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삶과 신앙을 지탱하는 터가 무엇인지 자문해야 할 때이다. ⓒGetty Image

진리의 말을 분별하는 일은, 진리란 말을 바른 말 정도로 넓게 이해한다면, 일상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세상에는 진리의 말이 있고, 그럴 듯하나 아닌 것이 있고, 그럴 듯하지 않은데 그런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습니다. 진리와 관련하여 이러한 말들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듣는 사람들은 그 말들을 분별해내야만 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그렇게 이성적이지만은 않아서 때로는 옳고 그름의 판단이 그 말들의 내용 자체보다는 이해관계, 감정, 경향성, 기대, 경험 등 다른 요소들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들이 적지 않습니다. 과연 이것들을 충분히 통제하면서 판단할 수 있을런지요? 그것이 쉽지 않더라도 그렇게 하려는 시도와 노력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특히 진리와 진리의 옷을 입은 거짓이 충돌하는 곳에서는 그 필요성이 더욱더 커집니다. 디모데가 이 편지를 받는 교회는 부활의 문제로 내홍을 겪었고, 그 여파로 일부 사람들은 믿음이 ‘무너지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부활에 대해서는 성서도 말을 아끼고 있어서 실제로 말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적절치 않은 주장들이나 사람들을 뒤흔드는 생각들도 많습니다. 과연 이러한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의 본문은 하나님의 견고한 터는 서있다고 합니다. 부활에 대한 증언들이 적다고 그 토대가 허약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의 부활로 부활은 이미 확고한 토대 위에 서있습니다. 토대 위에 무엇이 언제 어떻게 세워질 지는 몰라도 그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은 그 일을 그의 때에 완성하실 것입니다. 성서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만큼 조금 더 이야기할 수는 있겠어도 그 토대 위에  무엇을 세우는 것은 우리의 일이 아니고 그 토대를 부정하는 것은 더더욱 우리의 할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 토대 위에 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 토대에 쓰여있다는 말이 흥미롭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속한 자들을 알고 계십니다. 예수께서 그의 양들을 우리에서 불러내는 것처럼 하나님은 그의 사람들을 그렇게 대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진리의 길에서 떠나지 않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그렇게 되도록 불의에서 떠나라고 그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에게 권고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토대 위에 우리 자신이 무언가를 세우려 하거나 그렇게 세워진 것을 따르려고 하는 것도 불의의 한가지 유형입니다.

그러나 불의는 그것만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압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그를 경외하는 것이라면, 그의 이름을 부르고 그가 아시는 것이 만나는 자리에 불의와 불법이 있을 자리는 없습니다. 불의와 불법을 거부하는 삶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그 희망의 토태 위에서 전개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일입니다.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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