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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하나님께 쓰임 받을 일이 남아 있다“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에베소서 1:17-19)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 승인 2022.10.17 01:10
▲ 지난 6월 갑작스러운 화재로 큰 피해는 없었지만 리모델링을 해야만 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의 은총으로 화재 피해를 극복하고 리모델링이 마무리되었다. ⓒ초도제일교회 제공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개인적으로 만약 평안이 선물로 주어지지 않아서, 평안을 누리고 싶고, 평안을 찾아야만 할 때 평안을 누릴 수 없었다면 얼마나 끔찍하고 고통스러웠을까 싶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내 안에 평안이 주어졌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분노하다가도, 실망하다가도, 내 안에 평안이 있음을 깨닫고 다시 요청만하면 평안을 누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평안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 내 삶을 인도하신다는 신뢰가 있기에 누릴 수 있는 성도가 누려야 할 가장 큰 축복 중 하나입니다. 이 평안을 선택하고 누리시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는 한 주간 성도답게 살기 위해 여러 가지 상황들이 발생했을 때 시간의 차는 있었지만, 벌어진 불쾌하고 불편한 상황들에 ‘이 일은 작은 일이다.’라는 딱지를 붙이고, 눈앞에 벌어진 상황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집중했습니다. 상황이 벌어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상황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이고, 성도다운 태도입니다. 문제 해결에 집중한 채, 마음과 삶이 성도다움에서 멀어지게 된다면 일은 해결되어 개인적인 만족은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실패일 뿐입니다. 저와 성도님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일은 작은 일이다.’라는 딱지를 붙이고 지나가게 함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의 삶을 살게 되시기를 다시 한번 소망합니다.

성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육신의 눈이 밝을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이 밝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이 마음의 눈이 밝아져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는 바울이 에베소라는 도시에 있는 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에베소는 당시 로마 영토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였고, 인구 약 25만 명이 거주했다고 합니다. 소아시아 문물의 허브 역할을 하는 대도시답게, 풍요로운 삶의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고 인종, 문화, 종교 등 모든 면에서 다원화와 혼합화를 이루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에베소에는 주전 4세기 중엽에 세운 아데미(아르테미스) 신전이 있었습니다. 하늘과 땅의 통치자요 도시의 수호신 아데미 여신은 에베소인들의 모든 정서적 배경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다양하고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만큼 아데미 뿐 아니라 여러 신들의 성지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신전들, 마술, 거대한 종교적 혼합주의를 양산했습니다.

이런 배경을 에베소가 가지고 있기에 사도 바울은 에베소에서 3년을 사역하는 중에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맹수와 싸웠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위험하고 힘이 드는 사역이었다고 했습니다. 고린도 교회에 보낸 바울의 편지를 읽겠습니다.

“30 그리고 또 우리는 무엇 때문에, 시시각각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있습니까? 31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감히 단언합니다. 나는 날마다 죽습니다! 이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에게 하신 그 일로 내가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만큼이나 확실한 것입니다. 32 내가 에베소에서 맹수와 싸웠다고 하더라도, 인간적인 동기에서 한 것이라면, 그것이 나에게 무슨 유익이 되겠습니까? 만일 죽은 사람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내일이면 죽을 터이니, 먹고 마시자" 할 것입니다.”(고린도전서 15:30-32)

구약에서 하나님이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방의 풍속을 버리고, 이방의 풍속을 따르지 말라고’ 반복해서 말했듯이 신약에 와서도 이처럼 눈에 보이는 풍속, 이방의 풍속에서 벗어나 믿음을 지켜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1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신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여러분에게 주셔서,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18 [여러분의] 마음의 눈을 밝혀 주셔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속한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들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상속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19 또한 믿는 사람들인 우리에게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여러분이 알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영을 주셔서 마음의 눈이 밝아졌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에베소라는 도시에 대해 앞서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수많은 유혹 속에서 육신의 눈이 아닌 마음의 눈이 밝아져야 하나님의 부르신 소망, 베푸신 은혜,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깨달을 수 있고,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지구회 여신도회 예배에 오신 성도님들은 들으셨지만, 창세기에 아담과 하와가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를 먹고 “눈이 밝아졌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눈이 밝아지자 벗은 모습이 부끄러워졌고, 하나님의 눈을 피해 숨게 됩니다. 이후로도 사람의 아들들이 자신이 보기 좋을대로 행함으로 하나님 앞에 큰 죄악을 지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무엘상으로 넘어와서 제사장 엘리는 눈이 밝았을 때는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받들지 못했지만, 시력을 잃어가며 눈이 어두워졌을 때야 비로소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깨닫게 되어 어린 사무엘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오늘 말씀도 이런 흐름 속에서 ‘마음의 눈을 밝혀 주셔서’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많은 유혹에 눈이 밝아질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을 밝혀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나를 향한 그리고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깨닫기를 바라며 권면하고 있습니다.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눈이 밝았을 때 당신들은 이런 삶을 살았다고 바울은 기록했습니다. “1 여러분도 전에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사람들입니다. 2 그 때에 여러분은 허물과 죄 가운데서, 이 세상의 풍조를 따라 살고, 공중의 권세를 잡은 통치자, 곧 지금 불순종의 자식들 가운데서 작용하는 영을 따라 살았습니다. 3 우리도 모두 전에는, 그들 가운데에서 육신의 정욕대로 살고, 육신과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했으며, 나머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날 때부터 진노의 자식이었습니다.”(에베소서 2:1-3)

오늘은 창립기념주일이기도 하고 성도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도구를 가지고 말씀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물이 담긴 컵이 있습니다. 물이 우리 안에 계신 성령 또는 하나님의 뜻, 말씀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눈으로 보는 여러 가지 상황들로 인해 우리 안에 어긋난 감정과 욕망의 검은 물이 들어옵니다. 아무리 깨끗한 물이 컵 안에 있어도 이런 물 몇 방울만 들어와도 컵은 거멓게 변해버리고 맙니다.

깨끗한 물을 부어보지만 검게 변한 물이 다시 예전처럼 투명해지지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어버려야 합니다. 검은 물을 없애버려야 컵에 다시 물을 넣을 때 투명한 물이 온전히 담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말씀대로 살기 위해서는 검은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하고, 들어왔다면 우리 안에서 빼내야 합니다. ‘마음의 눈이 밝혀진다는 건’ 눈으로만 보며 살았던 우리 삶의 검은 물이 빠지고 비워져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나쁜 일이건 좋은 일이건 상관없이 ‘마음의 눈을 감게 하는 것’ 즉, 우리를 현혹하기 위해 보이는 것들로부터 눈을 감아야 합니다. ‘작은 일’이라 이름 붙이고 지나가게 두어야 합니다. 그 작은 일들에 온 정신을 쏟고, 현혹되고 있는 한, 하나님의 말씀대로, 받은 소명대로 살아갈 수 없게 됩니다. 30년, 60년, 90년을 눈에 보이는 것을 쫓는 삶을 살아왔는데, 이제 눈을 감는다고 해서 바로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끊임없이 알아채고, 비우고, 듣고, 마음의 눈을 뜨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가 비워져서 지혜와 계시의 영이 말씀하고자 하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떤 내용일까요? ‘여러분이 알기를 바랍니다.’라고 반복해서 바울이 말하고 있는 알기를 바라는 내용은 무엇입니까?

부르신 소명대로 사는 삶, 이 삶을 선택할 때 강한 힘으로 함께 활동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오늘 본문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에서 바울은 자시의 소명과 성도의 소명에 관해 이야기를 합니다. 먼저 자신에 관해서는 

에베소서 3:1-11 “1 그러므로 이방 사람 여러분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갇힌 몸이 된 나 바울이 말합니다. 2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위하여 일하도록 나에게 이 직분을 은혜로 주셨다는 것을, 여러분은 이미 들었을 줄 압니다. 3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그 비밀을 계시로 알려 주셨습니다. 그것은 내가 이미 간략하게 적은 바와 같습니다. 4 여러분이 그것을 읽어보면, 내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5 지나간 다른 세대에서는 하나님께서 1)그 비밀을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려주지 아니하셨는데, 지금은 그분의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에게 성령으로 계시하여 주셨습니다. 6 그 비밀의 내용인즉 이방 사람들이 복음을 통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유대 사람들과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함께 한 몸이 되고, 약속을 함께 가지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7 나는 이 복음을 섬기는 일꾼이 되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능력이 작용하는 대로 나에게 주신 그분의 은혜의 선물을 따른 것입니다. 8 하나님께서 모든 성도 가운데서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셔서, 그리스도의 헤아릴 수 없는 부요함을 이방 사람들에게 전하게 하시고, 9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안에 영원 전부터 감추어져 있는 비밀의 계획이 무엇인지를 [모두에게] 밝히게 하셨습니다. 10 그것은 이제 교회를 통하여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자들에게 하나님의 갖가지 지혜를 알리시려는 것입니다. 11 이 일은, 하나님께서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성취하신 영원한 뜻을 따른 것입니다.”

그리고 성도의 소명에 관해서는 에베소서 2:4-7 “4 그러나 하나님은 자비가 넘치는 분이셔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크신 사랑으로 말미암아 5 범죄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려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은혜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6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그분과 함께 살리시고, 하늘에 함께 앉게 하셨습니다. 7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로 베풀어주신 그 은혜가 얼마나 풍성한지를 장차 올 모든 세대에게 드러내 보이시기 위함입니다.”

그 은혜가 얼마나 풍성한지를 장차 올 모든 세대에게 드러내 보이기 위함입니다. 교회를 통하여 통치자들과 권세자들에게 하나님의 갖가지 지혜를 알리시려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받은 소명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3년간 정말 수많은 교회, 몇 천의 교회들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기사를 보면 1만 교회가 사라졌다고도 했습니다. 이런 어려움의 상황에서 우리 교회가 여전히 존재하는 까닭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 교회를 사용하셔서 하고자 하시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일에 사용되고자 원하는 성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39년 동안 교회가 사라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들도 있었지만, 교회를 지켜온 성도님들의 기도와 헌신이 있었고 그 위에 여전히 꺼지지 않는 하나님의 뜻이 불씨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하나님의 뜻에 응답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얼마든지 하루아침에 흩어져 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에 응답한다면 기드온이 300명의 인원으로 수많은 적군을 물리친 것처럼, 적은 인원일지라도 놀라운 일들을 행하실 줄 믿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놀라운 이 일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를 통해 일어나고 있는 줄로 믿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우리가 39년 동안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전히 우리 교회를 사용하셔서 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생존을 넘어 하나님이 부르신 소명을 깨닫고 응답하는 데에 나아가야 합니다. 강원노회 59개 교회 가운데 원주영강교회를 제외하고는 아마도 재정적으로 선교를 가장 많이 하는 교회입니다. 

39년 동안 우리 교회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 이제는 응답받는 기도가 아니라 응답하는 기도를 할 차례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신 소명대로 응답하며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풍성한지를 먼저 경험하고 또 지금의 세대와 장차 올 세대에게 본이 될 수 있는 성도님들과 교회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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