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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고 울퉁불퉁한 길일지라도 한 걸음씩!한국예수교회연대 창립총회 개최 새길교회에서 진행
정리연 | 승인 2022.04.19 16:18
▲ 한국예수교회연대 창립총회가 새길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예연 제공

2022년 4월 18일(월) 오후 2시 새길기독사회문화원(새길교회)에서 한국예수교회연대(이하 한예연)이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창립식은 1부 예배와 2부 창립총회 순으로 진행되었다. 오현선 목사의 인도로 시작된 1부 예배는 참여한 회원들의 침묵 기도에 이어 창립 축하 헌화로 시작되었다.

뒤이어 정여임 목사는 “오늘은 한국예수교회연대의 창립일입니다. 우리의 수줍은 출발을 주님께서도 응원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를 예수 생명 회복하는 일과 하나님의 창조와 생태계 회복에 힘을 쏟으라고 불러 주신 줄 믿습니다. 우리를 평등과 평화를 이루며 사회 곳곳의 불평등 해소를 위해 불러 주신 줄 믿습니다”라면서 손을 모았다. 계속해서 “우리의 묵은 의식이 깨지고 정체된 개혁의 발걸음을 이제는 내딛게 도와주소서. 이름만 무성하다가 마는 또 다른 한 단체가 되지 않게 하시고 주님 오시는 날까지 뚜벅이 걸음을 걸을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시기를 원합니다”라고 하나님 앞에 다짐의 기도를 올렸다.

박창열 목사는 히브리서 12:1~3절의 본문으로 “가볍게 한 걸음”이라는 제목으로 말씀 증언을 이었다. 박 목사는 가수 정인이 부른 오르막길이라는 노래의 가사 “한 걸음 이제 한 걸음일 뿐/ 저 끝은 보지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줘/ 그러면 난 견디겠어”를 소개하며 이 노래는 “우리가 가는 이 길에 힘들고 어려운 일이 계속될지 모르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서로를 바라보며 의지하며 걸어가자는 사랑의 고백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예수교회연대를 시작하는 우리에게도 어울리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자신은 구원의 의미지 중에 길의 이미지를 아주 좋아한다”며 “이미 시작했지만, 아직 도착하지 않은 길을, 이미 이 길을 걸으시고 완성하신 예수님과 함께 걸어가는 것. 여러 유혹과 고난 속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지만 그래도 예수님이 나와 함께하시며 기다리시기에, 그분의 손을 잡고 눈물 닦으며 지친 다리를 끌며 걸어가는 것.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요. 구원의 과정이다”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우리가 걷는 이 길은 홀로 걷는 길이 아니며 수많은 믿음의 증인들과 함께 걷는 길이다. 그리고 이 길의 창시자이자 완성자이신 예수님과 함께 걷는 길이기에 예수를 바라보자”며 “우리는 언제나, 절대,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넉넉히 도우실 만한 사랑이 가득하신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예수님의 길을 따르기 위해, 그분의 교회가 그분의 교회다워지기를 바라며 이 자리에 모였다”라고 격려했다. “너무 멀리 바라보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예수를 바라보며, 수많은 믿음의 증인들을 바라보며, 나와 함께 이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을 바라보며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하며 “너무 비장한 각오로 너무 대단한 것들을 바라보지 말고 겸손하게 한 걸음 한 걸음, 주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사랑하고, 섬기고, 싸우며 걸어가면, 우리는 영광의 종착점에 서 있을 것이다. 이 길을 걸어가는 우리가 되자”며 말씀 증언을 마쳤다.

이후 한예연 창립회원들은 같은 마음으로 “변혁적 영성 순례자의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 예수인이 되겠습니다. 탐욕을 성찰하고 거기로부터 해방되어, 가난한 교회로 가난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겠습니다. 모든 생명을 주님 대하듯이 하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안전한 교회를 만드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진실로 존중하는 신실하고 의로운 신앙인이 되겠습니다”라고 말씀에 반응하며 다짐했다.

1부 예배는 “생명을 차별 없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힘없고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을 위한 복음의 능력과 복음의 실천을 위해 본이 되어 살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존재하는 모든 생명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애쓰는 이들 그리고 이 걸음을 함께 하기로 결단한 한국예수교회연대 회원과 모두에게 새 힘 주시는 거룩한 성령의 역사가 항상 함께하시길 간절히 기도하며 축복합니다”라는 내용의 공동 축도로 마쳤다.

현장과 줌으로 참여한 38명의 회원들로 시작된 창립총회는 한희준 목사를 임시의장으로 선출하고 회의를 이어갔다. 먼저 7장 18절에 달하는 창립정관을 승인한 총회는 곧이어 제1대 임원회(7인의 임원과 2인의 감사)를 구성했다. 상임대표에 홍인식 목사, 이사에는 박창열, 반은기, 오현선, 이희영, 이택민, 이창기, 감사에는 김동휘, 박미진 님이 선출되었다. 사무국장에 김동환 목사를 선임한 이후 예산과 사업계획을 보고하고 폐회하였다.

한편 ‘한국예수교회연대’는 지난 2020년 10월3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회에 외치는 종교개혁 선언문”(이하 선언문)을 나비 날개짓 회원(류태선, 백경천, 오현선, 홍인식)이 예장통합 측 총회회관 앞에서 낭독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했었다. 그 이후 2021년 4월 20일 ‘15인 회의’를 줌으로 모이게 되었다. 취지문과 선언문을 함께 회람하며 2021년 6월 8일 첫 ‘운영위원회’를 조직하였다. 첫 회의 이후 총 8회의 운영위원회를 지속하며 회원들의 신앙 고백문을 나누고, 정관작업을 마무리하는 데에 이르렀다.

2021년 10월 17일에는 모임의 이름을 ‘한국예수교회연대’로 결정했다. 수차례 운영위원회의 민주적 토론과 진지한 대화를 통해, 정관과 마무리 작업을 요청받은 4인 기초위원(김영준, 류태선, 오현선, 홍인식)은 수정 작업 후 14인 운영위원회의 동의를 얻어 최종 정관작성을 마무리하게 되었으며 그 후 2021년 11월 2일에 동자동 쪽방촌에서 ‘한국예수교회연대’ 창립취지문 낭독식을 거행하는 과정을 통하여 창립에 이르게 되었다. 현재는 3개의 교회와 개인회원(목회자, 일반성도) 67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이번에 창립한 한예연은 취지문을 통해 “▲ 변혁적 순례 영성을 지향하는 교회, ▲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교회, ▲ 사회에서 고난받는 사람과 연대하는 가난한 교회, ▲ 자본주의적 욕망과 개발-성장에 저항하는 교회, ▲ 개방성과 포괄성을 기초로 이웃 종교와 대화하는 교회, ▲ 민주적 조직구조와 평화적 의사결정을 따르는 교회, ▲ 가부장적 권위문화를 타파하고 평등한 관계 문화를 기초로 삼는 교회, ▲ 성소수자를 포함하여 난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과 더불어 존재하는 교회, ▲ 동아시아와 남북평화와 통일을 위해 일하는 교회, ▲ 기후위기에 응답하는 교회(녹색교회) 등의 10가지 지향성을 표방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밝히며 ‘교회의 앞날을 가슴 아프게 바라보면서, 새로운 교회의 변혁적 순례를 시작하며 예수님의 뜻을 세워가는 교회를 포기하지 않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집을 나서기 전까지 계속 갈등했다. 갈까, 말까? 그래, 결심했어! 시간에 맞춰 도착하려면 12시 전에는 집에서 출발해야 했다. 코로나 격리가 끝난 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그동안 겉에서 빙그르르 돌며 너무 방관자로만 있었다는 자책감이 결국엔 발을 내딛게 했다. 패기 좋게 시작했지만, 비틀거리다가 넘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웬걸? 함께하는 마음들이 모여서 단단하고 든든해진 한예연이 되었다. 창립총회를 마치고 나니, 지금까지 약간의 의심을 가지고 있었던 내 마음이 변했다. 조급해하거나 서두르지 말고, 서로의 발걸음 소리를 들으면서 우리와 함께 걷고 계시는 예수님과 혁명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아직 작은 ‘나비 날갯짓’ 같은 몸짓이지만, 이 혁명과 순례의 길에 함께 할 분과 교회를 초대한다. 바로 당신을!

정리연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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