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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홍 신임 총회장, 기장 정신에 입각한 교단 성장에 주력할 것제107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3년 만에 대면으로 경주에서 개최
이정훈 | 승인 2022.09.21 00:23
▲ 강연홍 한국기독교장로회 신임 총회장은 기장 정신의 회복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정훈

한국기독교장로회(총무 김창주 목사, 이하 기장)가 3년 만에 대면으로 제107회 총회를 총대회원 630명이 참석한 가운데 9월20일(화) 오후 2시부터 경주 K-호텔에서 개회했다. 이번 총회 주제는 ‘새 역사 70년, 주의 사랑으로 우리를 구하소서’이다. 기장 총회는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

개회예배로 시작된 기장 총회는 ‘다름과 다양성’이라는 측면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으로 보인다. ‘뉴노멀의 삶’이 시작될 것을 앞두고 한국 교회와 사회가 어떤 지향점을 가져야 할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특히 성서봉독 시간에는 서라벌 교회 백혜준 어린이와 파키스탄 출신의 복민교회 소속 쇼픽(Shopic) 성도가 자국어인 ‘펀자브어’로 에베소서 4:3-4을 봉독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진 성찬예식에서도 다름과 다양성은 더욱 도드라졌다. 김은경 총회장을 비롯 이정훈 목사와 임다솜 목사가 공동집례자로 등장했다. 이정훈 목사는 장애인이었고, 임다솜 목사는 가장 최근에 안수를 받은 여성 목회자를 대표한 것이다.

이러한 다름과 다양성이 강조된 개회예배에서 김은경 총회장은 “이번 총회 주제는 ‘새 역사 70년, 주의 사랑으로 우리를 구하소서’”라고 밝히며 “어렵고 힘든 시기에 삶의 현장에서 복합적이고 중점적인 문제를 안고 가는 사람들에게 우리 교단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사람이 살만한 세상으로 개혁해 나가며 소망스러운 교단이 되길 열망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교회와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우리의 연대와 일치를 방해하는 어두운 시대에서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영적·내적 확신에 거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 함께 나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라고 고백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이번 총회에의 모든 선거를 전자투표방식으로 진행되어 신속성이 돋보였다. ⓒ이정훈

예배와 성찬에 이어 각 교단 총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총회장과 목사 및 장로 부총회장 선거에 들어가기 전이었다. 하지만 경남노회 자격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총회 상회비가 미납되었다는 것이었다. 이 상회비 미납 문제는 경남노회가 ‘J 목사’를 한신대학교 이사회로 파송했지만 이사회가 이를 거부해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플로어에서 갑론을박 계속 토론이 이루어지며 예상 시간을 훌쩍 넘겼다. 급기야 총회는 정회를 선언하고 총회 임원단과 경남노회 임원진이 만나 문제를 조율하기까지 했다. 30여분의 만남을 통해 최종적인 결론은 “경남노회에 언권은 부여하되 의결권은 없는 것”으로 김은경 총회장이 발표하며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분쟁의 불씨는 살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신대학교 이사회가 경남노회 ‘J 목사’를 왜 거부했는지 명확하게 밝힌 것이 없기 때문이다. 김 총회장은 덧붙여 “한신학원 이사장과의 만남의 시간에 이 문제를 깊게 토론하겠다”고 언급하며 해결의 의지를 드러냈다.

지리한 공방과 토론을 뒤로 하고 총회장 선거와 목사 및 장로 부총회장 선거에 돌입했다. 총회장 후보는 직전 부총회장이었던 제주노회 강연홍 목사가 단독 후보로 나섰고, 목사 부총회장 후보는 전상건 목사(서울남노회)가 역시 단독으로 출마했다. 장로 부총회장 후보에는 두 후보가 입후보 했다.

이날 선거는 보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장로 부총회장 선거가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오청환 장로와 백창인 장로를 지지하는 각 노회 목사들의 지지 요청 연설뿐만 아니라 당사자들의 정견 발표가 장내를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비교적 작은 교단, 적은 입후보자 때문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도 가능하겠지만 성숙한 선거 분위기를 교회가 이끌 수 있다면 이 또한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자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선거의 결과는 총회장 후보는 찬성 554표 반대 32표로 직전 부총회장이었던 강연홍 목사가 총회장에 당선되어 처음으로 제주노회 출신 총회장이 탄생했다. 목사 부총회장은 찬성 438표 반대 123표로 전상건 목사가 당선되었다. 이날 선거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장로 부총회장은 오청환 장로가 324표, 백창인 장로가 264표를 획득해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오청환 장로가 선출되었다.

▲ 3년 만에 대면으로 개회된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7회 총회는 630명의 총대회원이 참석해 비대면의 종언을 보는 듯 했다. ⓒ이정훈

선거 후 이어진 신임 총회장 기자회견에서 강연홍 신임 총회장은 “기장 정신에 근본을 둔 기장 교단의 성장”을 강조했다. 강 신임 총회장은 “기장 정신에 충실했을 때 기장 교단이 가장 왕성하고 활발했다.”며 기장 정신의 회복을 다시금 언급했다. 이러한 기장 정신에 대해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강 신임 총회장은 “JPIC 정신과 ‘공의와 정의’를 실천하는 정신”이라고 요약했다.

특히 “공의와 정의를 명확하게 구분한다는 것이 어렵지만 구약성서에 잘 나타나 있는 공의와 정의에 대해 언급하자면 공의가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이론적인 것이라면 정의는 인간이 이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기장 교단이 그간 추구해 왔던 민주화와 통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양적 교회 성장과 바꾸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이러한 기장 정신과 교단의 성장은 쉽게 맞물릴 수 없다는 비판은 면할 수 없다. 그렇기에 “교회 성장이라는 것을 다시 정의해야 하지 않겠냐”는 에큐메니안의 질문에 “올해 개최될 큰 행사 중에 하나인 신학자 대회를 통해 시도할 것”이라고 밝혀 새로운 성장 모델에 대한 신학적 뒷받침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과연 양적 성장 개념으로 일관되어 있는 교단 성장이 어떠한 신학적 담론을 입고 등장할지 지켜볼 사안이 되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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