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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를 향한 사랑이 열매 맺기까지벧엘의집이 캄보디아 국왕훈장을 받은 것이다
원용철 목사(대전 벧엘의집) | 승인 2022.05.29 16:31
▲ 원용철 대전 벧엘의집 담당 목사가 지난달 26일 캄보디아 정부로투버 국왕 훈장 모니사르포완 1432호를 수훈했다. ⓒ벧엘의집 제공

우리가 걷는 길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이면, 우리의 발걸음을 주님께서 지켜 주시고, 어쩌다 비틀거려도 주님께서 우리의 손을 잡아 주시니, 넘어지지 않는다. (시편37:23-24) 이 성경구절은 내가 살아가는 삶의 푯대가 되어 늘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되길 기도했고, 결과가 좋든 나쁘든 간에 다음 사람들이 최소한 방향과 의도는 옳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랐다.

돌아보면 ‘벧엘의집’도 그런 자세와 각오로 시작했고, 사회문제를 접할 때도, 사회선교 현장에서 다양한 일을 감당할 때도, 각종 단체에서 활동할 때도 항상 그 원칙을 견지하려고 노력했다. 최근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민주당 대전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을 평생 동지인 대덕구 박영순국회의원의 부탁으로 맡았을 때도 그랬다. 지금까지 내가 가는 길이 주님께서 기뻐하는 길이 되길 원했고, 어쩌다 어려움이 닥쳐오면 원칙과 방향은 옳았기에 주님께서 내 손을 잡아주시니 넘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견뎌왔다.

캄보디아 해외협력사업도 그랬다. 처음 캄보디아 의료봉사활동을 시작할 때 주위의 반대가 아주 심했다. 가장 힘이 되어줄 것이라 기대했던 희망진료센터의 중심이었던 대전충남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의사들은 일회성 활동은 지양해야 하고, 아직 국내에서도 할 일이 많은데 해외까지 눈을 돌리는 것은 과욕이라고 반대했다. 그러면 나는 처음 캄보디아 의료봉사활동을 했던 캄뽕츠낭의 현실을 이야기 하며 구충제만 나눠 주고 비타민만 나눠 주어도 충분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소극적이거나 반대에 맞서 고집스레 원칙과 방향이 맞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밀고 나갔다.

차츰 내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눈치 챈 인의협 의사들은 방향을 바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총회에서 결의까지 하기도 했다. 이렇게 하나 둘 동지들이 늘어나고 해를 거듭하면서 단순한 의료봉사활동이 집수리, 우물파기, 미래세대를 위한 장학금 전달, 학교 짓기로 확대되더니 급기야는 심장병 아이 수술까지 하게 된 것이다.

사업영역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상설진료소와 현지 센터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재정과 인력이었다. 필요성에는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지만 현지 센터 건립비용과 현지 인력에 대한 인건비를 어떻게 충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대안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 현재 세계의심장 상임이사이자 정신과 의사인 안병은 원장을 운명처럼 만나게 되었다. 우리 둘은 해외협력이라는 공통분모로 의기투합하여 함께 지혜를 모으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인력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현지 선교사와 협력할 수 방법을 찾아내고는 캄보디아에는 그럴만한 사람이 없으니 다른 나라를 찾아보기로 하고 미얀마에서 활동하던 후배 선교사와 협의하고 수차례 미얀마를 방문했다.

첫사랑이 소중했던 것일까? 마음 한쪽에는 여전히 캄보디아를 향한 미련이 남아있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해결해 보는 방향으로 캄보디아로 집중하기로 하고 사람을 물색하고,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법인도 설립했다. 그리고는 상설진료소와 센터를 마련했다. 돌아보면 이 모든 것들은 의지만으로 좌충우돌하던 내게 기적처럼 순간순간 돕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우리의 마음이 통한 것일까? 깜뽕츠낭 주에서 국왕훈장을 추천하겠다고 현지를 통해 연락이 왔다. 그 때만 해도 별 생각 없이 그러라고 했는데 훈장수상이 확정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수여식에 참여하라는 연락이 온 것이다. 그런데 그 즈음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판데믹으로 국경이 폐쇄되는 나라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하여 수여식은 무기한 연기된 채로 2년이 흘렀다.

그러다가 훈장 수여식 행사를 하기로 하고 캄보디아로 향했다. 하지만 이 행사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냥 수여식 없이 현지센터에 전달하라고 했음에도 굳이 행사를 해야 한다며 다양한 요구들을 해왔기 때문이다. 화가 잔뜩 난 나는 훈장을 안 받을 테니 행사를 취소하라고까지 했다. 그러다가 현지 센터장의 만류로, 현지에서 일할 그를 생각해서라도 화를 가라앉히고 지난 4월에 간 것이다.

깜뽕츠낭에 도착하여 행사를 치르는 동안 내가 많이 오해했다는 생각과 함께 미안함이 밀려왔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우리가 걷는 길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이면, 우리의 발걸음을 주님께서 지켜 주시고, 어쩌다 비틀거려도 주님께서 우리의 손을 잡아 주시니, 넘어지지 않는다. (시편37:23-24)”는 성경말씀처럼 우리가 많은 업적과 결과는 없을지라도 우리의 원칙과 방향만큼은 그들도 인정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우리가 걷는 길이 주님이 인정하시는 길이 되길 기도하며 흔들림 없이 한 길을 간다면 그들도 우리의 길을 인정할 것이다. 그런 다짐과 각오로 앞으로도 우리의 길을 가자.

원용철 목사(대전 벧엘의집)  bethelhouse52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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