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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전기산악열차는 사악 열차”지리산 산악열차 반대 생명평화순례 (1)
류순권 | 승인 2022.08.26 06:13
▲ 지리산 전기산악열차 백지화를 촉구하는 생명평화순례팀이 정령치 고개를 넘어가고 있다. ⓒ류순권

종교환경회의(기독교환동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와 지리산종교연대가 주최한 2022년 지리산 생명평화순례가 지난 22일(월)에서 24일(수)까지 남원과 지리산 둘레길에서 진행이 되었다.

이번 생명평화순례는 남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리산 산악열차 건설을 반대하고 백지화하기 위해 5대 종교인들이 지역의 종교인, 시민단체와 주민들과 함께 하는 시간과 함께 22일에는 정령치 휴게소를 출발해 고기리삼거리(4km), 23일에는 뱀사골 신선길에서 와운마을 왕복(4.6km), 24일에는 운봉 서림공원에서 비전마을(3,6km)까지 걸었다.

자본에 빼앗긴 생명의 자리

종교인 지리산 생명평화순례 22일 첫날 일정은 남원제일교회(장효수 목사)에서 기독교가 준비한 여는 예배로 시작이 되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이진형 사무총장의 인도로 진행된 예식에서 현장 증언을 맡은 장효수 목사(남원제일교회,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는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에 산악열차를 놓겠다는 것은 법적으로도 생태적으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산악열차가 아니라 사악 열차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재성 목사(종교환경회의상임대표)는 설교를 통해 “지리산은 우리 민족의 희망과 좌절 그리고 고통과 아픔을 다 간직한 하나의 역사가 아니고 하나의 영성”이라며 “단순한 경제적 가치로 산술적 가치로 자본의 논리로 치부하는 것은 지리산을 가장 모독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양 목사는 “모든 존재는 하나님의 신성을 담고 있는 거룩한 그릇과도 같다”며 “우리가 자연 만물을 어떻게 보존하고 돌보고 책임 있게 섬겨야 될지를 그리고 우리 종교의 자리가 어딘지를 아주 분명하게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자본이 하나님의 자리를 빼앗고 생명의 자리를 다 빼앗아버렸다”며 “종교의 자리가 생명의 자리인데 종교의 자리마저 자본이 다 빼앗아버리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전기열차로 더욱 파괴될 지리산 생태계

예배를 마치고 순례팀은 정령치 휴게소로 이동했다. 남원시가 추진하는 산악열차가 놓일 예정지로 육모정∼고기삼거리∼정령치에 이르는 13㎞로 구간이다. ‘지리산 친환경 전기 열차 사업’으로 선정이 됐다고 선전하면서 시범 노선(1Km)을 놓아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할 것이라고 한다. 지역활동가들은 시범노선이 놓이지 않기를 위해 남원시청 앞에서 계속해서 집회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순례팀은 정령치 휴게소에서 출발해 고기삼거리까지 도보를 시작했다.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시기인지 차량의 통행은 많지 않았다. 이 지역은 반달곰 이동이 많이 지역이고 종종 로드킬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 이것을 알리는 팻말이 도로 곳곳에 있었다.

도보로 내려오는 도중에 순례팀은 운이 좋아서일까 뱀을 발견하기도 하고 장수하늘소와 두꺼비도 만났다. 차량 통행만으로도 이들의 생존이 위협을 받는데 산악열차가 설치되면 톱니바퀴 소리로 인해 더 많은 생존의 어려움이 생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순례팀은 저녁 집회시간 때문에 고기탬에서 도보를 마치고 차를 타고 남원시청으로 이동했다.

▲ 생명평화순례팀을 맞이한 남원 춘향골 풍물놀이 놀이패 ⓒ류순권

산악열차에 대한 3가지 거짓말

남원시청 인근에 도착한 순례팀은 남원 시내를 행진해 시청으로 향하며 ‘산악열차 반대’를 알렸다. 시청에서는 춘향골 놀이패가 풍물놀이를 하며 순례팀을 맞아 주었다. 풍물놀이가 끝나고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이주헌 원장(문심당한의원)은 남원시가 추진하는 산악열차의 도입 이유와 그 부당성을 세 가지 정도로 간단하게 정리해 드리겠다고 했다.

첫 번째 전기 열차이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겨울철에 궤도가 얼면 열차 운행이 어려워 이 문제를 전기를 사용해 녹이겠다는 발상은 전기를 더 많이 사용하겠다는 것이고 특히 겨울철에는 지리산이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인데 그 시기에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겠다는 것은 환경적으로 맞지 않다고 했다.

두 번째 산간벽지에 사는 주민들의 교통기본권 확보를 위한다는 이유다. 그러나 이 또한 거짓이다. 산악열차가 운행되면 도로는 폐쇄되고 차량을 이용할 수가 없게 된다. 주민들은 한 시간에 서너번 운행하는 열차를 기다리게 되고 그나마 밤 8시부터 아침 7시까지는 운행도 하지 않기 때문에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대책이 없어 지역주민들의 교통기본권을 확보한다는 말은 주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세 번째 관광 수익을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남원시가 의뢰한 용역 결과 보고서조차 산악열차가 도입돼도 산악열차가 출발하고 돌아오는 지역 말고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이미 나와 있다며 이 모든 것은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활동가는 지리산으로 삼행시를 통해 지리산 산악열차를 반대했다.

지: 지금 우리는 원한다.
리: 이(리)제 우리는 간절히 원한다.
산: 산. 지리산 우리 어머니 품처럼 따스하고 아름다운 지리산을 그대로 두는 것을 진심으로 원합니다.

마지막으로 5대 종교 대표인 양재성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대표), 양우석 신부(천주교창조보전연대), 한지영 사무총장(불교환경연대), 정미숙(천도교한울연대), 고성철 교무(원불교환경연대)가 지역활동가들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이동했다.

류순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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