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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노가리 골목이 아니라 만선호프 거리가 되었다”서울시 중구청의 봐주기식 행정 규탄 기자회견 열고 강하게 성토
류순권 | 승인 2022.07.07 01:36
▲ 을지OB베어 공동대책위는 다양성이 파괴되고 만선호프 거리로 전락하도록 수수방관 하는 중구청을 비판하며 적극 개입을 촉구했다. ⓒ류순권

을지OB베어 공동대책위가 6일(수) 오후3시 서울시 중구청 앞에서 ‘만선특혜골목’이 되어버린 을지로 노가리 골목을 살리기 위해 노가리 골목의 원조가게 ‘을지OB베어’ 문제에 대해 중구청의 적극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문화제를 열었다.

지난 4월 21일 만선호프가 고용한 용역에 의해 쫓겨난 이후 두 달이 지난 현재 을지OB베어 자리에는 만선호프의 12번째 가게인 힙지로 호프광장이라는 간판이 붙었다. 이에 “더 이상 이 문제가 사인 간의 문제가 아니고 중구청이 행정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중구청 앞에 모였다.”고 밝혔다.

이종건 공동대책위원은 경과보고를 통해 을지OB베어가 강제집행이 되고 80여 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피켓 선전전, 문화제, 현장 예배, 골목 행진 등을 통해 건물주에게 대화와 상생을 요구 했지만 만선 호프는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제집행 이후 온라인상 을지OB베어의 영업 정보를 삭제하고 을지OB베어의 서울 미래유산과 백년 가게 연판을 떼어내고 42년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던 내부 집기를 모두 드러내는 등 공사를 진행해 을지OB베어를 쫓아낸 자리에 사실상 또 다른 만선호프인 ‘힙지로 호프 광장’의 개업을 준비하는 등 을지OB베어의 흔적을 지금도 지우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는 ‘힙지로 호프 광장’은 만선호프의 12번째 가게라며 앞으로도 매일 현장 문화제와 피켓 선전전으로 상생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소상공인과 근로자들이 만들어온 노가리 골목은 파괴되었다

규탄 발언에 나선 을지OB베어의 최수영 사장은 “을지OB베어는 가장 큰 건물이 이층 건물이었던 그런 인쇄 골목에 1980년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오픈을 하고 생맥주와 노가리를 팔았다.”고 회상했다. “주변의 소상공인 근로자들과 함께 하면서 삼십 몇 년 동안 이 골목을 만들었다.”며 “이 골목은 누가 독점하지 않고 그만그만한 호프집과 거기에 계시는 많은 소상공인과 근로자들이 함께 만들어온 골목”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지금 벌써 두 달 반이 다 돼 가는데 끊임없이 뉴스가 생성이 되고 저희들한테 힘을 주고 이거는 정의롭지 못하고 이렇게 독점하게 놔두는 거는 문제가 있다고 끊임없이 얘기하고 있다.”며 “중구청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더 이상 사인 간의 문제라고 물러나 있지 말고 서울의 가장 중심에 있는 구청이라는 그 구청에 나름 또 중심에 있는 을지로 3가에서 자행되는 폭거와 독과점은 당장에 나서서 해결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번째 규탄 발언에 나선 고상균 목사(모두의교회 P.U.B)는 “기자회견을 하는 이 자리에 경찰들이 많이 와 있는데 평상시 노가리 골목에서 뭔 일이 벌어져도 별로 신경 쓰지 않던 경찰이 왜 이렇게 많이 몰려나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철거 당시 용역에 의해 가족들과 연대인들이 폭력을 당할 때 그것을 막아 달라고 수 없이 요청을 했지만 ‘사인 간의 문제이기에 나설 수 없다고 했다’며 국가에게 지자체에게 경찰에게 시민이 권력을 부여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사인 간의 합리적으로 풀어지지 않는 갈등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공적 기관이 공적 단위가, 지자체가, 국가가, 법률이 나서서 해결해 달라 그래서 그것을 통해 약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이 그저 사인 간의 문제라는 것 앞에서 힘에 눌려 쓰러지는 일이 최소한의 장치는 마련해야 되지 않겠는가가 바로 공권력에게 우리 시민이 세금을 주고 그리고 권력을 부여하여 공권력을 만들어 준 것”이라며 분노했다.

그는 “이제라도 중구청은 ‘사인 간의 관계니 할 것이 없다’라는 그딴 소리 하지 말고 정말 할 것이 없다면 할 것이 없어서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찾아보면 왜 할 일이 없겠습니까, 적어도 그 자리에 한번 찾아와서 그 상황이 어떤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고 그리고 지금 이렇게 발생하고 있는 수많은 폭력적인 상황들에 대하여 적어도 나와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라도 만드는 것이 중구청이 공권력이 해야될 일이 아니겠습니까, 바로 이와 같은 부분을 방기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이 수년 동안 중구청이 저질렀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지금 가족분들과 함께 연대인들이 모여 그와 같은 중구청을, 공권력을 규탄하기 위해 서 있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중구청은 을지 노가리 골목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을지OB베어와 같은 부당한 쫓김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을지OB베어의 최수영·강호신 사장이 중구청 전통시장과 과장에게 면담 요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류순권

정치 부재 시간을 노린 만선호프

연대 발언에 나선 빈곤사회연대 정성철 활동가는 “한국의 수많은 세입자들이 어제도 오늘도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고 있다.”며 “을지OB베어 40년 삶을 쫓아낸다는 것은 그 어떤 자영업자의 일상도 안전하지 않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을지OB베어가 경험하고 있는 폭력은 누구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위험”이라고도 했다. “김길성 구청장은  쫓겨날 위기에 처하고 극단적 위기에 처한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소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연대 발언자로 나선 이미영 참여연대 사회경제 1팀장은 “지난 4월 선거와 선거 사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사이 그 어떤 정치인도 자신이 표만을 생각할 때 정치가 부재할 때 을지OB베어 강제집행이 일어났다.”며 “정치의 역할이 무엇인지, 행정의 책무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중구에서 골목상권 활성화시키겠다고 조례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조례가 만들어진 이후 어떻게 됐습니까. 만선 호프 혼자 독주하는 것이 골목 상권 활성화입니까. 거기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오고 고객이 많이 찾아오기만 하면 끝입니까. 그 정책의 끝은 단순히 그 지역에 한 가게가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냐며 정책의 책임성과 지속성, 가능성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치의 역할이 무엇인지 행정의 책무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달라.”고 했다.

또한 옥바라지선교센터 사이 활동가는 “중구청 홈페이지에 관광 명소로 을지로 노가리 골목도 올려놨죠.”라고 물으며 “거기 이제 그냥 만성 골목입니다.”라고 비판했다. “중구청이 바로 이 골목의 핵심 관계자”라며 “자기 담당 지역에 거대 자본이 소유주라면서 밀고 들어올 때 지역의 문화 골목의 권리 지키고 보호하는 것 그게 행정이 할 일”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규탄 발언에 나선 안근철 청계천 을지로 보존연대 활동가는 “골목 문화의 기본은 다양성”이라며 “다양한 모습의 길 건물 가게 다양한 맛의 맥주와 안주 각기 다른 이름의 간판과 가게 각기 다른 이유로 가게를 만든 사장님들과 함께 일하는 분들 그리고 방문하는 시민들의 행복한 이야기 때로는 힘들고 슬픈 이야기로 골목 문화는 채워지고 만들어”지며 그런 “을지로 노가리 골목이 만선 호프의 색과 간판으로 채워지면서 다양성이 깨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라면 다양성을 담보로 했던 야장 허가는 취소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하늘을 보며 바람을 쐬고 노가리 굽는 냄새에 맥주를 목으로 넘기는 기쁨을 알기에 야장 허가 취소까지 말씀드리는 것이 참 슬프다”고 했다. “아직 늦지 않았다며 야장 허가 권한과 골목 문화 활성화 업무가 있는 중구청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이 단순히 사인 간의 문제가 아닌 골목의 다양성과 공공성에 대한 문제인 만큼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 마지막은 을지OB베어 강호신 사장이 중구청장 면담 요청서를 낭독하고 중구청 전통시장과 과장에게 면담 요청서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지고 마무리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는 문화제가 진행되었다.

류순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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