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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얼굴에 슬픈 기색을 띠지 않았다”(사무엘상 1:9-18)통곡하며 기도할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 승인 2022.05.24 12:18
▲ Gerbrand van den Eeckhout, 「Anna toont haar zoon Samuël aan de priester Eli」 (1665) ⓒWikipedia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한 주간 내 안에 있는 평안을 떠올리지 못한 채 여러 가지 감정의 기복을 겪었을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 속에 노출이 되었을 때, 평안을 떠올리지 못한 채 상황에 휩쓸렸을 수도 있습니다.

믿음대로 살기를 원하지만 언제나 실패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실패하게 되더라도,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안에 주신 평안을 떠올리며 다시 평안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믿음에서 떠난 삶에 자신을 무기력하게 내버려 두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려 노력하는 삶이 오늘날 우리에게 너무나 필요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질문하고 답했습니다. 로마서 8:35a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겠습니까?” 그 무엇도 39b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언제라도 하나님께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을, 이 사실을 신뢰하시며 다시 하나님께로, 다시 하나님께로 나아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통해 삶이 회복되는 은혜를 경험케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독일의 종교개혁자이자 신학자인 ‘마틴 루터’의 일화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마틴 루터가 우울과 좌절을 겪고 있던 시기의 일입니다. 늘 우울한 얼굴로 가족 식탁에서 축복을 위한 기도를 하고, 가족들의 가정생활을 힘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어느 날 루터의 아내가 아침 식탁에 마치 장례식에 가는 것처럼 온통 검은색으로 차려입고 나타났습니다.
루터가 아내에게 누가 죽었는지를 묻자 아내는 ‘당신이 최근에 행동하는 것을 보고 나는 하나님이 돌아가셨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하나님의 장례식에 가려고 준비 하는 거에요.’라고 답했습니다.
아내의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비난이 루터의 마음에 곧장 들어와 마음의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아내가 자신에게 해준 말의 결과로 이 위대한 개혁가는 다시는 세상적인 근심, 분노, 우울, 낙담 혹은 그를 패배 시키는 그 어떤 좌절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 <네이버 개인블로그 ‘박문대’>

믿음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두려움, 불안, 근심 등이 믿음의 반대말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성도라면 두려움, 불안, 근심에 자신을 내맡기지 않습니다. 평안을 누립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성도는 방금 이야기 들려드린 루터처럼 어떠한 좌절 속에도 있을 수 없음을 명확하게 보여 줍니다. 오늘의 설교 제목입니다. “다시는 얼굴에 슬픈 기색을 띠지 않았다.” 오늘 말씀을 나눔으로써 저와 성도님들도 본문에 나오는 주인공 ‘한나’와 같이 다시는 얼굴에 슬픈 기색을 하지 않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의 주인공은 한나라는 여성입니다. 이 여성은 에브라임 지파에 속한 숩의 자손 엘가나와 결혼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주님께서 한나의 태를 닫아 놓으셔서(5절) 자녀는 없었습니다.(2절)

당시 사회적 상황에서 결혼한 여성이 자녀를 낳을 수 없다는 것은 큰 약점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축복 가운데 하나가 ‘자녀가 번성하는 복’임을 기억한다면 복의 통로가 닫혀 버린 것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남성에게 문제가 있어서 아이를 낳지 못할 수도 있었겠지만, 당시의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아이를 임신하고 낳는 모든 것은 전적으로 여성의 책임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결혼한 남편 엘가나에게는 ‘브닌나’라는 아내가 한 명 더 있었습니다. 브닌나는 말씀에도 ‘적수’라고 표현할 만큼 한나와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자식을 낳아주었음에도 남편은 자신보다 자식이 없는 한나를 더 사랑했습니다. 자신의 자식들보다도 한나를 더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브닌나는 자식이 하나도 없는 한나를 괴롭히고 업신여겼습니다.

사무엘상 1:4-5, 6b “4 엘가나는 제사를 드리고 나서는, 늘 아내 브닌나와 그가 낳은 모든 아들딸에게 제물을 각각 한 몫씩 나누어 주곤 하였다. 5 그러나 한나에게는 두 몫을 주었다. 비록 주님께서 한나의 태를 닫아 놓으셨지만, 엘가나는 한나를 사랑하였다.” 그래서 “6b 그의 적수인 브닌나는 한나를 괴롭히고 업신여겼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나는 남편인 엘가나로부터 적수인 브닌나나 브닌나의 자식들보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살았음에도 자식이 없다는 설움 그래서 발생한 브닌나의 괴롭힘에 압도당한채 살았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환경 속에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나를 괴롭히는 작은 가시 하나에 압도당한 채로 괴로움 속에 살아가기도 합니다. 이것 하나만 해결되면, 제발 이것 하나만 해결되면 싶은 한 가지가 삶을 지옥으로 몰아가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때로는 충고를 한다고, ‘그 정도면 괜찮다. 감사하면서 살아라.’, ‘누구나 그 정도 걱정은 하고 산다.’ 말하지만 도무지 그 작은 가시 하나가 매 순간 생각이 나고, 괴로워서 삶이 힘들어집니다.

한나에게는 브닌나가 그랬습니다. 브닌나로 인해 매번 격분되다 보니 마음이 괴로워져서 하나님께 나아가 통곡하며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7 매년 한나가 여호와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남편이 그같이 하매 브닌나가 그를 격분시키므로 그가 울고 먹지 아니하니”, 그래서 “10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통곡하며 기도할 수 있는 대상이 있는 그리스도인은 복 받은 사람들입니다. 마음이 괴로울 땐 한나처럼 하나님께 나와 통곡하며 기도하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께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지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는 줄 믿습니다.

한나는 자식이 없는 삶, 적대자인 브닌나로 인한 괴로움 때문에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통곡하며 기도합니다. “11 한나는 서원하며 아뢰었다. ‘만군의 주님, 주님께서 주님의 종의 이 비천한 모습을 참으로 불쌍히 보시고, 저를 기억하셔서, 주님의 종을 잊지 않으시고, 이 종에게 아들을 하나 허락하여 주시면, 저는 그 아이의 한평생을 주님께 바치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한나의 기도가 독특합니다. “이 종에게 아들을 하나 허락하여 주시면, 저는 그 아이의 한평생을 주님께 바치고, 삭도를 그의 머리에 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의 아이를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서원합니다.

한나의 기도는 자신의 고통을 위한 기도 제목임에도 자신의 유익만을 바라며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자녀를 얻어 내 대적에게 수치를 주고, 내 자녀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게 하소서.’라고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아들을 허락하시면, 다시 아들을 하나님께 드리겠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원하지만,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다시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기도합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한나와 같이 기도하지 않습니다. 끝까지 소유하려고 기도합니다. 소유함으로 인해 평안과 기쁨, 안전을 누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나는 그렇게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소유권이 있음을 인정하고, 다시 하나님께로 돌려 드립니다. 하나님을 이용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12 한나가 주님 앞에서 계속 기도를 드리고 있는 동안에, 엘리는 한나의 입술을 지켜보고 있었다. 13 한나가 마음속으로만 기도를 드리고 있었으므로, 입술만 움직이고 소리는 내지 않았다. 그러므로 엘리는, 한나가 술에 취한 줄로 생각하고, 14 그를 꾸짖었다. ‘언제까지 술에 취해 있을 것이오? 포도주를 끊으시오.’ 15 한나가 대답하였다. ‘제사장님, 저는 술에 취한 것이 아닙니다.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신 것이 아닙니다. 다만 슬픈 마음을 가눌 길이 없어서, 저의 마음을 주님 앞에 쏟아 놓았을 뿐입니다. 16 이 종을 나쁜 여자로 여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너무나도 원통하고 괴로워서, 이처럼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한나의 이야기를 듣던 제사장 엘리는 한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17 그러자 엘리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평안한 마음으로 돌아가시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그대가 간구한 것을 이루어 주실 것이오.’”

한나는 어떤 기도 제목인지를 엘리에게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원통함으로 인해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엘리는 17절과 같이 말했습니다. 어쩌면 한나는 엘리의 말을 하나님의 응답으로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18절과 같이 대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8 한나가 대답하였다. ‘제사장님, 이 종을 좋게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한나는 그 길로 가서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다시는 얼굴에 슬픈 기색을 띠지 않았다.”

그렇게 괴로워하고, 원통함으로, 눈물 흘렸던 한나가 제사장 엘리의 말을 듣고 난 이후 ‘다시는 얼굴에 슬픈 기색을 띠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다시는 얼굴에 슬픈 기색을 띠지 않았다.’ 브닌나가 아무리 자신을 괴롭히더라도 더 이상 괴로운 일이 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자녀의 없음으로 인한 고통이 자신에게 더 이상 슬픔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며, 하나님이 나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하나님이 나의 삶을 인도하신다는 확신 속에 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이용하지 않는 한나의 기도는 응답이 되었습니다. 19-20 “그들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여호와 앞에 경배하고 돌아가 라마의 자기 집에 이르니라 엘가나가 그의 아내 한나와 동침하매 여호와께서 그를 생각하신지라. 한나가 임신하고 때가 이르매 아들을 낳아 사무엘이라 이름하였으니 이는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 함이더라”

그리고 한나는 서원한 대로 젖을 떼자마자 제사장 엘리에게 자신의 아들 사무엘을 맡겼습니다. 26-28 “한나가 이르되 내 주여 당신의 사심으로 맹세하나이다 나는 여기서 내 주 당신 곁에 서서 여호와께 기도하던 여자라 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더니 내가 구하여 기도한 바를 여호와께서 내게 허락하신지라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하고 그가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에게 아들을 바친 한나를 그냥 내버려 두시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상 2:21 “주님께서 한나를 돌보아 주셔서, 한나는 임신하여 아들 셋과 딸 둘을 더 낳았다. 어린 사무엘도 주님 앞에서 잘 자랐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께 우리의 소중한 것을 드리면 하나님은 더 풍성한 은혜로 우리를 채우시는 줄로 믿습니다.

기도할 수 있다면, 근심하지 않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나의 근심과 걱정을 위해 기도할 때 나의 유익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근심과 걱정이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기회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리라 믿습니다. ‘다시는 얼굴에 슬픈 기색을 띠지 않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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