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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동안 목놓아 외쳤다,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420공투단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전국 집중 투쟁 결의대회 여의도 일대에서 진행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 승인 2022.04.21 15:27
▲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 마련된 장애인권리보장법·장애인탈시설지원법 제정 농성장을 무대 삼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투쟁 집회가 시작되었다. ⓒ홍인식

‘420장애인차별철폐의 날’ 맞이 ‘장애인권리민생 4법 재개정’ 투쟁결의대회가 20일 오후 2시,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개최되었다. 4월20일은 시혜와 동정의 ‘장애인의 날’이 아니며 장애인 권리보장을 위해 함께 투쟁하는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라고 외치면서 대회를 시작했다. 오후 2시로 예정되었던 본 대회는 오후 1시 이전부터 시작된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촉구대회와 ‘전국 탈시설 장애인연대’ 출범식으로 인해 1시간가량 늦춰진 오후 3시부터 시작되었다.

본 대회는 장애인 권리를 외치다 숨져간 ‘장애해방열사들’을 기억하는 1분간의 묵념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참가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을 제창하면서 대회 열기를 고조시켰다. 기자도 오랜만에 함께 부르면서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끼기도 하였다. 수많은 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구호를 외치며 인간으로서의 존중과 권리를 외치는 모습은 장애-비장애를 무론하고 모든 참가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정다운 정책실장(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하 전장연)이 사회를 맡은 본 대회는 전장연 권달주 공동대표의 발언으로 힘차게 시작되었다. 권 대표는 “우리는 4월20일을 동정과 시혜의 장애인의 날을 당당히 거부하고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로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제발 장애인을 시설에 가두지 말고 지역사회에서 살고 싶다고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직장 다니고 지역사회에서 살고 싶다고 21년 동안 목놓아 외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대표는 “장애 등급제는 폐지됐지만 단계적 폐지고 예산 없는 폐지”라며 “문재인 정부가 약속했던 부양의무자기준 폐지, 장애등급제 폐지도 이루어지지 않아서 결국 우리 모두는 속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리를 권리답게 보장하고 권리예산 보장 약속하라고 외쳤음에도 윤석열 당선자는 한마디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그뿐만 아니라 “시민과 장애인을 갈라치기하고 장애인과 장애인을 갈라치기하고 장애인을 혐오세력으로 몰아가는 공당의 대표가 대한민국을 집권하겠다고 한다. 더는 속지 말고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이원교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대표도 투쟁 발언에 나섰다. 그는 “지금도 대한민국에서는 장애인들이 차별받고 억압받고 죽어가고 있다. 그 누가 우리의 투쟁을 비문명이라고 합니까. 그 누가 우리의 당당한 요구를 불법이라고 이야기합니까. 우리에게 문명과 합법을 이야기한다면 정치인들부터 공무원들부터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가 우리에게 약속한 그 많은 약속을 지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20년이 지나는 동안 이 자리를 지켜왔던 것처럼 그 힘으로 동지들 연대의 힘으로 장애인 생명권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고 승리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대회에는 정치인들의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표, 신지혜 기본소득당 상임대표, 이종희 노동당 공동대표, 김제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나서 연대발언을 나섰지만 자신들의 정당 장애인 정책을 홍보하는 듯한 인상을 남겨 큰 호응은 얻지 못하는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 전장연은 420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20주년을 맞이해 장애인을 차별하고 혐오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장애인차별혐오상’을 수여했다. ⓒ전장연 제공

종교인으로 문정현 신부가 연대 발언에 참여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에서 해군기지 반대 싸움을 하다가 장애인 대회에 참여하기 위하여 왔다.”며 “장애인들의 우는 모습을 보았고 그 울음소리를 듣고 여기까지 왔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문 신부는 “장애인에게 평화는 무엇이냐? 어렵지 않다.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곧 장애인의 평화다! 장애인의 아픈 곳 소외된 곳을 해결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가 살 수 있는 건 우리의 힘으로만 가능하다. 이렇게 많이 장애인이 모인 건 처음 본다. 이게 희망이다. 이렇게 모여서 힘을 낼 때에만 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어렵더라도 우리의 문제는 우리 자신이 해결하여 하나하나의 목소리를 합쳐서 큰 함성으로 만들자.”라고 격려했다.

이어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시설에 갇혀 살 것을 강요받지 않는 세상, 탈시설을 위해 민주노총도 함께 싸울 것이며, 장애인이라고 최저임금조차 적용되지 않는 법을 반드시 폐지하고 생활임금을 요구하고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노동에서 배제당하지 않고 권리중심 맞춤형 공공일자리를 보장받고 장애인노동자가 안전하고 평화로운 일터를 쟁취하기 위해 싸우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미류 활동가 또한 “차별받아온 우리가 이 세상의 주인입니다. 우리의 이름으로 평등의 역사를 쓰자. 누구도 배제 되지 않는 세상에 가장 앞장서 열어왔던 장애인 동지와 함께 이번 4월에는 차별금지법 있는 봄을 기필코 맞자”고 강조했다.

남경남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 문애준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상임대표, 정기열 경기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대표, 조미경 장애여성공감 대표, 이원호 빈곤철폐를위한사회연대 집행위원장,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회장과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의 연대와 투쟁의 발언으로 본 대회는 마무리되었다.

한편 전장연은 420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20주년을 맞이해 장애인을 차별하고 혐오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장애인차별혐오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장애인권리민생 4법 제개정’을 촉구하며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은 대회장 이룸센터를 출발 여의도공원-여의도역-광장아파트 삼거리를 거쳐 여의도파크센터를 지나 서울교와 문화마당6문을 돌아 이름센터까지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되었다.

오늘 대회는 장애인 권리투쟁 사상 최대의 인원이 운집한 것으로 추측된다. 다양한 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이 한데 모여 자신들의 존재를 확인하며 존엄성을 주장하며 또한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살아갈 것을 외치는 모습은 비장애인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고 그동안 망각해 왔던 장애인들의 존재에 대하여 미안함을 갖게 하는데 충분하였다. 이번 대회를 통하여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문명적인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우리 모두에게 가득 차기를 바랬다.

한편 이번 대회는 많은 사람들이 운집한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지만 음향 상태가 고르지 않아 발언자들이 발언이 자주 끊기는 일이 발생했다. 반면 “도로를 점거하는 것은 불법”임을 경고하는 영등포 경찰서의 경고방송은 뚜렷하고 명확한 소리로 방송되어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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