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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차 WCC 총회 개회예배, 전통을 넘어 전통과 화해가 만난 축제의 예배교회의 화해와 일치, 전쟁과 내전 그리고 위기 속 지구공동체 위한 것
이정훈 | 승인 2022.09.01 14:15
▲ 독일 현지 시각으로 오후 5시 30분에 시작된 제11차 WCC 총회 개회 예배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냈다. ⓒ이정훈

제11차 독일 칼스루에 WCC 총회 개회예배는 그간 WCC가 추구해 왔던 리마예식에 근거한 교회일치를 위한 성만찬 중심의 전통 예전이 강조된 예배를 넘어 각국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민족적이고 국가적인 전통이 녹아 있는 찬양이 주를 이뤘다. 이러한 예배의 지향점은 이번 총회 주제인 “회해와 일치”로 이어지는 것이었다. 특히 차이를 넘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화해가 강조되었다.

예배를 통해 구현된 화해와 일치, 그리고 교회의 축제

Jesus and the Samaritan Woman 성화를 앞세우고 각 종단 사제들과 청년들이 뒤를 따라 예배 무대로 향하며 개회예배는 시작되었다. 이어진 각 예배 순서는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로 각각 낭독되었다. 특히 각 순서마다 울려퍼진 찬양 역시 4개 언어로 표기되어 있어 참석자들은 지신의 선택에 따라 각 언어로 찬양을 드렸다.

서로 다른 언어이지만 동일한 내용으로 찬양을 드리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일치’라는 주제를 연상시키도록 했다.

하지만 성만찬이 진행되지 않아 의아해 하거나 아쉬워하는 참석자들도 있었다, 전세계에서 운집한 WCC 대의원 850명, 중앙위원 150명, 매일 등록 인원 등 총 4000여 명에 이르는 참석자들로 인해 어려운 것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 참석자는 이러한 추측에 대해 “독일에 ‘Kirchen Tag’ 같은 경우 축구 경기장을 가득 메울 정도의 인원이 참석해도 성만찬을 진행한다”며 총회측의 의도에 무게를 두었다,

▲ 요한 10세 총대 주교는 예수와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 장면에서 장벽을 넘는 그리스도교의 모습을 주문했다. ⓒ이정훈

특히 개회 예배의 설교를 맡은 요한 10세 안디오키아 그리스 정교회 총대 대주교는 예수와 사마리아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제11차 WCC 총회 주제의 의미를 전했다. 첫 번째로 예수는 수년 동안 이어져 온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사이의 종교적인 증오와 사회-인종적(socio-ethnic) 장애물을 극복하셨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예수는 그 당시 사마리아 여인이 갖고 있었던 나쁜 평판(bad reputation)을 넘어섰으며, 세 번째는 젠더 장벽을 허물었다고 주장했다.

예수의 이러한 행위는 사마리아인들과 사마리아 여인에게나 그를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수를 전하는 사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와의 만남을 통해 예수가 모든 것에 절대적인 진리(knowledge)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사마리아 여인에게 예수와의 대화는 영적인 치유를 받는 사건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예수와 사마리아 여인의 대화는 그리스도의 목적이 죄인들을 구원하고, 그분 안에서 모든 것을 화해하는 것임을 드러냈다고 언급했다.

요한 10세 총대 주교는 예수와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가 보여주는 것과 같이 오늘날 우리는 고통당하는 이웃들을 돌아보고, 소외된 중동 사람들과 음식, 의료, 난방, 그리고 경제적인 제제를 당하는 이웃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모든 관심과 내용은 진정한 연민과 관심에서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며 설교를 마무리했다.

▲ 앤 제이콥 청년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사역을 소개하며 화해와 평화를 이루어야 교회의 모습을 촉구했다. ⓒ이정훈

무엇보다 “이날 개회 예배의 하이라이트는 ‘청년 증언’이었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미국 워싱턴 주 에드먼즈에 소재한 연합감리교회를 섬기고 있다고 소개한 앤 제이콥(Ann Jacob)은 자신이 속한 교회의 모습을 전했다. 매주 30여명이 넘는 아프가니스탄과 우크라이나 난민들과 함께 난민 재정착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제이콥 청년은 환대를 통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화해와 평화를 실천할 새로운 기회를 공동체에게 부여했다며 다시 한 번 WCC 총회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이날 개회예배는 그야말로 축제였다.

어떤 실천을 만들어낼지 주목

이러한 축제가 어떤 실천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총회 기간 동안 진행될 다양한 워크숍들을 통해 드러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90여개의 워크숍을 통해 WCC 대의원과 중앙위원들은 교회의 화해와 일치를 통해 구체적으로 교회의 실천 방향을 제시해야 할 과제를 떠안은 것이다. 단순히 예배의 축제가 아니라 전쟁과 불신, 폭력, 기후위기 등을 겪고 있는 이 땅을 변화시키는 실천을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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