 때에 왔다” 2022년 한국기독교 부활절 맞이 묵상집 ㉔
NCCK | 승인 2022.03.24 22:02
▲ 마음을 전할 수 있고 위로를 전할 수 있는 말이 필요한 시대이다. ⓒGetty Image

잠언 15:28

의인의 마음은 대답할 말을 깊이 생각하지만, 악인의 입은 악한 말을 쏟아낸다.

일상적으로 편지를 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자주 만나는 사이인데도 때때로 속마음 담아 편지를 보내곤 했지요. 편지를 주고받으며 가장 설렜던 시간은 답장을 기다리거나 쓸 때였습니다. 편지의 속성상 빠르게 반응하기보다는 천천히 깊게 사유하고 성실히 응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스턴트 메신저가 연락과 소통의 주요 수단이 되면서 말과 말 사이에 사유의 시간이 거의 사라져 버렸습니다.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하고 생각합니다. 아니, 말만 할 뿐 생각을 하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생각 없이 쏟아내는 말과 글로 서로의 맘을 상하게 하기도 합니다.

편지를 주고받을 때의 시간만큼은 아니어도, 말과 말 사이에 깊은 침묵과 사유의 시간을 갖는다면, 속도(速度)가 아닌 심도(深度)를 소통의 기본으로 삼는다면, 우리의 삶이 조금은 더 평화로워질 겁니다. 오늘 하루, 말 한마디, 문자 하나도 깊이 생각하고 나누면 어떨까요?

NCCK  kncc@knc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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