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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돌봄 영성의 사회적 기도와 마을 심방의 등장
코로나19 재난 이후 오늘 한국 사회는 그동안의 고립 단절 파편화된 삶을 넘어 더욱 불안 증폭 피곤 사회로 치닫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고립 단절 불안 피곤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돌보는 문제가 더 이상 개인적 차원에서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차원의 문제가 되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이후 돌봄 문제는 사적 영역 또는 가족 윤리나 개인 관계에 국한되지 않고 공적 국가적 영역으로 확장될 수밖에 없는, 그래서 문제가 되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제 교육에서도 “돌봄이 없는 학교 민주주의, 돌봄 없는 역량의 창조, 돌봄 없는 배움, 돌봄 없는 학습자 주도성은 그 자체가 모순이 아닐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회 구성원 사이의 신뢰와 상호관심, 사회적 연결과 사회적 연대를 구축하는 필수적인 주춧돌인 ‘함께 돌봄’이 없는 곳에서 배움 또한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1)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돌봄 마을로 서로 도우며 살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재난 이후 우리 스스로가 마을 단위에서 서로 돌보는 공동체와 마을을 만들지 못한다면 우리는 모두 재난의 여파로 붕괴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2025년까지 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2)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교회는 코로나19 재난 이후 우리가 섬기는 마을 현장 자체를 돌봄 마을로 형성해 나가면서 마을공동체 자체를 섬김과 돌봄의 선교 현장으로 역동화 시키기 위해 돌봄 마을의 돌봄 목양을 강화할 때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에 재난 상황에서 목양의 돌봄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적 영성과 마을 심방이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다시 말해 재난기의 돌봄의 영성이란 교회 안에 들어온 양 떼뿐 아니라 교회 밖의 양 떼를 목양하는 것으로 이러한 목양을 구체화한 것이 바로 사회적 기도와 마을 심방이다.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스스로 서로를 돌보지 않는다면 이러한 재난 가운데 고립 고독 불안한 우리의 삶을 치유할 수 없기에 돌봄 마을이 부각되고 있고, 이러한 돌봄 마을 시대에 참 치유와 돌봄의 목양으로서 사회적 기도와 마을 심방의 개념이 새롭게 조명받는 것이다.

코로나19 시대 마을 돌봄으로서의 마을 심방
KBS 다큐온 프로그램인 ‘감염병 시대, 사회적 의료를 말하다’에서 지역 사회 통합돌봄을 취재하면서 안산의료사협뿐만 아니라 부천의료사협, 대전 의료사협이 소개되었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코로나19 이후 고령화된 어르신들을 병원이라는 시설로 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이 사시는 마을과 가정으로 왕진하며 치유하는 방문 치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코로나19 이후 우리 자신이 사는 집과 마을에서 치유 받는 것이 불가능한가를 질문을 하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앞으로 병원이라는 시설 중심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마을이 스스로가 서로 돌보고 치유하는 커뮤니티 케어 즉 마을공동체 돌봄 치유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3) 이러한 커뮤니티 케어의 시대에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병원으로 오라 하지 않고 마을의 집과 집을 마을의 건강 리더들과 함께 방문 왕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을 한복판에 있는 우리 교회도 이제 교회 교인들만 심방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주민들을 심방하는 마을 심방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다.

이제 교회라는 건물로 오라는 것을 넘어 우리가 자리하고 있는 마을 속으로 들어가 마을을 방문 심방하며 영적 돌봄망을 짜는 것이 코로나19 재난 이후의 교회의 시급한 지역선교의 과제가 될 것이다.

오늘날 코로나19 이후 우리 교회가 나아갈 길이 바로 이 길이다, 이제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는 건물 중심의 모이는 교회를 넘어 마을 곳곳으로 움직이고 이동하면서 마을의 돌봄 캠프가 되어 마을의 생태적건강적 문화적 영적 돌봄공동체(커뮤니티 센터)로 변화되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교회 안에 모여있는 교인들의 영적인 보살핌 중심으로 심방을 해왔다. 이제 코로나19 재난 이후 이러한 교회 중심의 심방의 개념을 지역 사회 전체로 확장하여 마을의 중심의 영적 돌봄망을 짜는 의미로 전환할 때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마을의 영적 돌봄망을 짠다는 마을 심방의 의미를 사회적 기도와 심방을 결합하면서 지역 사회 치유의 의미로 새롭게 재해석 할 때가 되었다.

최근 이러한 지역 공동체적 힐링의 의미를 관계적 힐링 혹은 사회적 영성이라고 이름 붙이기 시작하고 있다. 다시 말해 공동체적 치유나 사회적 치유에 기초한 사회적 영성은 개인적 경쟁력과 스팩을 쌓는 자기개발식의 힐링을 추구하는 힐링이 아니라, 사회와 공동체의 온도를 높여가는 공동체적 관계적 힐링이 될 때만 참 치유와 돌봄의 의미와 효과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우리 체온이 1도 올라감에 따라 우리 몸의 면역력이 30배로 증감한다는 말이 있다. 다시 말해 혼자 애쓰는 것보다 서로가 서로의 손을 잡아주고 부둥켜안아 몸을 따뜻하게 한다면 훨씬 더 따뜻하게 몸의 면역을 높여 제대로 된 관계적 치유와 돌봄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영성과 사회적 힐링은 자기 자신의 상처를 힐링하기 위해 자기에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이웃, 자기가 속한 사회, 자기가 존재하고 있는 주위의 모든 존재에 대한 배려를 통해 자기도 힐링 되는 그런 관계적 의미의 참다운 힐링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개인이 아니라 우리의 관계와 공동체와 사회를 골고루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궁극적 진짜 치유이고 돌봄이라는 것이다.

재난기에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는 이때 위기에 처한 사람들의 위기를 일거에 해결하고 우리의 문제를 우리 대신 풀어줄 사람들은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우리 스스로 우리 삶의 위기와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데 우리가 우리의 위기를 풀어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5-7명 정도의 소그룹이 함께 말씀을 나누며 서로 소통하고 환대하고 기도하며 스스로 돌보는 방법일 것이다.

이제는 기후 위기와 바이러스 전염과 같은 지구 종말의 위기에서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이제야말로 성장만을 추구하다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고 만 성장만능주의 대신, 서로 환대하고 돌보는 공동체의 자발성과 자치와 협력 연대 정신으로 서로 돌보는 돌봄공동체의 형성으로 재난기 이후를 살아내야 한다.

이처럼 재난기의 사회적 영성과 공동체적 치유란 이러한 상호 자발성과 공동체적 돌봄의 영성에 기초하여 교회 안에 들어온 양 떼뿐 아니라 교회 밖의 양 떼 목양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목양을 구체화한 재난기의 돌봄의 양식이 바로 사회적 기도와 마을 심방이다.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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