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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부터 시작된다“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로마서 6:15-23)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 승인 2022.06.21 00:15
▲ 하나님과 사탄 사이에 인간은 늘 유혹 앞에 서게 된다. ⓒGetty Image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평안은 언제나 우리 안에 주어져 있음을 기억하시고, 어떠한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더라도 내 안의 평안을 선택함으로 평안을 누리시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제 안에 세운 뜻, 목적, 욕심을 내려놓게 되면서 한 주간을 기쁨으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내려놓으니 비로소 하나님이 어떻게 하실지를 기대하며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실 지를 기대한다는 건, ‘결국은 좋게 해주시겠지.’라는 기대가 아닙니다. 어떤 과정과 결과든, 이 모든 상황을 통해 선하신 길, 하나님과 더 친밀해질 수 있도록 인도하신다는 기대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현상, 환경을 내 뜻대로 바꾸는 것보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온전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이런 시험에 드는 것 같습니다. ‘내 뜻대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내 바람대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라는 유혹입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마26:38) 하지만 결국 예수님은 하나님에게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뜻대로 해주십시오.”(마26:42) 예수님이 자신이 바라는 모습이나 뜻을 하나님께 말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말씀하셨습니다. 단, 나의 뜻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내려놓기 위해 하나님께 간구하셨습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께 원하는 바와 목적을 말한다면, 그 의도는 아주 선명하게 하나님 앞에 내려놓기 위해서여야 할 줄 믿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16 여러분이 아무에게나 자기를 종으로 내맡겨서 복종하게 하면, 여러분은, 여러분이 복종하는 그 사람의 종이 되는 것임을 알지 못합니까? 여러분은 죄의 종이 되어 죽음에 이르거나, 아니면 순종의 종이 되어 의에 이르거나, 하는 것입니다.”

‘내맡겨서’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죄의 종이 되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길을 스스로 걸어갔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죄의 종으로 내맡겼다.” 죄의 종이 된 것은 너 자신의 선택 때문임을 사도 바울은 아주 명확하게 밝힙니다. 외부 환경의 요소 때문에, 어떤 강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불가항력으로 죄의 종이 되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너 스스로가 너를 죄의 종이 되게 했다. 죄의 종이 되도록 내맡겼다.”고 말합니다.

사도 바울이 본문에서 대비하며 말하는 죄와 순종은 어디에 있습니까? 외부에서 오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 안에 있다고 합니다. 죄도 순종도 다 우리 안에 있습니다. 결코 바깥에서 오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기에 사람의 말로 알려주겠다고 하면서 이렇게 다시 말했습니다. “19 여러분의 이해력이 미약하므로, 내가 사람의 방식으로 말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전에는 자기 지체를 더러움과 불법의 종으로 내맡겨서 불법에 빠져 있었지만, 이제는 여러분의 지체를 의의 종으로 바쳐서 거룩함에 이르도록 하십시오.”

“자기 지체를 더러움과 불법의 종으로 내맡겼다.” 그럼 죄라고 말하는 것, 더러움과 불법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 나의 욕망과 나의 목적들이 바로 죄요, 더러움과 불법입니다.

나의 삶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두려우면 두려울수록,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울수록, 더 우리 자신을 더러움과 불법에 맡기게 됩니다. 죄에 우리 자신을 맡기게 됩니다. 이 싸움은 어디에서 이뤄집니까? 바깥에서 이뤄지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 안에서 이뤄집니다. 그렇기에 마음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죄의 종이 되기로 내가 선택한 것입니다. 더러움과 불법의 삶을 살도록 내가 선택한 것입니다. 핑계 댈 수 없습니다.

며칠 전, 헬무트 틸리케의 책 <신과 악마사이>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틸리케는 시험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시험에 든다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신실함을 포기하려는 마음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하나님에게서 벗어나고자 계속해서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

창세기에 나오는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 이야기를 말하며 아담의 행동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하와 때문이 아니다. 뱀 때문이 아니다. 내가 한 것이다. 바로 내가 결정하고 그렇게 한 것이다. 나의 성향 때문도 아니다. 내가 그렇게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시험에 든다는 것은, 외부로부터의 유혹 또는 외부에서 나타나는 악마 때문이 아니라고 못 박습니다. 대신 이런 유혹의 근원지는 바로 나, 당신 자신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계속해서 헬무트 틸리케는 <신과 악마 사이>에서 우리가 죄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에 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나와 나의 이성이 하나님에 관한 것을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나와 나의 이성은, 하나님이 정말 하나님이라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예컨대 그분은 지혜로워야 하고(그러나 내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의 지혜로움으로) 심오해야 하고 내게 가장 좋은 것을 베풀어 주셔야 한다.

그분은 내 삶을 기쁨으로-때로는 고통으로라도-풍요롭고 소중한 것으로 만들어 주셔야 한다.(영리한 우리는 고통의 의미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분은 우리 민족을 지켜 주셔야 한다. 그러므로 오직 이 사명이 이루어지는 곳에 하나님도 계시고 그분의 섭리도 존재한다.

그분은 돌로 빵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분이 정말 하나님이라면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하나님이 그 조건을 만족시키면 우리는 그분을 하나님이라고 부른다. 결국, 우리가 하나님의 주인인 셈이다.

우리는 하나님마저 좌지우지하려고 하면서 신의 자리를 넘본다. 그래서 의심이 닥쳐오는 것이다.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기준이 되려고 한다. 그런 우리는 하나님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시험이 고개를 쳐든다. ‘정말 하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을까? 이런 일을 하신 분이 정말 하나님일까? 아니야, 하나님이 계시다면, 진짜 하나님다운 모습을 보여주셔야 해!”

우리가 하나님의 자리를 넘보기 때문에, 내 기준이 하나님이기 때문에, 누구도 시험에 빠지도록 하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시험에 들게 됩니다. 스스로 죄에 자신을 맡깁니다. 더러움과 불법에 자신을 내맡깁니다. 내가 시험에 들기로 선택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17 그러나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여러분이 전에는 죄의 종이었으나, 이제 여러분은 전해 받은 교훈의 본에 마음으로부터 순종함으로써, 18 죄에서 해방을 받아서 의의 종이 된 것입니다.”, “19b 이제는 여러분의 지체를 의의 종으로 바쳐서 거룩함에 이르도록 하십시오.”

‘전해 받은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부터 순종하십시오.’라고 권면하지 않습니까?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거룩함의 길은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마음에서 내 안에 있는 죄, 악마를 꺾어야 합니다. 내 안에 없다고 여기지 않아야 합니다. 마치 외부에서 온다고 여기면 안 됩니다.

내 안의 전쟁터, 내 마음에서 내 뜻, 내 욕망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전적인 나의 선택으로 죄의 종이 될 수도 있고, 순종의 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순종의 종이 되어 거룩함의 길로 가야 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 삶의 목표입니다. “19b 이제는 여러분의 지체를 의의 종으로 바쳐서 거룩함에 이르도록 하십시오.”

오늘 읽은 본문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21 여러분은 그 때에 무슨 열매를 거두었습니까? 이제 와서 여러분이 그러한 생활을 부끄러워하지마는, 그러한 생활의 마지막은 죽음입니다. 22 이제 여러분은 죄에서 해방을 받고, 하나님의 종이 되어서, 거룩함에 이르는 삶의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그 마지막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23 죄의 삯은 죽음이요, 하나님의 선물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거룩함에 이르는 삶의 열매를 맺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런 삶의 결과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주어진 이 삶에서 구체적으로 누리게 되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거룩한 길은 외부에서가 아닌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나의 선택에서 비롯됩니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성도가 되십시오! 검은 유혹은 외부 악마의 소행이 아닙니다. 내 안의 세운 뜻과 목적과 욕망이 바로 죄이고, 악이고, 악마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이겨낼 수도 있습니다.

오늘 누구의 종이 될 것인지 선택하십시오. 그 결과는 죽음과 생명으로 갈립니다. 거룩함의 길, 나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마음에서부터 순종하십시오. 그리하여 주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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