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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부활은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들의 유해가 돌아올 때”고난함께 제103차 고함예배,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유가족들과 함께
류순권 | 승인 2022.04.19 16:27
▲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유가족들과 함께 고난함께 제103차 고함예배가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진행되었다. ⓒ류순권

18일 저녁 7시 어슴푸레 날이 저물어가는 시간, 청와대 분수광장으로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모임’(고난함께)이 주최하는 103번째 고함예배에 참석하는 이들이었다. 이날 고함예배는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였다.

여전히 규정되지도, 심해 수색도 없는 스텔라데이지호 사건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 2017년 3월31일 한국인 8명, 필리핀인 16명을 태운 채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침몰된 사고이다. 스텔라데이지호는 길이 311.89m, 선폭 58m, 적재 중량 266,141톤의 초대형 광석운반선이었다. 선박의 국적은 마셜 제도였으나, 일정 기간이 지나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는 것으로 폴라리스쉬핑이 운항해오던 상태였다.

통신 두절과 함께 대한민국 외교부는 관련 사실을 파악하고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가동, 국민안전처와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주우루과이 대사관을 통해 우루과이 해양경찰 당국에 긴급구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의 요청으로 우루과이 해경은 사고 해역 인근의 상선 ‘스피타호’에 긴급 구조 지원을 요청했고, 스피타호는 해역 수색을 개시하였다.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역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라’고 관계부처 합동대책반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7년 7월11일, 스텔라데이지호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수색 작업이 11일 사실상 종료됐다. 정부가 2017년 6월24일 사고 해역에 투입한 2천400톤급 수색선박의 계약 기간이 이날 종료되면서 내린 조치다. 앞서 6월15일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투입한 수색선박도 이날 함께 철수했다. 해양수산부는 앞으로 현장에 수색선박을 추가로 투입하는 식의 수색은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런 방침을 사실상 수색 종료 선언으로 받아들이며 강하게 반발했다. 허경주 실종선원 가족 대표는 “오늘(7월11일) 아침까지만 해도 수색 종료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며 “이유나 근거를 물어도 아무 말을 해주지 않는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실종선원 가족들은 “윗선까지 가족들의 요구가 잘 전달되지 않는 느낌”이라며 수색 중단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듣기 위해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속절없이 흘렀고 여전히 원인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은 전무한 상태가 계속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업무상과실선박매몰죄 등 일부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3월31일을 2주 앞두고 고소·고발장을 지난 2월18일에 제출했다. 이 고발장에는 국민 1166명의 서명이 담겨 있었고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원인과 관련한 첫 고소·고발이었다.

이러한 고발장이 효과를 거둔 것일까 부산지검 해양·강력범죄전담부(부장 정보영)와 부산해양경찰서는 스텔라데이지호 선사 대표이사 A씨 등 임직원 7명을 업무상과실선박매몰 및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지난 3월18일 밝혔다. 이들은 설계 조건과 다르게 화물을 적재, 장기간 운항함으로써 선체 구조에 손상을 유발하고, 선체 격벽의 중대한 변형 등 심각한 결함이 발생했음에도 검사나 수리를 소홀히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와 관련 업무상과실선박매몰,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한 것은 사고 발생 5년여 만이다.

▲이날 고함예배에서 실종 선원 유가족들과 성찬을 나누며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들의 유해가 돌아오는 부활을 예비했다. ⓒ류순권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들의 유해를 모셔오는 날까지

그럼에도 유가족들의 마음은 여전히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다. 고함예배 현장 증언에 나선 대책위 박승렬 공동대표 또한 “문재인 정권이 시작할 때 4월1일 침몰 사고가 발생했고 그리고 지난 5년여 동안 줄기차게 심해 수색을 요구해 왔다.”며 절망감을 표시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어 “기대했던 문재인 정부도 지금까지 응답하지 않았는데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될까라고 하는 정말 좀 갑갑함 같은 걸 느끼고 있다.”며 또 다른 절망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 공동대표는 “지난 5년 동안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스텔라데이지 선원에 떠나보내고 아직 귀환하지 않은 아들을 간절히 유해라도 만나보고 싶고 만져보고 싶어 하는 그 마리아와 같은 심정으로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셨던 우리 어머니의 그 간절함이 지난 5년 동안 우리를 버티고 있었던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간절함이 부활을 우리들에게 증언해 주셨듯이 우리 어머니의 그 간절함이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의 의무와 또 국민들의 권리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그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현장 증언을 마무리했다.

현장 증언에 이어 김민아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이 고린도전서 5:6-8을 본문으로 “새 반죽이 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한국 교회는 부활을 맞았을지 모르나 우리는 여전히 고난 속에 있다.”며 “2차 심해 수색을 통해 잃어버린 가족들을 이 땅으로 다시 모셔오고 침몰의 진상을 밝힐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예수 부활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예수의 죽음을 기리며 여전히 깊은 바다에 잠겨 있는 생명들을 기리며 오늘 우리는 예수 대신 살기 위해 잃어버린 생명을 대신 살아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우리의 삶을 통해 예수의 죽음을 그리고 부활을 그리고 스텔라데이지호 진실을 귀환시킵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성찬 나눔은 고난함께 박단 목사가 집례했고 성찬을 나누며 제103차 고함예배는 마무리되었다.

류순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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