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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에게 구약의 율법은 어떤 의미일까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2.05.28 23:38
▲ Julius Schnorr von Carolsfeld, 「God shows Abraham the stars to illustrate his innumerable descendents」 ⓒGetty Image
사람이 율법의 행위들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줄 알고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으니 우리가 율법의 행위들로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고 여겨지기 위함이다. 율법의 행위들로 의롭다고 여겨질 육체는 없다.(갈라디아서 2,16)

바울은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의롭다고 여겨질 수 있는가라는 문제에 깊이 관여합니다. 그런데 그 이전에 물어야 될 물음은 의롭게 여겨진다는 것이 무엇이냐입니다. 아브라함은 일찍부터 하나님께 부름을 받고 이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히브리서 기자는 그가 믿음으로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히 11,8). 그러니 바울이  믿음과 의롭다 여겨지는 것의 관계를 창세기 15,6에 의거하여 논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 않아 보입니다.

이때 아브라함은 좌절 상태에 있었지만 그를 찾아오신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고, 하나님은 이를 ‘의롭다’고 여기셨습니다. 여기서 의롭다는 것은 그렇게 해야지, 잘 했다는 정도를 뜻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말이 아브라함의 지속적인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직후에 있었던 일에서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땅 약속에 대해 아브라함이 의구심을 품자 하나님은 훗날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응징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믿음을 ‘의롭다’고 하신 것에 대해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바울이 자신의 이해를 뒷받침하기 위한 보기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법이란 자주 이야기했던 대로 하나님과의 관계와 해방의 역사를 전제합니다. 법은 아브라함을 통해 선택된 이스라엘이 해방의 은총을 경험한 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을 때 주어졌습니다. 법이란 그들의 하나님과 그의 백성이라는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한 장치입니다. 그것 없이 그 관계는 유지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법은 믿음 없는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믿은 이스라엘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러면 이로부터 바울이 이방인과 연관하여 의롭다고 여겨지다는 말을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지 추정할 수 있을까요?

바울은 하나님이 자신을 이방인을 위한 사도로 세웠다고 고백합니다(갈 2,8). 이방인은 이스라엘과 달리 하나님과 관계를 맺을 길이 지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이방세계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들어오게 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법을 지키는 것일까요? 한국인이 한국에서 미국의 법을 지킬 이유가 있는가요? 지킨다 해도 미국인이 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법은 하나님과 아무 관계 없는 이방세계가 지킨들 의미가 없으며 또 본래 이방세계에 적용될 수 없고 강요될 수도 없습니다.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가 성립되어야 합니다. 의롭다고 여겨지는 것은 바로 이 관계가 형성되었음을 인정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예가 보여주는 것은 그 관계가 법을 통해 계속되고 법을 지킴으로 그 관계가 든든해진다는 것입니다.

믿음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해방의 역사를 받아들임으로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며, 하나님은 이것을 의롭다고 여기십니다. 그런데 그 믿음 위에 더해지는 법이 없으면 믿음으로 세웨진 그 관계는 유지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라는 명령/법이 주어집니다. 이 법을 지키지 않으면 마찬가지로 믿음에 의한 하나님과의 관계는 유지될 수 없습니다(요 15장). 사랑의 행위는 명령이고 법이지만 그 행위의 동기는 강제나 의무가 아니라 믿음이 불러일으키는 사랑입니다.

사랑의 실천으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열매맺는 오늘이기를.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베푸신 해방의 은총이 우리 속에 사랑을 싹틔우고 자라게 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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