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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센터, “정직 판결을 받은 건 감리교회”이동환 목사 항소심 최종 기각
이정훈 | 승인 2022.10.20 23:10
▲ 이동환 목사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기각이 결정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축적해 온 혐오의 매커니즘을 상징적으로 목도했다고 밝혔다.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 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 제공

10월 20일(목) 오후 1시 30분,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의 항소심(최종심) 선고 공판(총회2020총재일07 동성애찬성및동조 상소)이 진행되고 최종적으로 기각되었다.

혐오에 맞서 포용과 환대와 관용어린 대화 포기하지 않겠다

판결문의 전문은 아직 공표되지 않았으나, “감리회 교리상(기독교대한감리회 교리와 장정 일반재판법 3조 8항 ‘마약법 위반, 도박 및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하였을 때 정직, 면직 출교에 처할 수 있다’) 성소수자 앞에서 성의를 입고 기도하는 것은 그들의 행위를 옹호하고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측면이 존재한다”며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정직 2년이 이동환 목사 개인에게 과한 징계일 수 있어도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전통과 질서가 유지된다는 점을 들어 과한 처사가 아니다”며 기각의 이유를 덧붙였다.

선고 후 ‘우리의 축복은 더 큰 물결이 되어’라는 제목으로 이동환목사대책위원회가 준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혜연 위원장(인천퀴어문화축제)은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 축복식의 기획 의도를 밝히며 “종교의 언어로 치유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환 목사의 재판 소식은 “어떠한 환대 또한 허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며 “(성소수자)를 다신 축복받지 못할 이들로 낙인찍어, 동조하는 이들이 없게 하겠다는 본보기로 이동환 목사가 지목 된 것”이라며 재판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혐오는 한 사람의 영혼을 죽일 수 있으나 축복은 회복을, 희망을, 새로운 미래를 그릴 수 있게 한다.”며 “교회의 이름으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응당 자신의 곁을 내어 위로를 전해주신 이동환 목사님과 무지개예수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동환 목사는 “재판의 모든 과정을 통해 감리회는 스스로 얼마나 차별적이고 전근대적 인식에 사로잡힌 집단인지 낱낱이 보여주었”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 유감스러운 판결은 역설적으로 기독교대한 감리회를 향한 하나님의 안타까운 탄식”이라며 “저 역시 감리회의 구성원으로서 심히 부끄럽고 서글픈 마음이 든다.”고 재판 소회를 밝혔다. 

이어 “혐오의 목소리를 높이고 차별에 앞장선 이들은 자신의 과거를 부끄러워하게 될 것이며 우리는 더 이상 이전의 야만적인 세상을 기억조차 못하게 될 것이다.”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그 크고 놀라운 계획 안에서 교회는 반드시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되어 나갈 것을 믿으며, 혐오에 맞서 포용과 환대와 관용어린 대화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직 판결을 받은 것은 감리교회

한편 사회적 소수자 선교센터 무지개센터(대표 황용연 목사)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직 판결을 받은 것은 이동환 목사가 아니라 감리교회”라고 날을 세웠다.

무지개센터는 성명서에서 이번 징계의 근거 조항이 된 소위 “‘동성애 찬성/동조 행위에 대한 징계’ 조항부터가 특정 집단의 생떼에 의해 성소수자들의 사회적 존재 여부가 시비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발상에 근거한 조항”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어 “이 어처구니 없는 조항을 두고 왈가왈부하기에 앞서 정작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그리스도인들이 허탈해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동환 목사에 대해 징계여부를 논한다는 것은 축복기도조차 그 대상을 가려서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리스도교 목사로서 누구에게나 거절하지 않는 것이 마땅한 축복기도를 했을 뿐인 이동환 목사인가, 아니면 벌써 오래 전에 끝났어야 할 재판을 질질 끌어 교단 기구의 부실함을 버젓이 드러낸 데다 축복기도조차 대상을 가려서 해야 한다고 결론내려서 신앙의 부실함까지 버젓이 드러낸 감리교회인가” 하고 따져 물었다.

마지막으로 무지개센터는 “오늘 스스로가 판결을 받았음을 확인한 감리교회가 그 정식 상태에서 벗어나는 시작은 이동환 목사를 비롯해 소수자와 함께 하는 당연한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뜻을 받아들여 ‘동성애 찬성/동조 행위에 대한 징계’ 조항 같은 어처구니 없는 조항을 철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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