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엘과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그들의 죄를 고백하기 위해 미스바에 모였다(17세경 작품) ⓒGetty Image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평안은 전적으로 나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평안을 누릴 것인가, 누리지 않을 것인가. 평안을 누리지 못하는, 누릴 수 없는 여러 가지 그럴듯한 이유와 핑계를 이야기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다시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평안은 전적으로 나의 선택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주님, 평안 누리기를 원합니다.”라고 고백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평안을 누릴 수는 없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한 사실은 우리는 적은 노력을 기울였을 뿐이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풍성하다는 사실입니다. 믿으십니까? 그러니 계속해서 하나님께로 나아오십시오. 기도하십시오. 요청하십시오. 이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나님의 평안을 누리게 될 줄 믿습니다.

새벽기도 시간에 사무엘상 본문으로 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새벽기도를 나오지 못하셔도 문자를 통해 묵상의 내용을 전달해 드리고 있기에 각자의 자리에서 은혜를 누리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한 주간의 사무엘상 본문을 아주 짧게 요약하자면, “하나님께서 하신다.”, “하나님께서 앞서 일하신다.”입니다. 다만, 하나님의 은혜가 거저 주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사무엘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노력했습니다. 이 노력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기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에 앞서 사무엘은 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먼저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3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이 온전한 마음으로 주님께 돌아오려거든, 이방의 신들과 아스다롯 여신상들을 없애 버리고, 주님께만 마음을 두고 그분만을 섬기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여러분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 주실 것입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했습니까? “4 이 말을 듣고 이스라엘 자손이 바알과 아스다롯 신상들을 없애 버리고, 주님만을 섬겼다.”

남들이 좋다고 하면, 자신들에게 유익이 된다는 생각이 들면, 무슨 신이든 상관없이 섬겼습니다. 우상을 만들어 집에다 가져다 놓고 절하고, 기도하고, 의지했습니다. 그래서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만을 섬기십시오!, 하나님만을 의지하십시오! 하나님만이 유일한 도움 되심을 인정하십시오!”라고 선포했습니다.

특히나 바알과 아스다롯 여신상은 당시에 가장 잘 알려진, 많은 이들이 섬기는 우상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의지하고 섬기는 신을 포기하고, 약소국의 신인 하나님을 섬긴다는 게 쉬운 선택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우상이 무엇이냐?’라고 물었을 때 무엇을 우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당시의 바알, 아스다롯 여신상을 오늘날 무엇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요? ‘돈, 물질’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돈과 물질만 있으면 다 된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제는 신조차 필요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돈과 물질이 곧 신입니다. 그래서 사무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한 선포를 오늘날 우리에게 적용한다면, “여러분이 온전한 마음으로 주님께 돌아오려거든, 돈과 물질을 없애 버리고, 주님께만 마음을 두고 그분만을 섬기십시오.”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 안에 있는 우상을 제거했습니다. 의지했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만을 섬기기로 선택했습니다. ‘내가 주인 삼은’이라는 제목의 찬양이 떠오릅니다. “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 내려놓고, 내 주되신 주 앞에 나가,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 내려놓고, 주님만 사랑해.” 저와 성도님들이 주인 삼은 모든 것 내려놓고, 사랑했던 모든 것 내려놓고, 주님만 의지하고, 주님을 더욱 사랑하게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보이고 만질 수 있는 우상만 제거한 것이 아닙니다.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개했습니다. “5 그 때에 사무엘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모두 미스바로 모이게 하였다. 그들의 죄를 용서하여 달라고 주님께 기도를 드리려는 것이었다. 6 그들은 미스바에 모여서 물을 길어다가, 그것을 제물로 삼아 주님 앞에 쏟아붓고, 그 날 종일 금식하였다. 그리고 거기에서 ‘우리가 주님을 거역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하고 고백하였다.”

금식하는 가운데, 정확하게 자신들이 어떻게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의지하고 섬겼는지 구체적인 고백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거역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거역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마음의 회개와 삶의 회개가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이 회개가 블레셋 사람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여러분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 주실 것입니다.”

사무엘은 다른 나라를 이용한 정치적인 방법이나, 군사를 이용한 전술적인 방법으로 블레셋 사람들에게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사무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친 방식은 “회개하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하라!”였습니다. 그리고 사무엘은 오늘 본문에 기록되어 있듯이, 주님께 온전한 번제물을 바치며 하나님께 예배드렸습니다.

회개의 역사가 일어난 미스바로 블레셋 통치자들이 이스라엘을 치려고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했습니까? “8 그들이 사무엘에게 가서 ‘주 우리의 하나님이 우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 주시도록, 쉬지 말고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회개의 역사가 일어난 이스라엘 백성들의 간청은, 뭐라도 건져보자는 심정으로 하는 간청이 아닙니다. 이제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다는 확신 속에 사무엘에게 기도를 요청합니다. 그러자 “9 사무엘이 젖 먹는 어린 양을 한 마리 가져다가 주님께 온전한 번제물로 바치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달라고 주님께 부르짖으니, 주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 주셨다.”

마음과 삶의 회개가 일어나고 최종적으로 온전한 예배가 이루어집니다. 온전한 번제물을 바쳤다는 뜻은 온전한 예배를 드렸다는 의미입니다. 마음, 삶, 예배로 이어지는 노력을 통해 하나님과 바른 관계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자 어떤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까? “10 사무엘이 번제를 드리고 있을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다가왔다. 그러나 그 때에 주님께서 큰 천둥소리를 일으켜 블레셋 사람을 당황하게 하셨으므로, 그들이 이스라엘에게 패하였다. 11 이스라엘 사람이 미스바에서 나와서, 블레셋 사람을 벳갈 아래까지 뒤쫓으면서 무찔렀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군사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았음에도 전쟁에서 승리합니다. 역대하 20:15-17에도 하나님이 대신 싸워주시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15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온 유다와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과 여호사밧 임금님은 들으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말씀하십니다. 적군이 아무리 많다 하여도, 너희들은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말아라. 이 전쟁은 너희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나 하나님이 맡아 하는 것이다. 16 너희는 내일 그들을 마주하여 내려가라. 적군은 시스 고개로 올라올 것이다. 여루엘 들 맞은편에서 너희가 그들을 만날 것이다. 17 이 전쟁에서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다. 너희는 대열만 정비하고 굳게 서서, 나 주가 너희에게 승리를 가져다주는 것을 보아라. 유다와 예루살렘아,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아라. 겁내지 말아라. 내일 적들을 맞아 싸우러 나가거라. 나 주가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이 전쟁은 너희가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전쟁에서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다. 너희에게 승리를 가져다주는 것을 보아라. 너희는 대열만 정비하고 굳게 서 있어라! 나 주가 너희에게 승리를 가져다주겠다! 할렐루야! 

하나님과 바른 관계가 이루어지면,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가시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는 줄로 믿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시편 23:1-2의 말씀, “1 주님은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 없어라. 2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신다.” 목자는 자신의 양을 보호하고 먹이고, 쉴만한 물가로 인도합니다. 양을 이끌어 갑니다. 단, 양이 목자가 인도하는 대로 따라야 합니다. 양 마음대로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목자를 주목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계속해서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징표를 세워둡니다. “12 사무엘이 돌을 하나 가져다가 미스바와 센 사이에 놓고 ‘우리가 여기에 이르기까지 주님께서 우리를 도와 주셨다!’ 하고 말하면서, 그 돌의 이름을 에벤에셀이라고 지었다. 13 그래서 블레셋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다시는 이스라엘 지역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사무엘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주님의 손이 블레셋 사람을 막아 주셨다. 14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에게서 빼앗아 간 성읍들 곧 에그론과 가드 사이에 있는 성읍들도 이스라엘에 되돌아왔으며, 성읍에 딸린 지역도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되찾았다. 이스라엘은 또 아모리 사람과도 평화롭게 지냈다.”

사무엘은 돌에 에벤에셀이라는 이름을 지어 기념합니다. “우리가 여기에 이르기까지 주님께서 우리를 도와 주셨다!” 우리의 힘과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셨음을 기억하도록 징표를 만들었습니다.

만약 하나님과의 관계가 틀어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더 정확히 말하면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손을 보지 않고, 자기 멋대로 행동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립니다. 이때는 아무리 강한 군대와 부를 가지고 있고, 강대국들과의 정치적인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을지라도 전쟁에서 패하게 됩니다. 살길은 오로지 하나,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사무엘상 본문에 나오는 사울에게서 이런 어리석은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무엘상 10:15-23 “10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11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이 후회된다. 그가 나에게서 등을 돌리고, 나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 그래서 사무엘은 괴로운 마음으로 밤새도록 주님께 부르짖었다. 12 사무엘은 사울을 만나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누군가가, 사울이 갈멜로 가서 승전비를 세우고 나서, 거기에서 떠나 계속 행진하여 길갈로 내려갔다고 전해 주었다. 13 사무엘이 사울이 있는 곳에 이르니, 사울이 그를 보고 인사를 하며 말하였다. ‘주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나는 주님의 명령대로 다 하였습니다.’ 14 그러자 사무엘이 물었다. ‘나의 귀에 들리는 이 양 떼의 소리와 내가 듣는 소 떼의 소리는 무엇입니까?’ 15 사울이 대답하였다. ‘그것은 아말렉 사람에게서 빼앗은 것입니다. 우리 군인들이 예언자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려고, 양 떼와 소 떼 가운데서 가장 좋은 것들을 남겼다가 끌어왔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것들은 우리가 진멸하였습니다.’ 16 사무엘이 사울을 꾸짖었다. ‘그만두십시오! 지난 밤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것을 내가 알려 드리겠습니다.’ 사울이 대답하였다. ‘말씀하십시오.’ 17 사무엘이 말하였다. ‘임금님이 스스로를 하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던 그 무렵에, 주님께서 임금님께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래서 임금님이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어른이 되신 것이 아닙니까? 18 주님께서는 임금님을 전쟁터로 내보내시면서, 저 못된 아말렉 사람들을 진멸하고, 그들을 진멸할 때까지 그들과 싸우라고 하셨습니다. 19 그런데 어찌하여 주님께 순종하지 아니하고, 약탈하는 데만 마음을 쏟으면서, 주님께서 보시는 앞에서 악한 일을 하셨습니까?’ 20 사울이 사무엘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주님께 순종하였습니다. 주님께서 보내시는 대로 전쟁터로 나갔고, 아말렉 왕 아각도 잡아왔고, 아말렉 사람도 진멸하였습니다. 21 다만 우리 군인들이 전리품 가운데서 양 떼와 소 떼는 죽이지 않고 길갈로 끌어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예언자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려고, 진멸할 짐승들 가운데서 가장 좋은 것으로 골라온 것입니다.’ 22 사무엘이 나무랐다. ‘주님께서 어느 것을 더 좋아하시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겠습니까? 아니면, 번제나 화목제를 드리는 것이겠습니까? 잘 들으십시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말씀을 따르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습니다. 23 거역하는 것은 점을 치는 죄와 같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죄와 같습니다. 임금님이 주님의 말씀을 버리셨기 때문에, 주님께서도 임금님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내 뜻을 내세우는 것은 점을 치는 죄와 우상을 섬기는 죄와 같다고 사무엘은 말하고 있습니다. 코 푸는 것보다 더 쉬운 것처럼 보이는 일이 내 앞에 있을지라도 ‘주님 말씀하시면’ 움직이는 순종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나보다 앞서 일하시는 은혜, 삶을 이끌어 가시는 은혜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나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가리키시는 방향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너는 대열만 정비해 놓고 내가 어떻게 하는지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돈과 물질을 의지하고, 내 뜻을 앞세우고, 내 뜻대로 살아감이 우상숭배입니다. 이제라도 “우리가 주님을 거역하여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회개해야 합니다. 우상들을 없애버려야 합니다. 내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는 태도로 온전한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이런 노력, 하나님과 관계를 바르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하나님이 앞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은혜를 경험케 될 줄 믿습니다.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