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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종교적 영성의 대폭발: 한밝 문명의례의 서막을 열다Ecce Liber: 한국 영성의 대폭발과 세계 성경해석 전통의 대전환 - 『선(禪), 그 밭에서 주운 이삭들』(문사철, 2022) (4)
이호재 원장(자하원) | 승인 2022.06.17 15:54
▲ 한밝 변찬린 선생의 『성경의 해석』 中

우리는 『장자』의 소요유를 읽으면서 장대한 사유체계에서 숨을 쉬고, 화엄의 세계관에서 사사무애법계의 시공에 노닐면서, 십자가의 흔적에서 고난을 배우며 종교적 영성을 살찌워왔다. 이제 저자는 선사시대의 광물처럼 가부좌하여 참선하고(136쪽-138쪽) ‘성차원 영공간’에서 풍류체처럼 우주 밖을 노닐다가, 역사의 광장에서 인격 혁명을 하자고 한다.(71쪽)

새밝은 선사시대의 축적된 과거와 영의 시대의 응축된 미래를 역사 시대의 현장에서 구현하는 구도자이다. 현실적인 유교적 인간, 초월적인 불교적 인간, 율법적인 그리스도교적 인간 등 종파종교인의 자리를 초극하여 새밝은 선사시대와 역사시대, 그리고 영성시대를 조망하는 큰 안목으로 역사의 수레를 이끄는 창조적 소수자를 노래하고 있다.

새밝이여
인간의 창조는 삼막으로 구성된 극본이다. 형형(炯炯)한 영안(灵眼)으로 선사시대와 역사시대와 영(灵)의시대를 열연하며 관극(觀劇)하라. 각 장마다 개폐하는 서설과 종말론적인 의미를 대식견으로 관조하지 못하면 대각을 이루지 못하리. 소소(炤炤, 밝고 환한)한 심안(心眼)으로 무대에 구성된 천개(天蓋)와 천장(天障)을 뚫어보지 못하고 그 지곡(地殼)과 지층을 파헤쳐 보지 못하면 인간의 의미와 원리는 인식할 수 없으리.
선사의 종말에서 추수된 아담은 역사시대의 여명을 조망한 태초의 시조(始祖)였고 역사시대의 중추에 계시된 예수는 영(灵)의 시대를 열기 위하여 다시 오시리. 돌변한 아담적 육안으로 볼 때 지질시대의 기조위에 전개된 선사의 황야에 확산된 원인(原人)들은 〈사람 비슷한 가인(假人)〉이었다. 그러므로 돌변한 참사람 지인(至人)의 법안(法眼)으로 볼 때 역사시대의 종말에 문명한 현대  도시에 밀집한 비소한 말인(末人)들도 〈사람 비슷한 가인(假人)〉으로 보이리.
열린 미래의 장에서 〈올 자의 차원〉에서 볼 때 〈참사람의 종〉은 지금 비로소 창조되고 있지 않는가? 그러므로 참 각자는 역사의 종말에서 신약의 일모를 바라보며 산발한 머리카락을 현(絃)으로 하여 절망의 애가를 부르는 무녀(巫女)가 아닌 영(灵)의 시대의 아침을 바라보며 소망의 아가(雅歌)를 노래하는 신부이다.
새밝이여
그대는 저 비소한 신학자들의 종말론적인 유언비어에 현혹당하지 말고 환신(幻神)에 매달려 은혜를 애소하지 말라. 베드로를 통곡시킨 예루살렘의 닭이 홀연히 홰쳐 울리니 고요한 동방 아침의 나라가 밝아 오면 영(灵)의 시대가 개막되리.(182쪽-183쪽)

타락한 종교적 권위의 누더기옷을 벗어던지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이끄는 문명의 창조자인 새밝은 개인구원이 아닌 공동구원, 편안한 신앙이 아닌 고난의 신앙의 십자가를 지고 ‘앞으로 위로’ 전진하는 새 문명의 신호탄이다.

새밝이여
홀로 독각(獨觉, 홀로 깨달은 사람)했다고 떠벌이는 성문(聲聞, 불법을 듣고 깨달음을 추구하는 수행자))과 벽지불(僻地佛, 스승 없이 홀로 깨친 불제자)을 멀리하라. 홀로 계시를 받았다고 선전하는 직업적인 성직자 당국자들과 절교하라.〈십자가의 보살행)〉과 〈공동의 각〉은 역사의 방향이며 〈사랑의 공동체〉는 창조적 진화의 내실이며 수렴임을 깊이 대각하자. 홀로 계시를 받았다고 선전하는 직업적인 성직자 당국자들과 절교하라. 〈십자가의 보살행〉과 〈공동의 각〉은 역사의 방향이며 〈사랑의 공동체〉는 창조적 진화의 내실이며 수렴임을 깊이 대각하자.(211쪽)

새밝이여 그대는 대인(大人)이 될 가능태임을 명심하여 저 조무래기 철학자들과 갈보같은 신학자들과 절교하라. 그대는 열린 미래 앞에 서라. 뒤를 돌아보고 소금 기둥이 되지 말고 탈출한 애굽을 그리워하지 말고 역사의 속도를 타고 앞을 향해 약진하라.(207쪽)

책에서 81차례나 호명하는 새밝은 퇴화된 선맥의 흔적인 현대화된 무교인 소무(小巫)가 아닌 하늘과 땅을 주재하는 대무(大巫)로서, 낡은 역사와 문명을 해체하고 동방 르네상스 문명의례의 집행자로서 사명을 담당하여야 한다.

우리는 대무(大巫)입니다. 무(巫)의 식성으로 성인(聖人)을 잡아먹는 대무입니다. … (중략) … 이 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으니 풍류입니다. 풍류체가 되어 종교 아비를 삼키는 한국 심성의 오지를 개발하여 이 시대의 고뇌를 초극하고 인류의 고난을 극복하고 역사의 물음에 대답하게 하십시오.”(230쪽)

이 책의 발간은 동방 르네상스의 새벽을 밝히는 상징적 사건이다. 궁극적 인간으로 탄생되는 새밝은 동방 르네상스로 진입하는 문명의례의 집전자이다. 한밝 선생에 의한 폭발한 한국적 영성은 축 시대의 사유체계의 담지체이자 새 축 시대의 발원지로서의 가능성을 엿보인다.

한 글자가 사상이고 한 문장이 철학이고 한 문단이 문학이다. 자신을 ‘산송장’이라고 부르는 고백적 언어에서 토로하는 우주합창곡은 동방 르네상스의 새벽을 알리는 우주찬가이다. 이 책은 새 문명의 사유체계와 행동체계의 준거로 작동될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출판사의 동의하에 다음 글부터 연재될 『선(禪), 그 밭에서 주운 이삭들』의 해제 〈한밝과 새밝 그리고 동방 르네상스의 문명설계도〉에서 더 다루도록 하겠다.

이호재 원장(자하원)  injiche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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