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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입장을 내려놓아야, 마을과 연합이 살아난다.『코로나19 문명 전환기의 생명망 목회와 돌봄 마을』 (나눔사, 2022) ⑹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 | 승인 2022.08.24 00:31
▲ TTT graphic, Designed by Rob Hopkins. ⓒWikimediaCommons
NCCK 에큐메니컬 목회아카데미 해외프로그램으로 영국 런던, 토트네스, 브리스톨 탐방을 10월 14일 오후부터 20일까지의 일정으로 다녀온 여정을 탐방자(여종숙)의 시선을 통해 정리해 보았다. - 저자 주

지역사회를 바라보며 세워진 교회

영국의 전통적 빈민 지역을 사회적 기업가 정신으로 일신한 앤드류 모슨(Andrew Mawson) 목사의 마을목회 현장을 방문하였다. BBBC(Bromly-By-Bow Center in London)는 사회적경제를 통한 목회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센터이다. 1984년 모슨 목사는 가난한 이민자들과 빈민들이 사는 런던 동부지역인 Bromley-by-Bow에 교인 12명이 남은 교회로 부임하였다.

이후 교인과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요청을 바탕으로 교회 공간을 기초로 건강센터, 춤 교실, 목공 교실, 보육 교실, 조경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사회적 기업가 정신으로 마을을 만들어간 목회자이다. 건강센터의 경우 NHS(National Health System)에서 파견한 가정의학과 의사가 상주하여, 무슬림 빈민들이 언제든지 필요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구청소유의 잔디광장을 1파운드에 영구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얻어내는 등 지역사회자원을 연계하는 사업도 활발히 진행한 좋은 사례였다.

▲ Bromly-By-Bow Center in London

하나 됨을 중시하는 교회 연합

다음으로 CTE(Church Together in England)에 방문하였는데, 우리나라의 NCCK와 같은 곳으로, 사무실에 방문하여 영국교회의 연합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CTE는 잉글랜드지역을 담당하고, CTBI-UK는 네 나라(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실무자 짐 커린(Jim Currin)의 안내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함께 모여 기도하고 하나 됨을 이루어가는 영국교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각자 우월함을 주장하거나 사람보다 행사나 사업을 우선시하지 않는 좋은 전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서로 존중하며 서로의 필요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귀한 시간을 통해 그 어떤 행사나 사업보다, 멤버 교회들과 교인들의 하나 됨을 이루어가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영국에서는 1970년대 장로교회와 회중 교회에서 여성 목사안수제도가 시작되었는데, 회의실 벽면에 1940년 이후 협의회와 포럼 등의 역대 회장단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었는데 초기에 활동했던 많은 여성 리더들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어 고무적이었다.

▲ Totnes RE

특정 종교․정치적 입장을 버려야

다음날 찾은 토트네스(Totnes)는 도심에서 꽤 떨어진 곳으로,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전환 마을운동의 발상지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귀농, 귀촌을 하는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도시에서 귀향하며 지역의 자원을 재활용하고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고 고민하는 지역이었다. 

RE(Re Economy) 센터에서 지역에 대한 소개와 워크숍이 있었는데, Re Economy라는 표현이 생소하고도 참신했다. 대형 마켓에서 소비하는 생필품을 지역의 자체 생산품으로 전환하는 것에 힘쓰고 있는데, 인구 8,500명의 이 지역에서 식자재는 30마일 이내, 에너지는 4마일 이내, 직물은 10만 마일 이내의 지역 산물을 이용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었고, 현재 30% 정도의 자급률을 40%로 올리고자 힘쓰는 중이었다.

TTT(Transition Town Totnes)의 성공 원인은 특정한 정치적, 종교적 입장을 갖지 않는 것에 있다.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지만, 대안적 삶의 방식에 대해 같은 가치를 나눌 수 있을 때 ‘Rest Zero’를 함께 실현해 갈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TTT(Transition Town Totnes)는 사람들을 만나고, 교육하고, 여러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는데, Re Economy 센터의 기본목적에 적합한 활동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항상 열려있었다.

센터 소개에 이어진 워크숍에서 경제학자 맨프리드 맥스나프(Manfred Max-Neef)가 구분한 인간생존을 위해 필요한 9가지 요소(이해, 창조, 보호, 게으름, 생필품, 애정, 정체성, 자유, 참여)와 그가 놓친 한 가지 ‘살아있는 지구(Living Planet)’와의 연관성을 발견해보는 ‘단어 연상-관련 단어 매칭’ 시간은 매우 인상적이고 창조적인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시간이었다.

각각의 요구를 어떻게 충족시키기 위해 심각한 훼손과 파괴가 잇따를 수 있음을 각성하게 하는 시간이었고, 하나의 요소가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살아있는 지구에서 유사 만족이 아닌 진짜 만족을 찾아낼 수 있음을 깨우쳐주었다.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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