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서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분노를 놓아주는 것이다. ⓒGetty Image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어떠한 상황 속에 있을지라도, 평안을 누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이 들지라도, 그리스도인은 언제 어디서나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평안은 이미 우리 안에 하나님의 선물로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평안을 선택하면 됩니다. 평안 누리기를 원하면 됩니다. 세상이 주지 못하는 놀라운 하나님의 평화를 누리게 되실 줄 믿습니다.

지난주 삶의 존재 이유가 용서에 있다고 할 정도로 용서가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해 주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해 주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남을 용서해 주지 않으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해 주지 않으실 것이다.”(마6:14-1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삶의 이유에 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정확히 그 이유들 때문에 절망하고, 실망하고,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용서하기 위한 삶을 살아갈 뿐입니다. ‘뿐입니다.’라고 말씀드렸지만, 용서는 그 어느 이유보다도 중요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남을 용서해야만 하늘 아버지께서 우리를 용서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기도문에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 같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마6:12)와 같이 용서한 자가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한 주간 용서해야 할 이들을 떠올리며 마음에서 놓아주셨습니까? “그/그녀를 용서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대단한 한 걸음이지만, 마음에서 놓아주어야 합니다. 누군가를 용서하겠다는 용의를 가진다는 건, 앞으로 어떤 기억이나 감정이 떠오를 때마다 마음에서 놓아주기를 실천하겠다고 결단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 주간 용서해야 할 이들을 떠올리며 마음에서 놓아주셨습니까? 누군가를 증오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을 품고 산다는 건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그런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선택은 우리 안에 온전한 사랑을 드러내지 못하게 됩니다.

용서해야 할 이들을 떠올리며 마음에서 놓아주시겠습니까? 일부러 떠올리기까지 하면서 용서해야 합니까? 그렇습니다. 그렇게까지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용서에 관해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제물을 드리려고 하다가, 네 형제나 자매가 네게 어떤 원한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나거든, 너는 그 제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먼저 가서 네 형제나 자매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제물을 드려라.”(마5:24-25)

이 말씀은 용서를 구하라는 말씀이기도 하지만, 상대방도 용서할 수 있도록 하여 서로 간에 온전해져야 함을 말씀하는 본문입니다.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제물을 드려라.’ 하나님은 온전한 예배자를 찾으십니다. 마음을 비워 그 마음을 하나님으로 가득 채우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자신이 하나님께 드리는 온전한 산 제물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용서를 주제로 말씀을 드립니다. 용서라는 주제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용서를 더 확장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읽은 히브리서는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권면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믿었던 이들이 박해를 통해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들의 믿음을 다시 세워야만 했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옛 언약과 새 언약을 대비하면서 설명합니다. 그리고 당신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히브리서 성서에 나오는 새 언약에 관한 예언이 예수님에 의해 성취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때가 오면, 내가 이스라엘 가문과 유다 가문에 새 언약을 세우겠다. 나 주의 말이다. 이것은 내가 그들의 조상의 손을 붙잡고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나오던 때에 세운 언약과는 다른 것이다.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은 나의 언약을 깨뜨려 버렸다. 나 주의 말이다. 그러나 그 시절이 지난 뒤에, 내가 이스라엘 가문과 언약을 세울 것이니, 나는 나의 율법을 그들의 가슴 속에 넣어 주며, 그들의 마음 판에 새겨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렘31:31-33)

이전까지의 대제사장과 성소는 하늘의 모형일 뿐이며, 완전하지 않은 불완전함을 가지고 있는 한계가 있는 것들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하며, 제사장과 성소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하나님께로 갈 수 있도록 하신 완전한 대제사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본문을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24 그리스도께서는 참 성소의 모형에 지나지 않는,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신 것이 아니라, 바로 하늘 성소 그 자체에 들어가셨습니다. 이제 그는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25 대제사장은 해마다 짐승의 피를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지만, 그리스도께서는 그 몸을 여러 번 바치실 필요가 없습니다. 26 그리스도께서 그 몸을 여러 번 바치셔야 하였다면, 그는 창세 이래로 여러 번 고난을 받아야 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자기를 희생 제물로 드려서 죄를 없이하시기 위하여 시대의 종말에 단 한 번 나타나셨습니다. 27 사람이 한 번 죽는 것은 정해진 일이요, 그 뒤에는 심판이 있습니다. 28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도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려고, 단 한 번 자기 몸을 제물로 바치셨고, 두 번째로는 죄와는 상관없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나셔서 구원하실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주목해야 할 구절은 28절입니다. “28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도 많은 사람의 죄를 짊어지시려고, 단 한 번 자기 몸을 제물로 바치셨고, 두 번째로는 죄와는 상관없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나셔서 구원하실 것입니다.”

죄와는 상관없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나셔서 구원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주님이라 부르지 않은 이들에게까지 구원의 은헤를 확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구절은 사실 놀라운 은혜의 구절입니다. 용서의 범위가 제한되어 있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모습을 우리도 본받아야 합니다. 우리의 용서 범위도 확장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우리 주변부를 넘어 우리와 상관없는 이들에게까지 용서의 범위가 확장되어야 합니다.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 사람들이 아닐지라도, 용서가 필요한 이들을 향해 용서의 마음을 가지고 용서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태복음 18:18-19의 말씀입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는 것은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푸는 것은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거듭 너희에게 말한다. 땅에서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합심하여 무슨 일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에게 이루어 주실 것이다.” 우리에게는 이런 권세가 있습니다. 이 땅에서 용서하며 풀 때,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삶의 목적이 용서에 있다면, 계속해서 우리에게 보여 지는 또는 경험 되는 모든 상황은 용서하기 위해 주어진 과제입니다. 저와 성도님들이 용서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마음에서 놓아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더욱 온전하여짐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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