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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MZ세대’시대 전망과 목회자 운동: 미래 세대와의 대화 ⑵
최병학 목사(기장, 남부산용호교회) | 승인 2022.06.25 01:51

트렌드 전문가인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의 김용섭 소장은 『결국 Z세대가 세상을 지배한다: Z세대, 그들이 바꿀 미래의 단서들』(퍼블리온, 2021)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2030년 Z세대가 모두 유권자가 되면, 이미 모두 유권자인 밀레니얼 세대까지 합쳐 1900만 명, 즉 전체 유권자 중 42%를 차지한다. 2030년경 대통령 나이가 40대가 되어도 놀랄 일이 아닌 시대가 되는 것이다. 2040년이라면 40대가 아닌 30대 대통령이나, 30대 장관과 국회의원이 다수가 되는 걸 볼 수도 있는 것이다. 프랑스,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핀란드 등에서 이미 과거 혹은 현재인 상황을 우리가 10년 혹은 20년 안에 맞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김용섭 소장은 ‘Core-MZ세대’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M세대 전기(1982~1989)와 M세대 후기(1990~1996), Z세대 전기(1997~2003)와 Z세대 후기(2004~2012)의 구분에서 소위 MZ세대의 핵심은 M세대 후기와 Z세대 전기라는 것입니다. 이들을 ‘Core-MZ세대’라고 부릅니다. 아무튼, 시간은 M세대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하겠지만,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의 견제를 받느라 기회가 많지 않았던 M세대보다는 Z세대가 더 많은 기회를 가지고, 더 강력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김용섭 소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확실히 밀레니얼 세대가 과도기적 낀 세대에 가깝다면, Z세대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세대다. 이건 Z세대가 더 유능하고 똑똑해서가 아니라, 시대 변화 때문이다. 사실 세대론의 실체는 시대론에 가깝다. 시대가 세대를 선택한다. 순차적으로 물려받는 것은, 시대 변화가 느렸을 때다. 하지만 지금처럼 시대가 급변하며 뉴노멀이 계속 제기되면 순차적으로 권력이 이전되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Z세대를 더 주목해야 할 이유다.”

중요한 것은 ‘Core-MZ세대’는 ‘공정’에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공정에 의해 현재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요동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라~떼”를 먹지 않기 위해, ‘Core-MZ세대’의 공정 개념을 살펴봅니다. 김용섭 소장의 말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몰락을 부른 최순실 게이트의 시발점도 딸 정유라의 입학 비리와 특혜를 둘러싼 이화여대 사태였고,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악재가 되어버린 조국 사태도 결국은 딸에 대한 특혜 문제를 공략하며 공정 문제로 몰아간 것이 컸다. 둘 다 20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금수저와 흙수저로 대비되는 특혜와 불공정의 문제에 20대가 가장 민감한 건 입시나 취업이 바로 자신들의 직접적 문제이고, 누군가의 특혜로 인한 손해를 자신들이 본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물론 조국 전 장관의 경우, 검찰의 정치적 판단임을 부정할 수 없으나, 20대는 두 사건이 같은 불공정의 문제로 여긴 것입니다(여기서 한동훈의 딸 문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꼬리를 무는 논쟁이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인천국제공항 사태입니다. 김용섭 소장은 이렇게 분석합니다.

“인천국제공항 사태도 실제로는 정규직으로 전환될 비정규직 7천 명 대다수는 보안, 경비 등의 인력이고, 이들 중 34세 미만은 거의 없었기에 구직 청년의 일자리 기회를 가로채는 정규직 전환은 아니었지만, 기존 정규직은 시험 치러서 겨우 되었는데, 비정규직을 쉽게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특혜로 보며 공정 문제로 부각되었다. 사회적 관점으로만 보면, 비정규직을 쉽게 정규직으로 전환해 일자리의 안정성을 제공해주는 것이니 좋은 일로 보이겠지만, 시험 쳐서 정규직이 된 직원들의 입장에서나, 인천국제공항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의 입장에서는 특혜이자, 상대적 차별로 보여진 것이다. 이건 다른 공기업에서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려 시도할 때마다 문제가 되었던 것으로 정치권이 간과한 부분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기존 정규직도 반발하고 청년 구직자들도 반발할 줄은 생각도 못 했을 것이다. 아니, 사회적으로 환영받을 좋은 일이라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여기서 걸립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게 꼰대의 생각이고, 시대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것이 지금의 결론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러한 가치관을 만들었을까요? 이명박·박근혜 시대 9년인가요? 아니면 세계적인 경제 불안의 여파인가요! 세 번째는 2021년 상반기를 떠들썩하게 한 LH직원들의 땅 투기 문제입니다. 김용섭 소장의 말입니다.

“부동산 투기로 인한 상대적 박탈, 양극화 심화에 오죽했으면 벼락 거지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쓰겠는가. LH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20대다. 이들에게 너무나 많은 좌절감을 안겨줬다. 이 문제를 얼마나 잘 처리할지 두고 봐야겠지만, LH직원들의 땅 투기 문제가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10년 전에도, 그 이전에도 이런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건 없었다. 정치권과 기성세대가 보여준 내로남불에 희망도 사라졌다. 한국 사회의 가장 불공정한 문제 중 하나가 부동산 문제다. 20대라고 주거 공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니다. Core-MZ세대에게 공정은 생존 문제다.”

또 다른 생존의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성차별입니다. 김용섭 소장의 말입니다.

“2020년 11월에 실시한 동아제약의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 참가한 한 여성 지원자가, 면접자 중 유일한 여성인 자신에게 인사팀장이 “여성이라 군대에 가지 않았으니 남성보다 임금을 적게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군대에 갈 생각이 있느냐?” 등의 성차별적 질문을 했다고 밝힌 것이다. 이 일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동아제약이 판매하는 자양강장제, 생리대, 피임약 등을 불매하고 대체품을 사자는 움직임이 인터넷에 번졌다. 이에 동아제약은 공식 사과를 하고, 인사 책임자에게 직책 해임과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우리 사회에 성차별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성인지 감수성’은 너무 낮습니다. 지난 6・1전국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것도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일은 1990년대, 아니 2010년대까지 비일비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문제 삼아도 문제가 되지 않았고, 문제 삼는 여성만 더 불이익을 받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여성차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마지막은 시대의 변화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감원이나 도태되어야 할 일자리가 노조나 사람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다시 구제되는 것은 감정적, 혹은 정치적 개입으로 그 자체가 새로운 문제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김용섭 소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기술적, 산업적 진화에 따른 일자리 구조 변화가 계속되는데, 이런 과정에서 효율성, 생산성을 위해 일자리가 로봇에 대체되거나, 플랫폼 노동으로 대체되거나 할 때 감정적, 정치적으로 이를 구제하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 그러면 앞으로 계속 그런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구제를 해줘야 할까?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안쓰럽고 동정이 가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진화라는 측면에선 오히려 구제가 진화를 거스르는 것이다. 택시가 집단행동한다고 ‘우버’나 ‘타다’를 몰아낸 것처럼, 모든 분야에서 집단행동으로 문제를 풀어버리면 그 손해는 결국 보편적인 다수 시민들과 소비자들이 본다. 산업적 진화, 일자리 구조 변화에 따라서 앞으로도 이런 문제는 더 자주 드러날 것이다. 이럴 때 공정과 특혜는 입장의 차이, 이해관계의 차이가 되어선 안 된다. 일관적이어야 한다.”

사실 저부터도 그렇습니다. 기성세대는 서로 다른 세대와의 사회적 관계에서 오만할 때가 많습니다. 사람이 못되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나이나 지위, 재산, 권력 등 사회적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성세대는 자신의 지위, 재산, 권력을 믿고 자기보다 훨씬 어린 세대들을 통제하려고 합니다.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민주당 주류 세력들의 시선이 그렇습니다.

아무튼 세월은 MZ세대의 편입니다. 결국, Z세대가 세상을 지배합니다. 마지막으로 김용섭 소장의 말입니다. MZ세대에 관한 기성세대, 곧 86세대와 X세대의 편협한 이해가 교정되기를 바랍니다.

“지금 2030대가 일확천금만 노리는 허황된 세대라고? 노력보다 요행을 바라는 철없는 애들이라고? 희망을 빼앗아 가버린 기성세대에 대한 분노가 담긴 저항이다. 20대에겐 기성세대의 방식이던 월급 모아서 내 집 마련을 하고, 미래를 계획하고 노후를 대비하는 건 불가능하다. 일자리도 없이 청년실업이 가중되는 상황, 밑천이 크게 들어가는 부동산 투자도, 주식 투자도 한계가 있고, 그나마 최소의 돈으로 큰돈을 벌어볼 희망이라도 품을 대상으로 코인을 선택한 20대가 철없고 허황된 꿈을 꾸는 세대가 아니라 안쓰럽고 불쌍한 세대로 보이지 않는가?”

최병학 목사(기장, 남부산용호교회)  hak-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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