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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준선은 어디인가“언제까지 헛된 일을 좇겠는가?”(시편 4:1-8)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 승인 2022.05.03 01:46
▲ 우리는 흔히 그리스도가 우리의 기준선이라고 하지만 실제 그러한지 돌아보아야 한다. ⓒGetty Image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평안은 우리 안에 주어져 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평안을 선택하고 누리시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지난주 말씀을 통해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심령이 새롭게 되어 새사람을 입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새 사람은 옛 삶의 방식에 더이상 갇혀 있지 않은 사람입니다. 새로운 삶의 방식이 무엇인지 깨닫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그리스도인들은 필수적으로 ‘정화의 과정’을 겪습니다. 이 정화의 과정을 통해 옛 삶의 방식과 작별해야 하고, 옛 삶의 방식을 끊어내야 합니다. 이 정화의 과정에서 가장 먼저는 우리 안에 잠재해 있던 불순물들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런 불순물은 돈, 건강, 권력, 부모, 자녀, 힘, 관계, 인정 등의 문제로 삶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로따로 이슈를 가지고 나타날 수도 있고, 때로는 한꺼번에 이슈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내 삶에 올라온 이런 이슈들을 향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손에 꽉 붙들고 있지 않고, 손을 펴서 놓아주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의 성도들에게 이렇게 편지했습니다. 빌립보서 3:7-9b “7 [그러나] 나는 내게 이로웠던 것은 무엇이든지 그리스도 때문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8 그뿐만 아니라, 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귀하므로, 나는 그 밖의 모든 것을 해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고, 그 모든 것을 오물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얻고, 9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으려고 합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고, 그 모든 것을 오물로 여깁니다. 대신 나는 그리스도를 얻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옛 삶의 방식은 모든 것을 얻고자 애쓰는 것입니다. 옛 삶의 방식은 그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옛 삶의 방식은 그리스도 대신에 돈, 건강, 힘, 안전, 인정, 욕망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어떻습니까? 새사람이 된 사람답게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고, 그 모든 것을 오물로 여깁니다. 대신 나는 그리스도를 얻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이 구절을 저와 성도님들이 더 깊이 묵상하실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정화의 과정을 통과하면서 우리는 분명한 인생의 목표를 가지게 됩니다. ‘그리스도를 얻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이 바로 우리 인생의 목표입니다. 오늘 시편 4편의 고백을 성도님들과 나누면서 ‘그리스도를 얻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또 이런 사람은 어떤 은혜를 경험하게 되는지 깨닫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1 의로우신 나의 하나님, 내가 부르짖을 때에 응답하여 주십시오. 내가 곤궁에 빠졌을 때에, 나를 막다른 길목에서 벗어나게 해주십시오. 나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2 너희 높은 자들아, 언제까지 내 영광을 욕되게 하려느냐? 언제까지 헛된 일을 좋아하며, 거짓 신을 섬기겠느냐? (셀라)”

이 시편을 기록한 저자는 곤경에 처해 있습니다. ‘막다른 길목에 있다.’는 표현에서 저자의 절박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유는 높은 자들이 자신의 영광을 욕되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쌓아 올린 평판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고발입니다.

작은 동네에서 한 번 소문이 이상하게 나면 어떻게 됩니까? 발붙이고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노는 곳에서도 불러주지 않고, 일하는 곳에서도 부르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피하고, 고립시킵니다. 그래서 나와 관계된 이상한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이 소문을 어떻게든 수습하거나, 살아남기 위해 소문을 낸 사람을 같이 물어뜯어야 합니다.

억울하고, 분노가 올라오고, 원망하게 되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힙니다. 생각만 하면 잠도 오지 않습니다. 참다 보면 어떻게 됩니까? 화가 몸에 영향을 미쳐서 없던 병도 생깁니다. 그래서 시편 저자는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3 주님께서는 주님께 헌신하는 사람을 각별히 돌보심을 기억하여라. 주님께서는 내가 부르짖을 때에 들어 주신다.”

얼마나 대단한 믿음입니까? “주님께서는 내가 부르짖을 때에 들어 주신다!” 이렇게 확신하며 기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신이 주님께 헌신하는 사람이기에 하나님이 나의 부르짖음에 확실히 응답하실 것이라 고백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내가 부르짖을 때에 들어주신다!”라고 할 때 기도자는 어떤 분명한 목적을 두고 기도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나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라거나 ‘나를 모욕하는 자들을 처단해 주십시오.’ 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기도자는 명확하게 어떻게 해달라는 기도를 드리지 않습니다. 다만 하나님께 삶을 맡기며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할 뿐입니다.

오늘 본문의 기도는 특이합니다. 자신을 모욕한 이들을 위해서도 걱정하며 기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 너희는 분노하여도 죄짓지 말아라. 잠자리에 누워 마음 깊이 반성하면서, 눈물을 흘려라. (셀라) 5 올바른 제사를 드리고, 주님을 의지하여라.”

분노가 나더라도 그 분노를 말과 행동으로 표현함으로 죄를 짓지 말아라. 조용히 잠자리에 가만히 누워 너의 행동을 돌아보고 반성하라, 회개하라. 더 적극적으로는 하나님께 올바른 예배를 드리고, 주님을 의지함으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통해 너의 안에 있는 악을 제거하라고 말합니다.

자신도 어쩌지 못해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처지이면서도 기도자는 자신을 모욕한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하지만 이 선포는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억울함을 당하고 있을 때, 피해자에게도 큰 분노와 악이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에게 똑같이 반응하게 되거나, 또는 더 한 반응으로 상대방에게 갚아주려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분노와 악은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틀어지게 합니다. 그래서 다시 예배와 기도를 통해 올바른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기도자는 자신 안에서 올라오는 분노, 악과도 싸워야 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의심과도 싸워야 합니다. “6 "주님, 우리에게 큰 복을 내려 주십시오." "누가 우리에게 좋은 일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며 불평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 주님의 환한 얼굴을 우리에게 비춰 주십시오.”

때로 기도하면서 이렇게 반응할 때가 있습니다. “누가 우리에게 좋은 일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의 반응입니다. 기도자는 자신 안에서 울려 퍼지려고 하는 이런 의심의 소리를 극복해야 합니다.

기도자는 아론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을 축복하게 한 하나님의 축복의 기도를 상기하고 있습니다. 민수기 6:22-27 “2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3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이렇게 축복하여 이르되 24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25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26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27 그들은 이같이 내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축복할지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

아론의 축복 기도에서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라고 시작하며 ‘은혜 베푸시기를 원한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편 기자의 환한 얼굴을 비추어 달라는 기도는 바로 이런 은혜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기도자가 얻을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는 무엇일까요? “7 주님께서 내 마음에 안겨 주신 기쁨은 햇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에 누리는 기쁨보다 더 큽니다. 8 내가 편히 눕거나 잠드는 것도, 주님께서 나를 평안히 쉬게 하여 주시기 때문입니다.”

외적인 기쁨보다 내적인 기쁨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편이 누울 수 있고, 편히 잠들 수 있고, 평안히 쉴 수 있다고 고백합니다. 나는 이제 기도 했고, 은혜 주시는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니 마땅히 내가 누려야 할 것을 누린다는 고백이지 않겠습니까?

이 시편에서 비난자들이 사라졌거나 비난을 멈추었다는 사실을 암시해 주는 구절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도의 결과로 변화된 것은 기도자의 외적인 환경이 아니라 바로 내적인 영적 상태입니다.

비난은 마음에 박힌 가시와 같은 것으로 분노와 고통을 불러일으킬 뿐입니다. 기도는 이런 비난을 받아들이고 감수할 수 있는 평안한 마음을 누리게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평안한 마음을 누릴 수 있는 이유는 앞에서 말씀드린 ‘그리스도를 얻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이라는 인생의 목표 때문입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명예가 회복되어야 기쁨을 누리고, 안심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자신을 모욕했던 이들이 더 큰 모욕을 당할 때 기쁨을 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게 당연하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오물로 여기며 ‘그리스도를 얻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이라는 인생이 목표인 사람은 어떻습니까? 나를 모욕했던 사람을 위해 기도합니다. 예수님이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그대로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외적인 변화는 전혀 일어나지 않았지만, 명예, 인정이 중요하지 않고, 사람에게 자신의 생명, 평안이 달려있지 않음을 알기에 은혜 주실 하나님을 소망하며 그리스도 안에 머무릅니다.

‘그리스도를 얻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기준이 명확한 그리스도인은 평안을 누립니다. 기도자는 자신을 모욕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제까지 헛된 일을 좇겠는가?’ 마치 사랑하며 살기에도 부족한 세상인데, 언제까지 싸우면서 지내겠습니까? 하는 것과 같은 질문입니다. 저와 성도님들은 언제까지 세상에 사로잡혀 살아야 하겠습니까? 언제까지 외적인 변화에 집착하고, 의존하며 살아야 하겠습니까?

아내가 운전면허를 따고서 주차 연습에 열심을 쏟고 있습니다. 아내는 주차를 똑바로 하면 희열을 느낀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동네에 차도 없는데 적당히 주차해요.’라고 말함에도 정말 정성을 다해 주차를 합니다.

하루는 아내가 주차를 하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계속 비뚤게 주차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니, 이렇게 대면 비뚤죠. 문 열고 확인해 봐요.” 아내가 “똑 바른데.”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이러기를 몇 차례 하다가 “자, 그럼 내려서 주차 어떻게 되어 있나 한 번 보자!” 하고 내렸습니다.

그런데 차가 주차선 안에 똑바로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왜 계속 비뚤다고 말했을까요? 아내는 바닥에 그어져 있는 주차선을 기준으로 삼았고, 저는 옆에 주차해 놓은 차를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주차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까? 주차선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은 달라집니다. 조금 밖에 틀어져 있지 않아 보이지만 그 차이는 너무나 큽니다.

기준이 다른 이들은 헛된 것을 쫓기에 분노와 악에 사로잡히고 외적인 변화에 집착하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는 이들은 내면에 주어진 풍성한 기쁨을 누리기에 사랑의 마음으로 원수를 위해서도 기꺼이 기도할 수 있는 삶을 살게 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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