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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 『교회교의학』 ‘화해론’의 근거이자 내용칼 바르트의 화해론에서 죄의 문제 ⑵
최영 소장(기독교장로회 목회와신학연구소) | 승인 2022.08.13 15:32
▲ 바르트는 자신의 『교회교의학』의 제일 마지막을 ‘화해론’으로 마무리한다. 이 화해론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이고, 그리스도 안에서 일어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는 하나님의 계획 있었던 것임을 분명히 한다. ⓒGetty Image

‘화해론’은 바르트의 『교회교의학』을 결론짓는 최종적인 창조적 작품이다.(1)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죄과를 따지지 않으시고, 화해의 말씀을 우리에게 맡겨 주심으로써, 세상을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와 화해하게 하신 것입니다.”(고후 5:19) 바르트에 의하면 이 화해의 사건은 교회가 선포하는 복음의 근원과 내용일 뿐만 아니라 또한 신학의 중심이고, 그의 모든 신학을 결정한다.

바르트는 그의 화해론이 그의 신학체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여기서 우리는 교회 공동체가 수용하고, 교회에 위임된 메시지의 중심, 곧 교회교의학의 중심과 관련된다. 이것은 교의학의 주제, 기원 및 내용의 중심을 다룬다. 이 기독교의 지식은 하나의 원주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곧 창조론, 종말론, 구속론 및 완성에 관한 교리이다.

그러나 화해에서 성취된 계약이 그 중심이다. 우리는 이 중심으로부터 주변적인 것을 볼 수 있어야 하고 또 보아야 한다. 우리는 오직 이 중심에 입각해서만 보아야 한다. 만약 여기에서 인식이 잘못되든지, 결함이 생긴다면, 그것은 다른 모든 곳에서 오류와 결함으로 나타날 것이다.”(2) 왜냐하면 이 화해의 사건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하나님이 누구인가, 그분이 인간을 위해서 무엇을 하셨는지가 가장 분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의 근거

바르트에 의하면 하나님과 사람의 화해는 우연히 돌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영원 전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체결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은총의 계약이 성취되었다는 것을 뜻한다(CD Ⅳ/1, 22). 이것은 보편적 의미의 계약이 태초부터 존재했다는 것과 동시에 곧 이어서 그 계약이 인간의 죄에 의해 깨졌다는 것을 암시한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이 파괴한 은총의 계약을 회복하셨다. 따라서 계약의 성취는 화해의 특징을 띤다(CD Ⅳ/1, 22, 67-68).

그런데 이 사실을 어떻게 아는가? 바르트에 의하면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만, 정확히 그분 안에서 성취된 화해의 사실에 의해서만 그것을 깨닫는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우리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인간이 되신 것이 사실이라면, 그때 우리는 창조의 때로부터 활동적인 하나님의 본래적인 의지가 우리와 같은 인간들을 위한 하나님이 되고자 하는 것이었음을 인식할 수 있다(CD Ⅳ/1, 37).

그래서 화해는 결코 우연히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 우리에게 말해진 하나님의 말씀과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활동으로서 그리스도는 영원한 계약의 말씀과 활동이다. 이 말씀과 이 영원한 활동의 진리와 능력 안에서 그는 시간 속에서 말씀을 선언하고 화해의 활동을 성취하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죄에 반대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 화해는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본래적이고 적극적인 의지의 표명이다. 그것은 창조 사역을 선행하는, 창조의 의지와 계약의 계획을 근거하는 하나님의 의도이고, 하나님이 바라지 않았던 죄에 대한 승리의 부정을 의미한다(CD Ⅳ/1, 48).

『교회교의학』 ‘화해론’의 구조

바르트는 이와 같이 화해의 근거를 설정하고, 그로부터 모든 교리의 구조와 형식을 전개한다. 바르트의 화해론이 지닌 특징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전적으로 하나님과 인간의 객관적인 화해의 실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인간은 의롭게 되고, 거룩하게 되고,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바르트는 성령의 역사를 통한 인간의 주관적 수용의 문제에 대하여 결코 간과하지 않는다. 의인과 성화, 그리고 소명은 말하자면 전체적으로 그의 화해론에서 중개의 기능을 한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화해 사역의 가치의 문제이다.

그러나 그것은 객관적 가치이지 아직 그것의 주관적인 실현, 곧 우리와 같은 사람들 안에서 그것의 수용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은총의 적용의 문제이지, 아직 전유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바르트는 이렇게 우선 그리스도의 사역의 객관적 실현을 말하고, 그것의 주관적인 실현, 곧 그리스도의 영으로서 성령의 사역에 주목한다.

성령은 “교회의 모음” “교회의 세움” 그리고 “교회의 선교”를 이 세상에서 실현한다. 성령의 능력과 증거에 의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는 인정을 받게 되고, 성령의 능력을 받아 “봉사와 사랑”의 삶을 살아가는 개인들이 있게 된다. 끝으로 성령의 소명을 받아 각각의 신자들은 그들의 소명의 일터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소망”하며 살아간다.

정통주의 시대 이후로, 그리고 아마 루터의 오류에 의해서 관습적으로 행해졌던 전통적인 교의학의 방법과 반대로, 바르트는 우선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화해사역을 고찰하고, 그러고 나서 개별 기독교인 안에서 고찰한다. 왜냐하면 땅의 소금, 세상의 빛, 곧 “진리의 기둥과 터”(딤전 3:15)는 개인이 아니라 교회이기 때문이다.

사도신조의 세 번째 조항을 나타내는 것이 그것이고, 교회는 하나님의 은총의 증인이고자 세상 앞에 있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 우선 구원이 전유되고, 화해가 주관적으로 실현된다(CD Ⅳ/1, 147-51).

『교회교의학』 ‘화해론’의 내용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어떻게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를 성취하셨고 어떻게 하여 이 예수 그리스도가 바르트의 화해론의 내용과 구조를 결정하는가를 간단히 살펴보자. 그에 의하면 그리스도의 인격 혹은 사역의 세 가지 형식들이 있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는 우선 인간이 되면서 자신을 낮추고 이렇게 인간을 자신과 화해시킨 하나님이다. 이것이 인간의 의인을 이루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장적 사역이다(CD Ⅳ/1, 129). 둘째, 예수 그리스도는 참된 인간이시다. 즉, 그는 하나님에 의하여 높임을 받으신 종이고 인자이며, 따라서 화해된 인간이신데, 모든 인간은 이 화해된 인간을 통하여 하나님과 사귐을 갖는 데까지 높여진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성화를 일으키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왕적 사역이다(CD Ⅳ/1, 130).

셋째, 인간을 하나님과 화해시키는 중보자로서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인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중보자, 우리의 화해를 “보증하시며 증거하시는 분”이시다. 이것은 인간을 불러 세상에서 화해하는 일을 증거하도록 하시는 그리스도의 예언자적 사역이다(CD Ⅳ/1, 135). 예수 그리스도는 이렇게 바르트의 전체 화해론의 열쇠가 된다.

더 자세히 말하면,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계약의 완성으로서 화해”이다(CD Ⅳ/1, 122). “그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보자로 실존하시는 것은 이 분 안에서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화해와 인간의 하나님에 대한 화해가 사건으로 나타났다는 의미에서 그런 것이다”(CD Ⅳ/1, 123). 그래서 바르트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단번에 그리고 끊임없이 계약의 통일성과 전체성, 곧 화해자 하나님과 화해된 인간을 보지 않는다면, 그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정확히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보자로서, 그 분 안에서 하나님은 화해를 실현하는 분으로서 그리고 인간은 화해된 자로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특히 그리스도에 관해 말해야 하는 모든 것은 곧바로 나머지 모든 것의 요약으로서 나타나야 한다. 그런 까닭에 바르트는 우선 기독론의 제목 아래서, 그리스도의 인격, 사역과 두 신분론의 완전한 교리를 전개하고, 이어서 그와는 별도로 그리스도에 관해 닫혀진 새로운 전체 안에서, 죄론, 구원론과 교회론의 제목들 아래 구원의 적용과 전유의 독자적인 교리를 전개하는 대다수 신학자들의 관행적인 방법을 비껴간다(CD Ⅳ/1, 122-28). 이런 의미에서 바르트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화해론 전 부분의 “시작과 중간과 끝”(CD Ⅳ/1, 125)이시다.

미주

(1) 바르트는 ‘화해론’ 1, 2, 3권을 1953년, 1955년, 1959년에 계속적으로 출판했다.

(2) CDⅣ/1, 3. 바르트는 화해론의 전체 주제를 이렇게 요약한다: “기독교 공동체에 의해 수용되고 선포되는 메시지의 주제, 기원 및 내용은 그 핵심에 있어서 신실하신 하나님의 자유로운 행동인데, 곧 하나님은 그가 창조자임을 거부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피조물되기를 거절하는 인간의 비참한 처지를 친히 감당하시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셨고 인간을 구원에 이르게 하셨으며, 그의 영광을 이 세상에 드러내셨다는 것이다.” Ib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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