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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이대남과 K딸시대 전망과 목회자 운동: 미래 세대와의 대화 ⑶
최병학 목사(기장, 남부산용호교회) | 승인 2022.07.02 15:43

활성 이대남인가? 일베 이대남인가?

▲ <활성 이대남인가? 일베 이대남인가?>

이제 MZ세대에서 시선을 돌려, 이대남으로 좀 더 세분해 봅시다. 현재 이대남에 관한 사회비평가 박권일 선생의 말입니다. “‘젠더 의제에서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행동하는 20대 남성’을 나는 다른 청년과 구분해 ‘활성 이대남’이라 부른다. ‘활성 이대남’은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혐오의 확산, 민주주의의 파괴로 이어지고 있는 건 지금이 처음이다. ‘활성 이대남’보다, 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기성 정치권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적이다.”

활성 이대남은 좋은 말이죠? 조금 부정적으로 말하면, ‘일베 이대남’입니다. 이들은 ‘안티페미니즘’의 기치를 내걸고 절차적인 측면에서 공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령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관련 사안에 관해, 이대남들은 “왜 아무 근거도 없이 패자를 승자와 동일하게 만들어 버리냐?”라고 묻습니다. ‘절차적 공정성’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기성세대는 공정을 ‘내용적인 공정’, 곧 서로 경쟁하더라도 승자와 패자 간에 격차가 크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대남들은 각자도생의 ‘이명박근혜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에 승자 독식의 가치관에 길들어져 있습니다. 또한 이것은 게임에서 배운 가치관입니다. 몇 달을 거져 캐릭터 레벨을 쌓아 올렸는데, 바로 입문한 저레벨 캐릭터와 동일하게 대우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대남들이 기본소득에 대해 부정적인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입니다.

이것은 겉으로는 ‘능력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은 ‘서열주의’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이대남이 일베 이대남으로 흐르는 것입니다. ‘헬조선’에서 그것을 탈피하기 위해 제도를 바꾸고 연대와 공생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여는 것이 아니라, 능력 있는 ‘어 퓨 굿 맨(A Few Good Men, 소수 정예)’이 되려는 것입니다. 표에 나와 있는 것과 같이 이대남은 최상위층이 되면 부를 나누려고 하지 않고 자신만 소유하려고 하죠? 걱정입니다. 최근 <싱어게인2>나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 등 서바이벌 경쟁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입니다. “경쟁에서 이기면 그만이다.” 이런 생각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대남들의 정보교환 속도입니다. ‘파시스트적인 속도감’입니다. 2030의 여론형성은 그 반응이 엄청 빠르죠? 4050이나 6070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정보화 세대의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역사의 경험치’가 속도에 묻혀버립니다. 축적된 삶의 주름이 버려야 할 쓰레기처럼 여겨집니다. 이제 새로운 세상은 10대들에게 기대해야 하나요? 아직 이대남과 2030을 포기하기에는 이른가요? 새로운 세상을 향한 고민이 깊어만 갑니다.

▲ <분배에 관한 생각 차이>

K딸: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끈다!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부르짖었던 박지현 위원장의 말입니다.

“586세대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자리 잡게 한 주역이다. 그분들의 노고는 당연히 존경하고 존중한다. 당에 있으면서 ‘정말 배울 만한 어른’이라고 느낀 분도 많다. 586세대한테 다 물러나라고 한 게 아닌데, 일부에서 그렇게 해석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확대해석 되었다. 지금 우리가 새롭게 다뤄야 할 어젠다가 많다. 기후 위기, 연금개혁, 소수자 문제, 차별금지 등. 586세대에게는 주요 이슈가 아닌 지점이 있다. 우리가 이를 다루기 위해서는 직접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정치권에 들어와 자기 목소리를 내고 해결하는 주체가 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었다.”

대선 패배에 관해서도 이렇게 분석합니다.

“워낙 많은 이유가 있다. 소수의 목소리를, 강성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것도 있다. 부동산 이슈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안오박(안희정・오거돈・박원순) 세 분의 성범죄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이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작용했을 거라고 본다. 이것은 당내 ‘온정주의’ 때문이다. 운동권 세대로서 감옥도 같이 갔다 오고 하다 보니, 끈끈한 정이 있더라. 그런 활동은 분명히 인정받고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앞으로 정치를 잘할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지난 노고를 평가하며 자리에 앉힌다거나 하는 지점에 문제의식을 많이 느꼈다. 성 비위 사건이 터졌을 때 처리하는 방식도 좀 그렇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결단 내리고 결정해야 하는데, 그게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수용이 되나요? 만약 이 말에 격세지감을 느낀다면, 변화된 세상에 나 자신은 우물 안 개구리가 되었기 때문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2030여성들은 기존 586세대와 달리, 새로운 세상을 “분노하라!”가 아니라, “유머를 하라!”를 통해 만들어 갑니다. 개딸들에게 배운 것입니다. 네가티브(부정적인 것)가 아니라, 포지티브(긍정적인 것)에서 고난의 길을 걸어갈 힘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것은 아주 신앙적입니다. 십자가 뒤에는 반드시 부활이 있다는 것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 <원조 개딸들>

비록 상황이 어렵고 힘들지만, 이번에도 괴테의 『파우스트』는 옳았습니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끈다(구원한다)!”(Das ewig Weibliche zieht uns hinan. The ever-womanly Draws us on high.) 단테의 『신곡』 ‘천국편’에서 단테를 천국으로 안내하는 베아트리체처럼 파우스트의 영혼도 천사 그레첸에 의해 구원받습니다. 대한민국은 20~30여성들, 개딸들, K딸들에 의해 구원받을 것입니다. 『파우스트』에 나오는 ‘신비의 합창’입니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구원한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린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리노라.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지상의 낙원으로 이끈다. 
모든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구원한다.”

최병학 목사(기장, 남부산용호교회)  hak-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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