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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로 이끄는 것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2.08.14 01:33
▲ 내가 손해 보는 것이 싫은 것은 타인도 마친가지이다. ⓒGetty Image
(예수께서) 또 말씀하십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바로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만든다.(마가복음 7,20)

현재 이 말씀 바로 앞에는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계명을 장로들의 전통으로 폐기하는 것에 대한 예수의 비판이 있습니다. 이것은 독립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바리새인들이 예수에게 당신의 제자들은 왜 더러운 손으로 떡을 먹느냐고 했던 비난성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이 답변으로 이야기 끝났다면, 그것은 동문서답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답변이 없었다면 예수의 비판은 설득력을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왜 이런 방식으로 대답하셨을까요? 앞의 비판을 염두에 두고 본문이 속한 단락을 읽으면,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계명보다 그것을 폐지하는 장로들의 전통을 앞세운 동기가 무엇인지 추정할 수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전통에 의거하여 더러운 손에 주목한다면, 예수께서는 전통에 대해 그것을 산출한 마음에 초점을 맞추십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밖에서 사람에게 들어가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사람을 더럽게 할 수 없고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 이 말씀으로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변호하셨습니다.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은 (더러운 손을 통해)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와 더러운 행동, 태도, 말 등으로 구현되는 것들입니다. 그 예들은 음란, 도둑질, 살인, 간음과 탐욕, 악독, 속임, 방탕, 질투, 비방, 교만, 어리석음 등이고 이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는 악한 생각’으로 총괄됩니다.

그러한 것들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세상을 신음하게 합니다. 그것들은 모두 탐욕과 그에서 비롯된 분노의 다른 표현들이기도 합니다. 예전 홍수 때 하나님은 사람들이 마음의 생각에서 나오는 것들이 모두 악하다는 것을 아시고 가슴 아파하셨습니다(창 6,5).

그러한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만들고 하나님을 괴롭게 하고 세상을 파멸로 이끕니다. 사람을 더럽게 만드는 그와 같은 마음의 생각들이 여전히 세상의 주류가 아니기를 바라지만, 바라는 대로일지는 의문입니다.

이러한 것들로부터 벗어난 마음 곧 마음의 생각이 깨끗한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그에게는  하나님을 볼 것이라는 약속이 주어집니다. 그는 악한 마음의 생각들이 지배하는 곳에서 하나님을 보고 세상을 맑게 하고 세상을 숨쉬게 하고 세상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될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깨끗한 마음의 소유자가 될 수 있을 런지요? 마음을 비움으로써 또는 욕심을 내려놓음으로써 그리 될 수 있다고 누구나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리 하기는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하나의 준칙은 있습니다. 황금률입니다.

무엇이든지 사람들이 너희에게 해주기를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들에게 그렇게 하라(마 7,12)! 이를 조금 바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내가 저 사람의 처지에 있다면, 나는 그에게 어떻게 해달라고 할까? 저 사람이 내게 이렇게 한다면 나는 그렇게 해도 좋다고 할 수 있는가?

이러한 물음들을 지속적으로 물음으로써 우리는 악한 생각들을 하나하나 덜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사람들이 내게 욕심을 부려도 좋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남에게 욕심 부리는 일을 멈추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한 두 번의 특별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것이 될 수 있다면, 깨끗한 마음에 이를 것입니다.

마음의 생각들이 더러운 것들로부터 멀어지는 오늘이기를. 황금률이 우리의 사유 원칙이 되어 공감과 배려, 이해와 존중의 삶을 사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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