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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넘어“사랑 가운데서 행하라”(에베소서 5:1-7)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 승인 2022.10.23 22:34
▲ 두려움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 아니다. 무엇을 하든지 사랑 안에서 부드러움으로 해야 한다. ⓒGetty Image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누구와 무슨 일을 겪었건, 어떤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건, 오랫동안 원치 않는 상황 가운데 놓여 있을지라도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상황은 변하지 않았을지라도, 평안은 ‘나’라는 존재의 바깥 상황과 상관없이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삶을 의탁하고 평안을 선택하십시오. 주어진 평안을 누리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지난 39주년 창립기념 감사주일을 통해 많은 교회가 사라지고 있음에도 우리 교회가 여전히 초도리에 존재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여전히 우리 교회를 통해서 하시고자 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교회를 지키고자 애쓰신 성도님들의 노력이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의지입니다. 우리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으시기에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모여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뜻,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나의 개인적인 기도에 응답받기 위한 기도보다, 하나님의 요청에 응답하는 기도를 더 많이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언제라도 우리를 사용하실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비워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신앙의 노력과 훈련이 있을 때 우리는 오늘 본문의 권면처럼, 사랑받는 자녀답게,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도 자신을 비움으로 사랑을 완성하셨습니다.

“1 그러므로 여러분은 사랑을 받는 자녀답게, 하나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2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사랑하셔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향기로운 예물과 제물로 자기 몸을 내어주신 것과 같이, 여러분도 사랑으로 살아가십시오.”

하나님은 분명하게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렇기에 그 사랑을 받아 타인들과 사랑하며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늘 그렇듯 ‘사랑하며 사는 삶’ 자체도 잘 모르겠고, 순간순간 어떻게 하는 게 사랑하는 삶인지도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사랑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삶’이라고들 말합니다. 성경 전체를 보더라도 고린도전서 13:13에서 사도 바울이 “그러므로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가운데서 으뜸은 사랑입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사랑에 관련된 많은 구절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주시면서 레위기 19:16-19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16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남을 헐뜯는 말을 퍼뜨리고 다녀서는 안 된다. 너는 또 네 이웃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면서까지 이익을 보려 해서는 안 된다. 나는 주다. 17 너는 동족을 미워하는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된다. 이웃이 잘못을 하면, 너는 반드시 그를 타일러야 한다. 그래야만 너는 그 잘못 때문에 질 책임을 벗을 수 있다. 18 한 백성끼리 앙심을 품거나 원수 갚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다만 너는 너의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여라. 나는 주다. 19 너희는 내가 세운 규례를 지켜라.”

예수님도 율법 교사의 “율법 계명 가운데 어느 계명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마태복음 22:39-40 “39 둘째 계명도 이것과 같은데,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여라' 한 것이다. 40 이 두 계명에 온 율법과 예언서의 본 뜻이 달려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말씀대로 ‘사랑하면서 살고 있는가?’라고 질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 사랑하며 살지 못할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근래에 겪은 일들을 중심으로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교회 1층 리모델링과 사택 화장실 리모델링을 겪으면서 짧은 인생이지만 평생에 이번처럼 모르는 사람들과 부딪쳐야 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성도님들께 솔직히 고백하자면, 굉장히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나가면서 깨닫는 점은, 하나님은 ‘사랑하면서 사는 삶’이 무엇인지를 이상중 목사가 알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번 사택 화장실 리모델링을 하면서 공사를 주도하는 60대 후반의 남자 사장님과 계속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요구하는 대로 하시지도 않고, 계속 자기 고집을 내세우실 뿐만 아니라, 공사 처음부터 집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어서 집 절반이 시멘트 가루에 엉망이 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공사 후에 보니까 집 뒤편 보일러실 앞에다가는 큰 실례를 여러 차례 한 흔적도 고스란히 있었습니다. 화가 났어도 여러 번 날 만한 상황이었지만, 저는 화를 내거나 정확하게 무엇이 문제인지 지적하는 대신 공사를 주도하는 사장님의 비위를 맞춰가며 공사를 어떻게든 마무리할 생각만 했습니다.

껄끄러운 상황을 마주해야 하는 것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느끼기 때문이었습니다. 교회 1층 리모델링을 할 때도 이런 스트레스를 느꼈어야 했는데, 화장실 리모델링을 하면서는 이 스트레스가 아주 극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상대방에게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근래에 자주 이런 상황을 겪다 보니 저의 태도에 대해서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이런 일들을 자주 겪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과 묵상과 기도를 했을 때, 제 안에서 과거에 경험한 안 좋은 일들이 생각나면서 ‘두려움’이라는 단어가 명확하게 떠올랐습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안 좋은 감정을 가지게 했을 때 상대방이 나에게 물리적인 폭력이나 생명의 위협이 되는 보복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제 안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싫은 소리를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실제적인 해를 당하게 될까 두려웠던 것입니다.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많은 관계 심지어 성도님들과의 관계도 어쩌면 ‘두려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하거나, 말을 하면 떠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 같은 감정 말입니다.

‘내가 두려워하는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큰 해방감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해야 했던 모든 상황이 감사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두려움을 극복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좋은 관계가 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관계 자체를 하나님께 맡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저 두렵습니다.’ 이 짧은 기도만으로도 평안을 되찾게 됩니다.

‘이 관계를 하나님께 맡깁니다.’ 제 안의 두려움을 마주하고 나서야 비로소 사랑을 기반으로 타인을 대하고, 행동하고, 말할 수 있는 출발점에 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부족함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이렇게 비워질 때, 우리가 무엇을 계획하며 행하지 않을지라도 사랑은 드러나야 할 자리에서 오롯이 드러나게 됩니다. 사랑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을 억지로 만들지 않아도, 사랑이 발휘될 수 있는 상황이 저절로 만들어집니다.

하나님은 이상중 목사에게만 아니라 성도님들도 ‘사랑하면서 사는 삶’이 무엇인지를 알기를 원하시고 일상에서 성도님들의 행동과 말을 통해 사랑이 드러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겪어야만 했던 과정들을 성도님들에게도 겪게 하십니다.

사도 바울은 사랑을 온전히 발휘하기 위해, 우리 안에 제거해야 할 목록들을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3 음행이나 온갖 더러운 행위나 탐욕은 그 이름조차도 여러분의 입에 담지 마십시오. 그렇게 하는 것이 성도에게 합당합니다. 4 더러운 말과 어리석은 말과 상스러운 농담은 여러분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분은 감사에 찬 말을 하십시오. 5 여러분은 이것을 확실히 알아두십시오. 음행하는 자나 행실이 더러운 자나 탐욕을 부리는 자는 우상 숭배자여서,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을 몫이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제거해야 할 목록들임에도 우리에게 이 잘못된 목록을 오히려 강화시켜 주는 이들,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들로부터 벗어나라고 권면합니다. “6 여러분은 아무에게도 헛된 말로 속아 넘어가지 마십시오. 이런 일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가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내리는 것입니다. 7 그러므로 여러분은 그런 사람들과 짝하지 마십시오.”

과감하게 벗어나야 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성도라면, 신뢰함으로 관계를 하나님께 맡길 수 있다면, 지금 당장 그 관계를 끊어낼 수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선택할 때, 우리 삶에 하나님의 은혜가 덧입혀짐을 경험하게 될 줄 믿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상황들을 계속 마주하게 하십니다. 맺어왔던 관계로부터 떠나야만 하는 상황, 내가 어떻게 행하고 말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하는 상황들을 보여주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가 온전한 사랑으로 살 수 있도록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분명하게도 성도에게 이런 훈련의 시간, 다른 말로 하면 은혜의 시간을 허락하십니다.

시편 저자는 때로 하나님이 우리를 은을 달구어 정련하듯이 연단하신다고 표현했습니다. 시편 66:10 “10 하나님, 주님께서 우리를 시험하셔서, 은을 달구어 정련하듯 우리를 연단하셨습니다.” 잠언 17:3 “3 도가니는 은을, 화덕은 금을 단련하지만, 주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을 단련하신다.”

이처럼 시험하시고, 단련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온전히 사랑 안에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사랑이 아닌 것들을 우리 안에서 제거하시기 위함입니다.

요즘 바닷가에서 문어 어획량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십니다. 그런데다 지난 일주일간은 많은 비와 파도가 쳐서 바다에 나가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이 마냥 좋지 않은 시간인가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파도로 인해 바다가 뒤 집어져서 이후에는 문어가 더 많이 잡히는 등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열린다고 했습니다.

성도는 이런 과정을 반드시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 자신이 부족한 모습일지 몰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인내하시며 단련하시어 결국 우리가 온전한 사랑을 드러낼 수 있도록 만들어 가십니다.

때로 고통스러울 수 있는, 하나님이 마치 침묵하고 있는 것 같은 어둠의 시간인 그 하나님의 연단의 손길을 은혜로 받아들이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 연단의 과정을 거쳐 성도님 한 분 한 분의 삶을 통해 오롯이 사랑의 열매를 맺게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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