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ulius Schnorr von Carolsfeld, 「The Israelites Cross the Jordan with Dry Feet」 ⓒGetty Image

더할 나위 없는 지도자 모세가 떠난 이후 이스라엘은 어떤 모습일까요? 신명기 3장부터 모세 이후를 준비하기 시작했으니 큰 어려움 없이 시대 전환을 이루었을까요? 여호수아가 일찍부터 모세를 따라 다니며 지도자 수업을 했으니 그 막중한 임무를 잘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을까요?

모세는 그를 격려하고 치우침 없이 야훼의 말씀을 따르라고 권고합니다. 이는 다른 일을 할 때에도 적용되는 지침일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것이라고 그를 북돋아줍니다. 여호수아의 일생은 그렇게 진행되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아간 사건 이외에는 그의 시대에 다른 잘못은 보도된 것이 없습니다. 모세 시대에는 그렇게 하나님과 모세를 괴롭힌 이스라엘이었지만, 여호수아와 함께 한 광야 세대는 조상들과 달리 행동했습니다. 여호수아는 행복한 지도자였고 그의 지휘 아래 있던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불리는 백성이라고 할만 했습니다.

이러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의 가나안 진입을 가로막은 장애물이 있었습니다. 요단강입니다. 보기에는 작은 강같고 때로는 물이 별로 없기도 하지만, 지금은 강둑을 넘쳐 흐를 정도로 많은 물이 흐릅니다. 이스라엘은 요단강을 과연 어떻게 건널까요?

지난날 홍해를 건널 때처럼 다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물이 들어줄기를 기다릴 만큼 한가하지만도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다녀본적이 없는 새 길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끄십니다. 제사장들이 멘 언약궤를 이스라엘이 800여 미터를 사이에 두고 뒤따릅니다.

그 제사장들이 앞서 넘치는 요단강에 들어서고 그들의 발이 요단 강물을 밟으면 물이 그칠 것입니다. 그들의 발이 물에 잠겼을 때 강물은 상류 한참 위로 거슬러 올라가 거기서부터 사해까지는 완전히 끊어졌습니다.

홍해를 건널 때에는 모세와 하나님의 천사가 활약했다면, 이번에는 제사장들과 언약궤의 역할이 돋보입니다. 여호수아는 그 과정을 지휘하지만, 모든 공은 제사장들과 언약궤에 돌아가고, 언약궤는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고 그들과 함께 하심을 그들 마음 속에 깊이 새겨주었습니다.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과 모세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효과와 변화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이 점에서 이번의 이스라엘은 그들과 달랐습니다. 이들의 환경이 위기의 연속이었던 광야 생활과 달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혹시 다른 이유는 없을까요?

하나님의 역사가 언약궤와 함께 일어났고 그들은 자신들의 눈으로 이 사건을 직접 목격한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날 성막은 이처럼 적극적인 의미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강에 들어선 언약궤와 마른 땅이 된 요단은 지금은 노인들이 되었을 일부 사람들에게는 어렸을 때의 홍해 경험과 함께 지울 수 없는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입니다.

양상은 크게 다르지만 동일한 유형의 사건으로 광야생활을 시작했고 이제는 가나안 생활을 시작할 것입니다. 참으로 경이로운 경험으로 인생의 또 한 고비를 넘는 그들은 행복한 세대입니다. 이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떠나 살겠습니까?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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