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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무의 민중신학, 조선사상사의 웅대한 맥을 계승했다도울 김용옥, 심원 안병무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강연회에서 조선사상사의 측면에서 안병무 조명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 승인 2022.10.17 01:18
▲ 도올 김용옥 선생은 안병무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강연회에서 안병무와 민중신학을 조선사상의 맥 속에서 해석하며 연속성을 주장했다. ⓒ홍인식

“안병무의 생각은 民心(민심) = 天心(천심)이라는 맹자(孟子)적 사유와 통하며 구원의 주체(主體)를
인간(민중)밖에 설정하지 않은 급진적 사유는 동학(東學)의 무위이화(無爲而化)와 맥을 같이 한다.”

도올 김용욕 선생이 “심원 안병무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강연회”에서 안병무의 민중신학과 조선사상사를 비교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강연회는 심원 안병무 선생 기념사업회 주관으로 10월16일(일) 오후 3시 30부터 향린교회에서 개최됐다. 강연자로 나선 도올 김용옥 선생은 “안병무 민중신학과 조선사상사”를 제목으로 안병무의 민중신학을 조선사상사 측면에서 접근하며 해석한 것이다.

안병무를 따라 교리에 갇히지 않는 예수의 길을

강연에 앞서 안수경 목사(안병무사업기념회 회계)의 사회로 안병무 선생 추모식이 진행됐다. 서진한 회장(안병무기념사업회)은 개회 인사에서 “안병무 선생님 태어나신 지 100년을 맞아, 그분을 기억하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며 “이어서 17일에는 학술대회를 열어 안병무 선생님의 민중신학을 디딤돌 삼아 많은 젊은 학자들이 다양한 연구영역에서 새로운 혹은 진전된 연구 성과들을 발표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탄생 100년을 기리는 이 행사들이 안병무와 민중신학을 돌아보고 우리의 나아갈 바를 가늠하는 뜻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홍영진 장로(살림이재단 이사장)는 기도를 통해 “안병무 선생님과 살아온 옛날들을 생각하며 기도를 드린다.”며 “개인 구원과 기복 신앙에 몰두하고 분열만 일삼는 기독교에 실망하여 예수만 붙잡고 일생을 산 안병무 선생님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교리에 갇히지 않고 예수를 따르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홍 장로는 계속해서 “오늘의 안병무 민중신학과 조선사상사 강연을 통해 깨달음을 주시고 내일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있을 학술대회가 우리 자신을 다시 가다듬는 기회가 되고 예수님의 얼굴을 그리고 안병무 선생님을 따라 예수님을 붙잡아 오르는 우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렸다.

뒤이어 안병무 박사가 설립한 한국디아코니아자매회 언님들의 찬양과 김명수 목사(전 안병무 기념사업회 회장)가 안병무 박사가 애창했던 “행복의 나라로”를 기타 반주와 함께 부름으로 스승에 대한 기억을 나누기도 하였다.

▲ 주최측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250여명의 청중이 몰려 강의안이 부족한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전히 식지 않은 안병무와 민중신학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홍인식

우리 역사로부터 무슨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있는가

1부 추모행사가 끝난 후 곧바로 2부 기념 강연은 서진한 회장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강연자로 나선 도올 김용옥은 먼저 “안병무의 민중신학사상을 조선사상사의 측면에서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의 퇴계 이황의 사상과 그에 대하여 반론을 펼쳤던 기대승과의 8년에 걸친 논쟁을 소개하며 이러한 조선사상사적 배경 속에서 조선에 기독교가 수용되었던 과정을 설명하기도 하였다.

도올은 “기독교가 사상의 황무지인 조선 땅에 들어와 조선을 개화시킨 것이 아니라 깊고 통찰력 있는 사상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조선에 들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선사상사에 대한 이해와 그 배경으로부터 기독교를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 아래에서 안병무의 민중신학과 한국인 특유의 사유체계를 비교하며 안병무의 ‘민중구원론을 언급했다.

“요한복음은 예수를 세상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했다. 오늘의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은 민중이다. 우리는 어떤 형식으로든지 민중의 수난에 참여함으로써 구원받을 수 있다. 민중의 부름이 곧 메시아의 부름이다. 이 부름에 응답하는 실천을 통해서 해방을 경험한 사람이 메시아적 구원을 경험한다. 안병무는 오늘의 민중사건 속에서 현존의 그리스도를 보았다.”

또한, 도올은 “민중신학에서의 민중은 오직 고조선 이래의 한국적인 체험을 전제로 한 개념”이지만 “갈릴래아의 오클로스는 로마제국이 기독교제국이 되면서 정체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뿐 아니라, “조선의 민중은 반만년 동안 교회라는 조직이나 초월자의 존재 억압 속에서 살지 않았으며 권력의 폭압에 의한 비참한 삶의 현실은 한(恨)으로 승화되어 다양한 예술을 창조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항거하였고 의거(義擧)를 일으킨 것이 민중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의 민중은 문자를 자유롭게 활용하지는 못했다고는 하나 결코 무식하거나 무지하지 않았고 그의 삶 속에서 이미 하나님을 체화시켰다”고 밝혔다. 따라서 “타율적 구원이 아니라 자율적 구원이라는 민중신학적 외침은 조선의 민중에게는 자연스러운 테제”라고 지적했다.

도올은 “안병무의 민중신학은 한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신학 체계”라며 “한국기독교는 갈릴래아의 예수로 돌아가야 한다”고 힘을 주었다. “우리의 역사와 구원은 민족 정신사를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이루어져 가야 한다”고 전제하고 “우리는 과연 우리 역사로부터 무슨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강연을 마쳤다.

한편 강연회에는 250명의 청중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주최 측이 미처 많은 청중이 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 까닭에 준비한 자료집이 모자라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 신학 없는 목회로 인하여 혼란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다시금 일어나는 민중신학의 계승 분위기와 더불어 예수 정신을 회복함으로써 미래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에 귀추가 주목된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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