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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전기산악열차 계획, 온갖 모순으로 가득한 사업지리산 산악열차 반대 생명평화순례 (2)
류순권 | 승인 2022.08.28 07:16
▲ 2박3일간 진행된 지리산 전기산악열차 백지화 촉구 5대 종단 생명평화순례팀의 지리산 순례 둘째 날은 주로 생명평화에 대한 각 종단의 생각을 서로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류순권

지리산 개발을 꿈꾸던 시대는 지나갔다

어머니의 산이라고 말하는 지리산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마치 어머니 품속에서 자고 일어나는 어린아이의 밝은 미소를 보는 것과 같이 평화스러운 풍경이었다. 흙집에서의 하룻밤과 아침은 생명평화순례팀에게는 선물과 같은 시간이었다.

둘째 날 오전 일정을 위해 실상사로 갔다. 실상사에서 아침 예식을 도법 스님의 인도로 “21세기 약사경”으로 시작했다. 21세기 약사경은 ‘미혹의 문명을 넘어 깨달음의 문명으로’ 뭇 생명의 삶이 전환되기를 염원하는 지리산 실상사 천일결사, 실상사 약사여래 천일기도를 시작하면서 만들었다고 한다.

예식을 마치고 길상사 도법 스님의 인드라망 생명평화 무늬의 설명을 듣고 모든 생명들이 분리되어 있지 않고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큰 생명임을 깨달으며 이번 순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예식이 끝나고 지리산 생명평화운동을 배우는 첫 번째 주제로 ‘지리산에서 얻은 생명평화사상’으로 박두규 시인(지리산권시민사회연대대표)이 강의를 진행했다. “생명평화운동은 자기완성과 사회적 실천을 가지고 시작한 운동”이라며 “나를 변화시키면서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자기반성과 성찰에서 시작이 되었다”고 했다. “자본주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과 사회의 의식을 한 단계 점프시키는 운동”이라며 “종교인들의 실천 방향과 맞다”고 생각한다며 샤티아그라하(비폭력저항)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강의를 맡은 윤주옥(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모임) 대표는 “지자체들이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추진하다 이제는 산악열차를 설치하겠다고 한다”며 “산악열차 계획은 온갖 모순으로 가득한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도로를 폐지하여 지역주민들의 교통권 박탈”하고 “더하기 빼기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경제성 평가를 하고 있다”며 산악열차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윤 대표는 “지리산 개발을 꿈꾸던 시대는 지나갔다”며 “지리산 생명 평화 공동체의 ‘하나의 지리산’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세 번째 강사로 나온 이환문 대표(지리산권생명평화운동역사정리)는 지리산 운동의 역사를 “자연 보존 운동이며 지역 운동, 주민운동이었다”며 “우리나라 현대 환경운동의 시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인류 문명 전환을 지향하는 근본 운동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오전 강의를 마치고 실상사에서 제공하는 점심 공양을 마치고 둘째날 순례를 위해 뱀사골로 이동했다. 뱀사골 입구에서 천주교 예식으로 순례의 여정을 준비했다. 양기석 신부(천주교창조보전연대)의 인도로 진행된 예식에서 자연을 위한, 우리의 지구를 위한 그리고 생명 세상을 위한 기도를 드린 후 와우 마을을 향해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데크길을 걸으며 지리산 품을 만나는 순례를 여정을 이어갔다.

뱀사골 데크길 순례를 마치고 둘째 날 숙소인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체험휴향실 트리하우스로 이동해 원불교 환경연대가 진행하는 저녁 예식을 드리고 지리산종교연대와 교류의 시간을 가지며 둘째 날 일정을 마무리 했다.

▲ 지리산 전기산악열차 백지화 촉구 5대 종단 생명평화순례팀이 지리산 순례룰 마치고 남원시의회 앞에 도착 지리산 개발 백지화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류순권

역사가 깃든 곳을 파괴하지 마라

지난밤 비가 많이 내려 아침까지 계속되었다. 아침 식사를 위해 버스를 타면서 오늘 오전 순례일정을 마무리 할 수 있을까 걱정하며 식당으로 이동했다. 신기하게도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운봉 서림공원으로 이동할 때는 비가 잦아들어 이슬비처럼 내려 세 번째 순례를 진행할 수 있었다.

운봉 서림공원에서 출발해 비전마을까지 걷는 길은 지리산 서쪽 사면을 바라보며 걷는 람천길이다. 운봉은 이성계가 왜구를 물리친 황산대첩이 있었던 곳이고 일제 강점기 일본은 비를 파괴하였고 현존하는 비감과 비석은 8·15광복 후 다시 재건한 것이라고 한다. 빈전 마을은 우리나라 판소리 동편제의 가왕(歌王)이라 일컫는 송홍록과 송만갑 선생의 출생지이며 명창 박초월이 성장한 곳이라고 한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는 람천길을 따라 걷는 여정은 지난밤에 내린 비로 인해 진흙탕물과 빗물에 젖어 있는 풀로 인해 발걸음을 옮기기에 쉽지 않았다. 생명평화순례팀의 일정을 현지에서 안내해 주시는 노재화 목사(지리산환경연대)는 지리산 둘레길 2코스에서 개인적인 체험이 있었던 곳이라며 순례팀에게 의미 있는 순례의 길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비와 안개로 가려진 지리산 서쪽 사면을 보며 람천을 따라 걷는 길에 달맞이꽃이 피어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비전마을에서 남원시청으로 이동해 지리산 산악열차 반대 닫는 예식을 천도교 한울연대에서준비해서 드렸다. 5대 종단은 현수막을 통해 ▲ 불교연대 “지리산을 그대로! 산악열차 반대한다”, ▲ 원불교환경연대 “니들, 지리산에 산악열차 깔껴? 냅둬~”, ▲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우리민족의 공동 유산 지리산을 파괴하는 산악열차 안됩니다”, ▲ 천도교한울연대 “지리산, 그 모습 그대로 영원하라”,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나의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서로 해치거나 파괴하는 일이 없다”(이사야11:9) 등을 주장했다. 이를 통해 지리산 산악열차를 반대하는 시민모임을 지지했다.

마지막으로 임지희(기독교환경운동연대), 김혜연(원불교환경연대), 백운경(불교환경연대), 정진숙(천도교한울연대), 맹주형(천주교창조보전연대) 참석자의 성명서 낭독으로 지리산생명평화순례의 순서를 모두 마무리했다.

‘산악열차 백지화’, ‘지리산을 그대로’

류순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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