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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신학과 탈식민주의공공신학과 인식론적 패러다임 (1)
정승훈 교수(시카고 루터신학대학원) | 승인 2022.10.15 15:05
▲ 공공신학은 삶을 둘러싸고 각종 조건에 민감하고 저항한다. ⓒGetty Image
정승훈은 신학과 사회학을 전공했다. 미네소타 루터신학대학 부교수를 역임 후 시카코 루터 신학대학원 석학교수로 임명되었다. Historians’ Debate-Public Theology 사이트 저널 편집장으로 서구 사회에서 미디아의 담론과 정치전략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하는 글을 쓰고 있다.

기본 테제

공공신학은 포스콜로니얼 조건을 반성하면서 다원화된 시민사회 안에서 계층화된 공론장들을 사회과학이론을 통해 분석한다. 포스트콜로니얼 이론은 이전 식민지를 경험한 국가에서 시민사회와 공론장의 시스템이 어떻게 신-식민주의 침투전략의 그믈망에 묶여지는지 주목한다. 공론장은 국가의 관료지배와 경제구성을 통해 시스템과 하부 시스템으로 전문화되고, 폭 넓은 상징 물질적인 이해계층(문화, 교육, 의료, 매스 메디어, 종교, 이민자 그룹, 기후변화 등)으로 분화된다. 여기서 분석의 초점은 다양한 자본의 형식들 (사회, 문화, 상징 등)의 기능에있고, 정치 주체로서 시민과 하위계급의 역할을 비판적 민주주의 틀안에서 인정투쟁의 형식으로 발전시킨다.

또한 정치경제학의 틀에서 공공신학은 시민사회를 잠식해 들어오는 포스트콜로니얼 조건을 문제틀(problematique)과 유럽중심주의와 세계체제론을 검토한다. 사회학적 접합이론은 유럽의 식민주의에서 나타나는 자본축적의 기독교적 성격과 노예와 인종 문제에 주목한다. 구조적 폭력지배에서 사라져간 자들의 유효한 역사를 불러내고, 지배담론의 세계사적인 유포를 사회변증법과 계보학적으로 명료하게 다룬다.

이런 측면에서 공공신학은 정치신학(국가 리비아탄—칼 슈미트/몰트만)이나 민중신학(민중이념형) 또는 해방신학(가난한 자들과의 당파적 연대)과 유리되기보다는, 시민사회의 다양한 공론장의 시스템에서 이러한 신학들이 제기하는 문제들에 미시적인 분석의 초점을 맞추고 인정투쟁의 전략과 다문화적 정의(비교종교/젠더/섹슈알리티/이민)와 더불어 공공선을 추구한다.

페미니스트들은 아시아 해방신학이 피곤하다

포스트콜로니얼 방법론은 최근 아시아/아프리카 학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다. 특히 해체주의 페미니트스트들은 아시아의 해방신학이나 민중신학이 본질주의에 사로 잡혀 있다고 일제히 공격하고, 이러한 신학의 유형은 가난과 종교적 다원주의 또는 아시아의 이야 기들에 기초된다고 한다. 이들의 비판에 의하면 아시아의 해방신학이나 민중신학은 전반적으로 아시아의 본질주의를 증진시키 위해 종교 문화적인 전통이나 근거들을 ‘이념형’으로 강조한다.

홍콩 출신 곽필란은 알로시우스 피에리스(Aloysius Pieris)의 아시아 해방신학이 곤혹스럽다. 누가 아시아 담론을 만들었는가? 그것은 일제의 대동아 공영권을 통해 아시아 경제 통합을 시도하는 일제의 유물에 불과하다. 과연 종교다원성과 가난의 영성이 글로벌 제국의 신자유 경제 시스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오히려 이것은 문화나 종교를 향한 허구적인 귀환은 아닌가? 이러한 회귀전략은 서구의 학자들이 만들어 놓은 오리엔탈리즘의 덧에 스스로 걸리지는 않는가?(Kwok, Pui-lan:  “Fishing the Asia Pacific.” In Off the Menu, 16).

해방신학은 포스트콜로니얼 이론에 거리를 둔다

포스트콜로니얼 이론은 식민 지배 이후에 나타나는 사회 문화현상에 주목하고 후기 근대 성의 병리현상을 비판한다. 식민주의는 유럽의 열강들로부터 시작되었고 이어 미국과 일본으로 또는 구소련의 일국 사회주의론이나 진영논리에서도 볼 수가 있다. 유럽의 열강들은 이들의 정치이념과 역사이해, 경제 시스템과 문화와 교육제도 그리고 종교와 젠더의 역할을 전 세계적으로 유포시켰다. 이것은 문명선교라는 미명 아래 군사력과 문화적 헤게모니 그리고 인종의 우월감으로 행해졌다. 포스트콜로니얼 연구는 문예비평영역에서 팔레스티나 출신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을 근간으로 시작되었다.

그런가하면 하위계급의 연구는 인도출신의 역사학자인 라나치트 구하(Ranajit Guha)를 필두로 유럽중심의 식민지 역사관을 비판하고, 여기에 가야트리 스피박(Gayatri Spivak)이 프랑 스 후기구조주의 이론을 통해 페미니스트-마르크스주의를 전개하면서 합류한다. 그러나 라틴 아메리카의 해방신학은 식민지배의 권력을 비판하고, 탈식민주의 연구에 관심하지만, 아시아나 북미의 포스트콜로니얼 신학이 지나치게 프랑스의 후기구조조의와 해체주의에 빗을 지고 있다고 비판한다.

사이드에 의하면 오리엔탈리즘은 유럽중심적 사유의 스타일이며 동양과 서양이라는 위계질서적 이분법에 기초된다. 이러한 서구의 대변논리는 식민지의 타자를 예속시키고 동양에 대한 지배를 강화한다. 미셀 푸코의 담론이론과 권력관계를 분석하는 계보학은 사이드에게 유럽의 오리엔탈리즘을 다루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사이드는 가야트리 슈피박과 호미 바바 (Homi Bhaba)와 더불어 포스트콜로니얼의 이론과 실천의 삼두마차로 불린다. 슈피박은 데리다의 영향권에 있으며, 하버드 대학의 호미 바바는 자크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통해 애매함 내지 변종 또는 모방의 저항을 발전시킨다.

포스트콜로니얼 해방신학은 새로운 전망을 보여준다

해체주의자들과는 달리 브라질 출신의 해방 신학자 비토 웨스텔레(Vitor Westhelle)는 16세기 초 스페인 제국에 대한 비판을 해방신학의 역사적 초기 단계로 파악하고, 이것을 포스 트콜로니얼 관점에서 전개한다. 산업혁명은 상당한 정도로 콜럼부스 정복 이후 남미에서 행해진 유럽의 식민지배로부터 덕을 입었다. 식민지배의 갈등논리는 스페인 제국과 정복자들의 이해관계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접근은 억압자와 피억압자란 이항의 대립이 순진한 해석방식임을 폭로한다. 물론 정복자들은 제국의 이해에 복무를 했지만, 이들 자신의 욕구와 특권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종종 제국과의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다(Westhelle: After Heresy, 8, 14).

헤겔 전문가인 웨스텔레는 계급투쟁에 앞서 주인과 노예의 인정투쟁에서 나타나는 자본 축적과 인종문제 그리고 살해의 정치를 탈식민지 과정에서 보려고 한다. 계급투쟁은 인정투쟁 의 틀안에 새롭게 자리매김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15세기 이탈리아 제노아의 금융은 스페인 식민정복을 지원하고 자본 축적의 기독교적 성격을 특징 짖는다. 이것은 식민지배의 구조적 폭력을 의미하며, 식민지 신체 정치학은 금과 은의 약탈(직접적 폭력)로 인해 원주민들은 학살당하고 거의 소멸된다. 역사의 이차적 단계로는 17세기 화란의 헤게모니에서 꽃을 피운 초기 자본주의를 말한다.

이것은 대서양에서 유럽과 남미와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노예무역에서 나타난다. 노예들은 아프리카에서 사로잡혀 사탕수수나 면화 같은 원료를 생산하기위해 남미의 대농장으로 보내졌다. 이러한 원료들은 유럽에서 가공되고 전 세계로 팔려나간다. 대서양의 상업과 무역 시스템은 식민지 확장과 자본축적으로 발전되며 영국의 헤게모니로 이어진다.

결국 20세기에 걸쳐 나타나는 자본주의의 오랜 시기는 경제 사회학자 지오바니 아리히에 의하면, 유럽의 제국주의에서 발전되고, 최근 신자유 경제체제의 기반이 되는 미국과 유럽 연합,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 나타난다(Arrighi: The Long Twentieth Century). 사회학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후기자본주의 시대에서 자본축적의 오랜 시기를 지속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파악하기도 한다.

자본의 역사적 축적단계는 정치, 군사, 영토세력에 연계되며 권력관계와 헤게모니, 인종차별 그리고 본토민의 생활세계와 문화의 파괴로 이어진다. 자본의 세계화는 연방국가의 영토를 넘어서며 서구의 인종차별을 우월감으로 배태시키고, 로컬문화를 신 식민주의 지배에 통합시켜 동질화시킨다.

정승훈 교수(시카고 루터신학대학원)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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