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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3000일, 우리는 ‘함께’ 기억하고 있습니다”위기에 처한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진상 규명과 안전 사회 구축 촉구
류순권 | 승인 2022.07.03 15:32
▲ 세월호 참사 3000일을 맞아 유족들과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 ⓒ류순권

‘세월호 참사’ 3000일을 맞아 2일(토) ‘세월호 기억공간’(서울시의회 앞)에서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주최하고 성명서 발표와 희생자들에 대한 헌화를 진행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된 서울시청 인근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 개최를 준비하는 마이크 소리와 사람들로 혼잡스러웠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기자회견과 헌화를 위해 현수막과 노란 해바라기꽃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참사 발생 3000일, 여전히 진실을 알 수 없다

세월호 가족들이 도착하고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사회를 맡은 416연대 김선우 사무처장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 국가가 왜 국민을 구조하지 않았는지를 알고 싶은 마음 그리고 왜 진상규명을 방해했는지 알고 싶은 마음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다며 다시 한 번 시민들에게 호소드려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처벌되는 생명존중의 사회를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기자회견을 갖게 되었다.”고 밝히고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류현아 416연대 활동가는 ‘기억 행동 보고’에서 “세월호 참사 3000일을 맞이해 4월16일의 다짐을 다시 약속하기 위해 ‘3000개의 목소리’라는 이름의 기억 행동 캠페인을 진행해 6월16일부터 7월1일까지 357명의 피켓팅 인증샷을 남겨주셨고, 4월17일부터 7월1일까지 진행된 온라인 기억관 메시지는 약 3,100개가 달렸다.”고 보고했다.

특히 메시지의 내용 중 “잊을 수 없는 일, 잊어서는 안 되는 일. 우리의 내일을 위해 기억합니다.”라며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메시지들을 남겨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김정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단 한 명의 국민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어도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게 국가의 당연한 책무”인데 “250명 우리 아이들을 포함한 304명의 국민이 단 한 명도 구조 받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는데 어떻게 3000일이 되는 지금까지 밝히지도 않고 있는지 왜 침몰했는지 왜 구하지도 않았는지 밝히지도 않고 있는지 정말 분노가 치솟고 억울하고 답답”하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는 정치적인 논리로 다룰 사항이 아니라고 누누히 말해왔지만 항상 정치인들은 필요한 정치적인 논리, 정치적인 유불리를 따져 이용해 왔다.”며 “3년 6개월의 조사 활동이 끝난 사참위의 보고서 결과도 그래서 더 화가 난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의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반드시 완수해서 나와 우리 그리고 미래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끝까지 함께 싸워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두 번째 발언자로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3000일은 쉽게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라며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던 그 날, 모두가 슬퍼하고 분노했던 그날”이었다고 했다.

“우리는 약속했습니다. 잊지 않겠다고, 기억하겠다고, 행동하겠다고,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우리는 가슴에 가방에 핸드폰에 차량에 노란 리본을 새기고 삼천일을 살았습니다. 우리의 행동은 우리 사회를 더욱 안전하게 바꾸고자 이어졌습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 법은 우리 행동의 결과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날의 진실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양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어둠을 모두 담고 있어 “빈부의 격차가 있는 사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죽음마저 차별하는 사회, 먹고 살기 위해서는 밤낮이 따로 없는 사회, 사람의 생명보다 이윤이 우선시되는 사회, 국민은 정의롭고 정부는 무책임한 나라에 부끄러운 민낯을 우리는 확인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기억 공간을 지킬 것이며 광화문 광장의 공사가 서울시장과 시의원들의 교체가 우리의 기억을 지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마지막으로 헌화 하는 시간을 가지고 안전 사회를 향한 열망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류순권

안전 사회를 향한 열망으로 버틴다

시민 발언자로 나선 ‘416세월호참사작가기록단’과 ‘인권기록센터 사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희정 활동가는 “2014년 4월 세월호가 침몰하는 모습을 뉴스를 통해 보고 슬픔과 분노에 압도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죄책감과 무력감에 무너지고 싶지 않았고 또 한편으로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우는 유가족들이 고통 받는 모습을 보며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거리로 나왔다.”고 했다.

“기록을 위해 첫 활동에 나선 날은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선 7월 중순이었다.”며 “지금 이맘때와 비슷한 무더위 속에 곡기를 끊고 국회에서 노숙하는 자식 잃은 부모들을 제 눈으로 보면서도 도무지 현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자신에게 “세월호 참사는 그러한 상투적 말들을 넘어 재난과 참사를 일으키는 우리 사회의 구조를 보다 깊고 넓게 인식하게 해 준 사건”이라며 “세월호 참사는 참사 수습과 진실 규명 과정에서 국가가 자행한 또 하나의 참사로 기억되어야 할 사건”이라고 했다. 그리고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마무리된 지금 우리는 더 많이 고민하고 나누어 이제껏 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짚어내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 시민 발언에 나선 남미옥 구로노란리본공방 활동가는 “1000마리의 학을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며 “그 학을 하루에 한 개씩 1000일 동안 접어도 자식을 잃은 엄마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3000일 동안 3000개의 학을 접었다.”고 했다. 그는 “그 소원이라는 것이 죽은 자식을 살려내라는 게 아니었다.”며 “왜 죽었는지 왜 구하지 않았는지 그 진상을 알아서 다시는 그런 참혹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엄마의 소원이었다.”고 했다.

“우리가 만들어 달고 다니는 ‘노란 리본’은 1000개의 학처럼 엄마의 소원인 안전 사회 건설을 이뤄줄 수 있을까”라고 물으며 “우리가 기억하는 한 우리는 반드시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박승렬 416공동대표는 “참 긴 시간이었다.”며 “3000일 동안 가족 자녀를 잃은 그 슬픔을 안고 한국 사회가 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고자 그 열망을 안고 지금까지 그 슬픔을 억누르며 살아온 가족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와 따뜻한 위로와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우리들의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우리들의 목표치에 다다르지 못한 아픔이 있다.”며 “진실 규명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답답하지만 우리들이 다시 지혜를 모아 가야 될 시간 앞에 우리가 서 있다.”고 했다.

“기억·추모의 약속은 변함없이 이행되어야 한다”

기자회견 마지막으로 ‘진보 대학생 넷’ 신민철 학생,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2학년 3반 최윤민 학생 어머니 박해영 님, 박래군 416재단의 상임 이사,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2학년 4반 임경빈 학생 어머니 전인숙 님이 “세월호 참사 3000일,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공동으로 성명서를 낭독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찾는 여정은 계속”되어야 하며, “기억·추모의 약속은 변함없이 이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삶은 달라야 한다며 세월호 참사는 아직 진행형”이라며 “‘안전사회를 건설하겠습니다’라고 외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반드시 진상규명’, ‘끝까지 책임자 처벌’, ‘생명 존중 안전 사회’ 구호를 외치고 세월호 304명의 희생자들의 명단이 있는 벽에 헌화의 시간을 가지고 기자회견을 모두 마쳤다.

류순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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