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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선택과 사랑은 불완전하지만“기도하고, 본이 되는 삶을 사십시오.”(빌립보서 4:6-9)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 승인 2022.05.10 00:05
▲ 불완전한 인간이 완전해질 수 있는 길은 하나님께 가는 길, 기도 뿐이다. ⓒGetty Image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평안은 나의 바깥에서 이루어지는 일들로 인해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평안은 오로지 나의 안에서, 내면에서 누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평안은 전적으로 나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하나님이 내 안에 주신 평안을 선택하고 누릴 것이냐, 아니면 평안을 외면하고 여러 가지 상황들과 감정들에 휘둘리기로 선택함으로 불안과 두려움 속에 있을 것이냐. 이 두 가지만 있습니다.

언제라도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수많은 핑계로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아닙니다. 자신이 불안과 두려움 속에 계속해서 있기로 선택했기 때문에 벗어날 수 없을 뿐입니다.

예수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평안을 너에게 준다. 마음에 근심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아라.’ 할렐루야! 이미 우리가 궁극적으로 누리고자 하는 것을 하나님은 주셨습니다. 이 선물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고 감사함으로 받으며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은 어린이/청소년 세대 및 부모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가족 사랑 주일’입니다. 꼭 나의 자녀, 나의 부모님만을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의 자녀 세대와 부모님 세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가족 사랑 주일’로 정해 보았습니다.

물질적으로는 더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지는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하면 더불어, 함께 잘 살아갈 수 있을까를 오늘 본문을 통해 이야기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6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을 오직 기도와 간구로 하고, 여러분이 바라는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아뢰십시오.”

염려할 만한 일들이 개인과 교회 공동체에 계속해서 생겨납니다. 그러자 사도 바울은 자신도 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편지를 보내며 이렇게 적습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을 오직 기도와 간구로 하십시오.”

안타깝게도 어려움의 상황에서 기도해보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과 판단으로 무언가를 하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도가 나의 삶에, 기도하는 대상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지 못하는 성도가 있습니다. 기도의 능력을 신뢰하지 못하는 성도가 있습니다.

모세는 불안해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명기 4:7 “주 우리의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할 때마다 우리 가까이에 계시는 분이십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역대하 7:13-14에서는 하나님이 직접 솔로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13 들어라.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메뚜기를 시켜 땅을 황폐하게 하거나, 나의 백성 가운데 염병이 돌게 할 때에, 14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나의 백성이 스스로 겸손해져서, 기도하며 나를 찾고, 악한 길에서 떠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용서하여 주며, 그 땅을 다시 번영시켜 주겠다.” 하나님은 기도할 때마다 우리 가까이에서 들으십니다. 하나님을 찾으면,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육신의 옷을 입고 있는 우리는 이 세상에서는 불완전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기도할 수밖에 없고, 기도해야만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지 않고서는 끊임없이 염려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부모로서 자녀들을 생각할 때 두렵습니다. 자녀를 완벽하게 키울 수 없기 때문에 두렵습니다. 사랑으로 최선을 다해서 키우겠다는 생각을 가져도 늘 부모로서 부족함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이렇게 하면 자녀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갈 것을 알면서도 자녀에게 상처를 줄 때도 있지만, 모르고서 상처를 줄 때도 있습니다. 나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녀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녀를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해야만 합니다.

자녀가 부모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에베소서 6:1-3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성경구절입니다. “1 자녀 된 이 여러분, [주 안에서] 여러분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옳은 일입니다. 2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신 계명은, 약속이 딸려 있는 첫째 계명입니다. 3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하신 약속입니다.”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님에게 순종하라고 성경은 말하지만, 자녀로 오랫동안 살아보니 잘한 것보다 잘하지 못한 것이 더 많음을 알게 됩니다. 가정이 생기면서는 더욱이나 부모님을 챙길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모님도 하나님께 맡기며 기도해야 합니다.

고등학생 시절 집안의 가세가 기우는 바람에 2년간 일명 빚쟁이들의 전화를 부모님 대신 받아야만 했습니다. “부모님 어디 계시니?”, “니네 아버지 어디에 있어?”로 시작하는 질문에 늘 거짓말로 “안 계십니다, 어디로 가셨는지 알지 못합니다.”로 대답해야 했습니다. 부모님과 같이 집에 있었음에도 말입니다.

빚쟁이들은 저에게 부모님에 관한 욕과 험담을 했습니다. 나중에는 너도 똑같은 놈이라는 등의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당시에는 저도 가족의 일원으로서 이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나이 40이 넘고서야 ‘당시에 나는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했었구나.’ 하는 당시에 가졌어야 할 생각을 이제야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을 원망하기 위해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은 저와 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때로 의도하지 않았지만, 선택들이 다른 결과로 이어졌을 뿐입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기도하셨습니다. 자신들의 불완전함을 겸손하게 인정하면서, 저와 제 동생을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셨습니다. 자신들이 채워주지 못한 사랑,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한 돌봄을 겸손하게 하나님께 의뢰하며 채워주시기를 기도하셨습니다. 이 기도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 부모님의 사랑에 더불어 이 기도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살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인간적인 선택과 사랑은 불완전하지만 기도하면, 하나님이 불완전한 틈과 여백을 사랑으로 메꾸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만, 그중에 가장 최선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도 입금이 아니라 기도입니다. 입금이 기도와 가까이에 있기는 합니다만 기도가 최선입니다.

“7 그리하면 사람의 헤아림을 뛰어 넘는 하나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 내가 다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겸손하게 하나님께 구할 때 우리의 마음은 평화를 얻습니다. 불안과 두려움이 확장되지 않고, 불안과 두려움이 우리를 잡아먹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대신하여 나의 간구를 들으시고 책임져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의 기도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기도 제목 자체도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하는 마음을 아시고 기도 대상인 자녀, 부모에게 우리가 할 수 없는 일들, 우리가 다 하지 못했던 사랑을 베풀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 기도에 대한 믿음과 확신 때문에 우리는 사람의 헤아림을 뛰어 넘는 평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8 마지막으로, 형제자매 여러분, 무엇이든지 참된 것과, 무엇이든지 경건한 것과, 무엇이든지 옳은 것과, 무엇이든 순결한 것과, 무엇이든 사랑스러운 것과, 무엇이든지 명예로운 것과, 또 덕이 되고 칭찬할 만한 것이면, 이 모든 것을 생각하십시오.”

하나님께 기도 할 수 있음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 가운데 하나지만, 말씀은 기도만으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부족하기에 기도해야 하지만, 부족함을 그대로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먼저는 생각하라고 합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라고 합니다. 어떤 상황들 앞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먼저는 기도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자녀로서 부모에게, 부모로서 자녀에게 그리고 내가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이든지’ 참된 것과 ‘무엇이든지’ 경건한 것과 ‘무엇이든지’ 옳은 것과 ‘무엇이든지’ 순결한 것과 ‘무엇이든지’ 사랑스러운 것과 ‘무엇이든지’ 명예로운 것과 ‘무엇이든지’ 덕이 되는 것과 ‘무엇이든지’ 칭찬할 만한 모습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네, 정말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가족이란 늘 우리의 분노를 일으키는 핫 버튼 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그래서 더 순간순간 멈춰 기도하고, 생각해야만 합니다. 말씀은 생각하라고 권면합니다.

”9 그리고 여러분은 나에게서 배운 것과 받은 것과 듣고 본 것들을 실천하십시오. 그리하면 평화의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기도하고, 생각하고 그리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다면 이 세상에서의 삶 자체는 불완전하고 부족할 수밖에 없겠지만 더불어 함께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리하면 평화의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라는 말씀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하면’이라고 덧붙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을 반드시 실천하라는 말씀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평화의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가 아닙니다. “그리하면 평화의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성도는 기도하고, 생각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저와 성도님들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자녀를 위해, 부모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까? 본이 되는 삶이 되기 위해 고민하십니까? 고민하고 실천하고 계십니까? 이런 우리의 연약함에도 하나님은 항상 함께 하시며, 우리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나의 가정을 위해 그리고 무너져 가는 가정들을 위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기도하고, 고민한 후에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저와 성도님들의 작은 사랑의 씨앗이 지금 당장에도 열매를 맺겠지만, 시간이 흐른 후에는 더 풍성한 열매로 맺게 될 줄 믿습니다.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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