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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대체할 수 있는가?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2.08.28 05:13
▲ 요엘, 『Menologion of Basil II』의 삽화 (c.1000) ⓒWikimediaCommons
너희는 금식을 하고 성회를 소집하라 장로들과 이 땅의 모든 주민들을 너희 하나님 야훼의 성전으로 모으고 야훼께 부르짖어라 (요엘 1,14)

위기에 닥친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요? 그것도 자신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위기일 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요엘서는 전대미문의 재앙을 선언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야훼의 날로 일컬어지기도 하는 그 재앙의 날은 온갖 재앙들이 뒤섞여 다가오는 날입니다. 곤충들의 습격에 비유된 외세의 침략과 극심한 가뭄으로 모든 생산활동이 멈춥니다.

사회의 일상도 모두 중단되고 맙니다. 흥을 돋구던 포도주가 끊어지고 결혼 같은 축제도 추수 같은 즐거움도 자취를 감춥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고 잿빛으로 물든 땅입니다.

요엘서는 그리된 원인을 직접 말하지 않고 다만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해 내게 돌아오라'는 말씀으로 대신합니다.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입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은 계약관계입니다. 하나님은 이에 바탕하여 이스라엘에게 돌아오라고 요구하십니다. 이 관계의 파괴가 저 재앙의 원인으로 간주되기에, 그 원인이 제거되면 재앙은 멈출 것입니다.
 
그렇기에 예언자는 제사장들에게 위와 같이 요구합니다. 금식-성회-모음-부르짖음의 배열은 그 요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줍니다. 금식의 실제 의미는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이며 성회는 이를 위해 모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금식과 하나님께 부르짖음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의 내용입니다. 금식은 몸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찢고 애통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이 외침에 응답할까요? 계약 위반시 치르게 될 재난들을 알고도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이 그 재난의 실현이 임박했다는 경고를 귀담아 듣고 마음을 찢고 돌아올 수 있을까요? 

위약금을 지불해야 함에도 계약을 파기한다면, 그보다 더 큰 이익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져올 평등과 평화와 풍요보다 더 좋고 더 매력 있는 것이 있을까요? 좋고 나쁜 것을 구별할 줄 아는 나무 열매는 특정한 때까지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뱀과의 대화 후 그 열매는 다른 모든 것을 잃더라도 가질 만한 것이 되었습니다. 

그런게 있을까요? 더 많은 소유? 더 큰 권력? 하나님과의 관계가 지향하는 질서가 그런 것들에 장애가 된다면, 그 질서에 저항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보다 근본적으로 하나님이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의심해서일까요?

어떤 이유에서든 하나님을 대체할 무엇을 찾아 떠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호소에 어떤 태도를 취할지 궁금합니다.

별로 달라지지 않았을 완고한 이스라엘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경고를 아직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현대 세계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연의 신음에서 하나님의 부르짖음을 들을 수 있는 오늘이기를.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호소에 마음을 찢고 파괴적 욕망들을 덜어내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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