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 보도
“‘을지OB베어’에 대한 강도짓을 만선호프와 건물주는 합법이라고 한다”모두의교회 P.U.B., 새민족교회, 옥바라지선교센터 등 ‘을지OB베어’ 침탈 규탄예배 드려
류순권 | 승인 2022.04.25 01:01
▲ 지난 21일 새벽 기습적으로 침탈당한 ‘을지OB베어’에 대한 연대를 선언하며 많은 이들이 ‘을지OB베어’ 앞에 모여 규탄예배를 드렸다. ⓒ류순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주말 을지로3가 노가리 골목은 맥주를 마시는 테이블로 가득했다. 노가리 골목의 유명 노포 ‘을지OB베어’가 4월 21일 새벽 3시, 만선호프가 고용한 용역 약 70여명이 들어 닥쳐 사람과 집기를 끌어내는 강제집행을 강행해 결국 철거됐다.

이에 을지OB베어 야간장제집행을 규탄하는 예배가 24일 주일 저녁 7시30분 을지OB베어 현장에서 ‘모두의교회 P.U.B.’와 ‘새민족교회’가 공동주관으로 주관한 가운데 드려졌다.

김성은(모두의교회 P.U.B.) 예배 인도자는 “모든 이들이 잠들어 있는 새벽에 주님을 빼앗긴 제자들처럼 지난 밤 우리도 을지OB베어를 빼앗겼다.”며 “분명 불법인데 합법이라고 우기며 예수를 십자가에 달았던 사람들처럼 만선 호프와 건물주는 저들의 강도짓을 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예배의 시작을 알렸다.

▲ 최수영 ‘을지OB베어’ 사장은 기습 침탈 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분노했다. ⓒ류순권

현장 증언에 나선 을지OB베어 최수영 사장은 울분에 가득 차 있었다. 이 일대의 기존 호프집을 모두 매입한 ‘만선’의 방 대표의 거짓말이 진실인양 호도되어 언론에 뿌려진 사실에 더욱 분노했다. 앞에서는 위해주는 척했지만, 뒤로는 온갖 협박과 악행을 서슴지 않는 모습이 포장되어 나간 것 때문이었다.

“저희가 수요 예배를 하고 있는데요. 지나가다가 이종건 (옥바라지) 집행위원장님한테 명함을 건네면서 나하고는 얘기가 좀 껄끄러우니 공대위 차원에서 얘기를 하고 얘기가 합의가 돼서 자손들까지 같이 잘되게 해보자 그렇게 대화를 하는 척하고 시간을 미루다가 지난 목요일에 전격적으로 침탈을 한 겁니다.”

최 사장은 특히 “2014년부터 을지로3가 일대의 가게들을 하나하나 권리금을 주고 인수하고 지금은 10개 되었다.”며 “이 골목의 제왕인 것처럼 행세를 했다.”고 비판했다. 가게들이 하나둘 만선으로 넘어가고 있던 사이 “서울시 미래 유산으로, 100년 미래 유산으로 선정 됐고, 100년 가게까지 선정 됐지만 흔적으로 지우고 싶었던 것이 아니겠나”며 “주변의 재개발과 함께 혼자 남아서 노가리 골목으로 아주 큰돈을 벌고 싶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은해 옥바라지선교센터 활동가는 “(사장님이) 은해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 있잖아요.”라고 했지만 “사실 저 솟아날 구멍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 옥바라지선교센터 이은해 활동가는 ‘을지OB베어’를 지켜내지 못한 무력감을 표한하기도 했지만 연대를 통한 희망을 보았다고 했다. ⓒ류순권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이 바닥에 주저앉아서 그냥 구호만 외치고 피켓만 들고 있는데 뭐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서 피켓 들고 6시부터 12시까지 이렇게 모여서 상생하라 대화하라 규탄한다 용역 깡패 물러가라 말하는 거 보면서 이게 솟아날 구멍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활동가는 “얘네 일주일 동안 이렇게 시끄럽게 하다 말겠지 싶을 겁니다. 근데 아닙니다. 저희 투쟁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맞죠. 저희 오늘부터 그리고 내일도 할 거고 다음 주에도 계속 시끄럽게 할 겁니다. 그리고 만성 호프 불매하자고 목이 터져라 외칠 겁니다.”라며 다짐을 내비쳤다.

현장 증언에 이어 이소정 새민족교회 교우의 기도가 있었다. 이 교우는 “돈과 영혼을 바꾸어 살아가는 이들에게서 사장님의 땀과 노력과 세월과 눈물과 사랑과 애틋함과 감사와 흔들리지 않는 마음과 신념으로 일구어진 을지OB베어와 을지OB베어의 42년을 지켜주십시오. 거대한 폭력 속에서 소박하고 의논하고 사랑스러운 우리의 을지OB베어를 지켜주십시오.”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황푸하 새민족교회 목사는 고린도전서 10:23-31을 본문으로 “‘모든 것이 다 허용된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모든 것이 다 유익한 것은 아니다.”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황 목사는 “고린도의 온 동네가 로마의 카르텔이었다.”며 “힘 있는 자들의 옆에 서는 자들은 한 몫씩 단단히 챙겨주고 그것을 빼앗기는 사람들 그게 너무나도 억울해서 저항이라도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억울한 사람들 그런 가난한 사람들은 왜 그래 언제나 철저히 짓밟힌다.”며 고린도 교회의 상황과 을지OB베어의 상황을 대비시켰다.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려는 욕망에 짓밟히는 을지OB베어의 상황과 같다는 것이었다.

황 목사는 “이런 상황에서 바울은 우리 로마 제국의 이 식탁에 부역하지 말고 우리는 로마에게 부역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연대하는 이 그리스도의 성찬에 동참하자고 우리를 이 식탁으로 초대했다.”며 “이 작은 가게 하나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가 지킬 수 있는 도대체 이제 뭐가 남냐”며 연대를 호소했다.

이날 규탄예배 마지막으로 강호신(을지OB베어) 님과 고상균 목사(모두의교회 P.U.B.)의 집례로 성찬식 후 공동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 ‘을지OB베어’ 대책위 위원장(대행)인 고상균 모두의교회 P.U.B. 목사가 성찬을 집례하고 있다. ⓒ류순권

류순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류순권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2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