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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나아갈 방향『코로나19 문명 전환기의 생명망 목회와 돌봄 마을』 (나눔사, 2022) ⑻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 | 승인 2022.09.05 23:43
ⓒ에큐메니안
이 글은 한국기독교장로회 부천노회가 2019년에 진행한 <마을목회 대회 및 시상식>의 주제 강연이다. - 저자 주

오늘 우리 목회 현장의 고민 중의 하나는 성도들의 교회 이탈과 가나안 성도화일 것이다, 70~80년대 한국 사회와 교회가 고도 성장기를 거칠 때 한국교회의 영성은 한 마디로 소유 중심의 사적 욕망의 확장 시기였다.

그리고 이 시기의 한국교회의 기도의 내용은 기본적인 내용이 많았다. 주로 건강하게 사는 것, 사업 대박 나는 것, 아이들이 잘되는 것, 교회가 갑자기 부흥하는 것, 큰돈이 생긴 것 등 그런 기도와 설교이었다. 인생 대박과 인생 역전을 꿈꾸던 개발 시대의 부흥회는 우리 신앙인들도 땅을 사서 부자 된 이야기나 헌금 많이 해서 축복받은 간증이 넘쳐났다.

뒤를 이어 하나님을 위해 고지를 정복하자는 식의 설교가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며 성행하였다. 한 마디로 자녀의 좋은 대학입학과 개인사업의 성공과 교회의 부흥이 중심되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이러한 사적 욕망과 개인의 성공과 교회의 부흥을 욕망하고 열망하였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성장의 붕괴와 가나안 성도의 증가와 교회의 사회적 신뢰의 쇠퇴를 겪게 되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시대를 수축사회라고 한다. 최근 우리의 상황은 파이 자체의 크기가 이미 고갈 수축하고 있는 수축 시대와 고령화 저성장 시대가 서로 맞물리며, 저임금과 소비위축이 동반 작용하면서 수축화와 양극화가 가속화되는 저성장 수축사회의 방향으로 급속도로 달려가고 있는 듯 보인다.

특별히 이 수축의 가장 큰 영역은 바로 결혼과 출산과 양육의 영역이다. 한국 사회는 치열한 경쟁과 심화되는 양극화로 대표되는 사회적 흐름을 만들어 낸 결과, 청년들은 ‘가족 피로증’, ‘가족 기피증’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결국 저출산, 결혼 기피와 3포 5포로 연결되며 일자리 수축의 헬조선 사회를 만들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 수축 시대의 저출산과 양극화와 일자리 문제를 풀기 위해서 이제 모든 짐을 가족에게 지우는 선성장주의적 산업화 시대의 방식을 넘어서 정부와 마을과 도시와 시민사회가 함께 성장 시대 이후 수축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공유 협동 공생의 좀 더 생태적 지역사회로서의 시민사회가 요청되고 우리 교회에도 이제 성장지상주의를 넘어서서 지역사회와 공유 협동 연대하는 공적 생명망을 짜는 생명공동체로 변화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교회도 물량적 성장이 아니라 사회적 공적 가치로 재무장하지 않으면 교회의 존립이 불가능한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가 전도할 때 청년에게 그냥 교회에 오라고 전도하기보다는 주님의 사랑 안에서 청년의 일자리 문제, 3포 5포로 상징되는 결혼 출산 문제를 함께 아파하고 대안을 같이 마련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어르신을 전도할 때도 교회가 어르신들의 고독사, 치매 문제 등을 마을공동체와 함께 안고 이러한 문제를 돌봄 마을로 치유하는 공적 역할을 감당하며 전도해야 한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전도할 때에도 단지 교회뿐만 아니라 마을의 작은 도서관과 청소년 마을 영화제 마을공동체 학교와 교회학교를 연결하게 하는 공적 가치를 함께 나누는 공적 역할을 감당하는 마을공동체 교회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이 수축 시대에 최근 영국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회의 새로운 표현”이라는 교회의 새로운 운동에서는, 교회가 교회 건물에서 출발하지 않고 지역 빵집, 도서관, 카페 등의 공동체로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최근 우리의 목회와 선교 현장에서도 마을목회 혹은 전환 마을이라는 단어와 사회적 기업가 정신과 공유 경제와 같은 대사회적 공적 역할을 강조하는 낯선 단어들을 자주 듣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한국교회도 공생, 공유, 돌봄, 생태라는 이러한 공적 가치로 교회의 목회와 선교 프로그램을 재디자인하지 못한다면 교회의 생존이 불가능한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민사회와 함께해야 한국교회가 산다.”(2018.11.09|한국기독공보)라는 기사에서 성석환 교수(장신대 기독교와 문화)는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만들기 위한 시민사회의 논의에 교회도 참여하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증언하는 삶이야말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공동체적이며 정의로운 삶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하였다.

또 최근 한국 기독교윤리학회가 “부동산을 통한 자산을 축적하는 일과 교세의 경쟁적 확장을 위한 무리한 경제적 동원 및 헌금 강요 행위 등을 멈춰야 한다. 교회 안팎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나누는 선한 행실을 통해 차별과 배제의 경제를 넘어 믿음, 소망, 사랑의 경제를 실천하는 대안적 생존 공동체가 돼야 한다”라는 성명서를 내고 ‘기본 소득’, ‘청년수당 지원’,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 법제화가 필요하며, “한국교회 자산 축적 멈추고, ‘공유 경제’ 운동 참여해야” 한다는 발표를 하였다. (오늘의 경제 현실을 바라보는 한국 기독교윤리학회 신학 선언문, 2019.4.27.)

이러한 의미에서 이제 우리 마을도 탈산업화 시대 이후를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기를 표현하여야 한다. 소확행과 공유의 시대, 생태와 공유와 돌봄이라는 공적 개념이 중요한 개념으로 대두되는 이때, 공생, 공유, 돌봄, 생태라는 공적 가치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실천이란 가치로 우리 마을을 재디자인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선교는 더욱 위축될 것이 분명하다.

이와 같은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만들기 위한 지역 주민과 지자체의 협력이 필요하며 새로운 공동체적이며 정의로운 삶의 추구가 요청되는 상황인 것이다. 이제 이러한 마을의 공유와 연대 ‘마을의 공적 생명망을 짜는’ 관점으로 우리 마을목회를 새롭게 표현할 때가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총회는 2019년 총회 주제를 “영적으로 부흥하여 민족의 동반자 되게 하소서”로 정하면서, 2018년도 총회 정책과제인 ‘마을목회’와 연결하여 개인의 영성을 넘어서서 ‘지역 에큐메니즘에 기초하여 공적 생명망을 짜는’ 사회적 영성으로 재무장하여야 할 것을 강조하였다.

결론적으로 마을교회는 ‘첫 번째 작은 마을교회들이 에큐메니컬로 연대하여 지역 학습생태계를 함께 만들고, 둘째로 마을의 사회적 경제와 사회적 자본을 적극적으로 연구하여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으로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참여할 뿐 아니라, 청소년과 어르신 및 다문화가정들이 세대공감으로 마을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마을공동체 문화 만들어 나가는 일에 앞장서야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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