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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미디어로 만드는 공감력『코로나19 문명 전환기의 생명망 목회와 돌봄 마을』 (나눔사, 2022) ⑾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 | 승인 2022.09.27 15:07
▲ 마을 미디어 플랫폼 디자인

공공적인 사회 플랫폼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제 마을은 하나의 미디어이라 볼 수 있다. 마을 미디어는 우리 생활세계의 체험과 환경을 물리적 생태환경에서 주민들이 소통하고 의미를 생성하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변형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마을의 환경과 공간을 문화적으로 재해석하고 각색하여 문화적 소통의 장터 마당 놀이판 무대로 꾸며나가는 커뮤니티 디자인의 문화적 소통과 공감력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것이다.(1)

마을 미디어는 지역 사회의 문화적 미디어로 보고 마을을 소통하고 의미를 나누는 하나의 마당 무대로 보아 마을에서 공동체적 미디어 디자인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데, 이때 마을은 자본의 플랫폼을 넘어서는 마을의 공공적인 플랫폼으로 깨어나기 시작하게 된다.

김진호 목사에 의하면 한국사회의 미디어 상황의 변화와 맞물리는 커뮤니케이션 공론장의 ‘결정적인’ 변화들이, ‘뉴-뉴 미디어’(New New Media)의 등장으로 인한 탈권위적이고 탈중심적인 대화에 대해 열린 신앙을 제도화하려는 다층적 모색에 의해 야기되고 있다.(2)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미디어들이 열어젖히고 있는 탈중심 탈권위적 타자 중심적 새로운 열망은 이제 우리 생활세계와 생태환경을 어떻게 주민들이 소통하고 의미를 생성하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변형시켜 이와 같이 열린 마당과 무대로 ‘마을이 바로 미디어이다.’라는 새로운 소통방식과 가치 창조의 가능성을 우리 앞에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제 교회는 이러한 새로운 미디어 매체를 통해 마을의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 탄생할 기회와 계기를 맞이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방법보다는 복음의 내용 자체를 전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복음은 사랑의 메시지만 아니라, 그 내용이 전달되는 방식도 주목한다.

따라서 오늘날 성육화적 소통을 위해서라면 현대 세계가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소통하는지를 주목하고 선교적으로 고찰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마을교회에서는 교회가 일종의 ‘플랫폼’이라는 인식 전환이 선교적 활동을 더욱 구체화하고 다변화시키고 있다.

이것은 교회의 선교와 플랫폼과의 관계 속에서 모색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예배와 신앙 활동이 교회당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시기를 맞고 있다. 특별히 선교적 교회 운동을 플랫폼에 얹어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변혁시키는 작업과 복음을 콘텐츠화하고 이를 신앙인과 비신앙인 모두 쉽게 접속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도록 하는 시도를 위해 우리는 계속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3)

우리는 코로나19 이후 이러한 소통 매체의 디지털화와 돌봄공동체와 마을의 등장을 보면서 온․오프 돌봄마을의 플랫폼을 떠오르게 된다. 코로나19 이후 건물 제도 중심이 아닌 탈성전 탈성직 탈성별 탈중앙 교회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속적 모색이 있어왔다. 우리는 그것이 마당과 플랫폼의 형태를 띨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창의적인 목회 영역은 플랫폼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교회는 일종의 플랫폼’이라는 인식 전환이 선교적 활동을 더욱 구체화하고 다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 이후 특별히 이 교회의 마당과 플랫폼의 역할에 대해 더욱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미래는 플랫폼 vs 플랫폼의 싸움이라고 한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이미 사회 안에서도 기득권 자본 카르텔이 플랫폼화된 플랫폼과 시민과 마을공동체 등 공공적 사회적 자본이 플랫폼화된 공공적 플랫폼 간의 영적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사도 바울은 ‘에클레시아’로 표현한 교회를 통해 건물과 조직을 뛰어넘는 공동체,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요, 신분과 인종과 언어의 경계를 뛰어넘어 평등한 민주적 모임을 생각했다. 즉 그리스도 안에서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질서의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생각한 것이다.

또한 예수님을 따르는 초대교회는 당시의 교회를 기존 성전이나 제단, 회당과는 다른 에클레시아로 선포했다.(4) 이는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가 유대 종교에 갇혀 있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교회가 유대교와 같은 단순히 종교를 넘어 열방에 흩어져 세상을 담아낼 새로운 부대 요즈음 말로 새로운 플랫폼 마당이 되길 원하셨다.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은 로마제국과 유대교의 성전과 회당의 플랫폼에 대항하는 가버나움의 가정과 마을을 잇는 일종의 마을 플랫폼의 형태를 띤 에클레시아였던 것 같다.

이러한 시점에서 김진호 목사는 코로나19에 의한 변화는 신자들의 신앙에서 ‘장소로서의 교회’의 의미가 퇴조하지 않을 수 없는 조건이 되었고, 1990년대 이후 이러한 문제들이 널리 알려지면서 교회로부터 이탈하는 떠돌이 신자 현상, 즉 가나안 성도 현상이 본격화되기 시작되었다고 분석하면서 새로운 교회의 모델로 ‘작은 교회’를 제안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는 요한계시록의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크고 부유한 교회에서 빌라델피아 교회처럼 작은 교회로 변신해야 하는데, 작은 교회란 단순히 크기가 작은 교회가 아니라 탈성장, 탈권위 탈성별의 내용을 가지고 지역 사회에 열린 교회 정도가 아니라 지역 사회와 연대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산업 물질문명 이후 디지털 생태 문명 속에서의 교회는 공간과 건물 중심의 교회가 아니라 마을의 마당을 이루는 플랫폼(마당) 교회가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이 마을의 마당에서 대안 미디어가 되어 마을 곳곳에 디모데 디도 실라처럼 가짜뉴스를 퇴치하고 굿 뉴스를 전하는 새로운 복음의 전파자가 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와 마을 일부분은 시민의식과 돌봄 공동체 의식이 아닌 신천지와 수구 극우 종교와 같은 온갖 기득권과 주술에 포로가 되어 있다. 이러한 기득권 카르텔과 플랫폼들을 다시 예수를 십자가에 매다는 사순절과 같은 오늘의 상황에서 지금 우리 마을교회들이 할 일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명령한 것처럼 마을로 들어가 이제 포용적이고 통합적인 돌봄 사회와 마을에 대한 시민의식과 주민 의식을 형성하는 일일 것이다.

예루살렘도 아니고 그리심산도 아니고 지금 여기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라 하시는 예수님 말씀처럼 예수님 시대의 성전과 회당의 카르텔과 같은 오늘 수구 기득권적 카르텔을 넘어서는 예수님의 갈릴리 가버나움의 마을의 마당과 플랫폼을 다시 세워야 할 때가 코로나19 이후 바로 지금 여기의 우리 마을의 교회들이 나가야 길인 것이다.(5)

미주

(1) 김찬호, 『도시는 미디어다』(서울: 책세상, 2002), 168.

(2) “곧 블로그, 유튜브, 위키피디아, 페이스북, 팟캐스팅 등의 등장과 맞물려‘플랫폼’을 누가 선점하느냐가 비즈니스 영역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김진호, “뉴-뉴 미디어적 전환기와 개신교 위기와 기회,” 『미디어와 여성 신학』 (서울: 동연, 2012), 127-131.

(3) 한강희, “확장된 선교적 교회: 플랫폼 처치와 온라인 목회,” 「기독교사상」 (2021년 10월호).

(4) 박호종 “혁신가이신 예수님의 플랫폼, 에클레시아” 국민일보 2021-05-07

(5) 부천지역의 약대동을 비롯한 5개 단체는 그동안 50만 원을 모아 마을대학 설립에 출자하였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그동안 오직 선거에만 매달리는 대의 민주주의의 한계를 일찍이 예견하고 이제는 직접민주주의 마을 공화국(직민마공)을 통하여 이 사회에 진정한 民이 主人되는 사회를 스스로 만들어 갈 것을 천명해 왔던 직민마공에 온 힘을 쏟아 부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김종수 마을대학 상임이사님의 카톡 인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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