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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꿈을 꾸면 도시가 춤을 춘다『코로나19 문명 전환기의 생명망 목회와 돌봄 마을』 (나눔사, 2022) (16)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 | 승인 2022.11.15 15:30
▲ Pieter Brueghel the Younger, 「The Village Festival」 ⓒGetty Image
“이 세대의 사람을 무엇으로 비유할꼬 비유컨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 아 서로 불러 가로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 지 않고 애곡을 하여도 너희가 울지 않았다 함과 같다”(눅 7:32)

이 본문은 예수님의 사역을 잘 나타내고 있다. 예수님은 당시 사람들 을 춤추는 능력과 곡하는 능력을 상실한 세대로 진단하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갈릴리 일대의 백성들과 함께 몸소 큰 춤을 추신 춤의 왕이 되셨다. 나는 청년기에 예수꾼의 삶의 스타일이 바로 이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예수님의 춤을 출 곳을 찾았다.

필자는 청년기에 예수님을 이러한 축제의 왕으로 기억하며 마을에서 예수 공동체를 세우고 갈릴리 마을과 같은 약대동 마을에서 예수님 잔치와 축제를 만들기 위해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처음 만난 분들은 지역 약대동의 평범한 아이들과 가정들이었다.

약대동에서 21여 년을 지내면서 지역과 아동의 시대에서 출발하여 가정과 마을의 시대, 생명과 협동의 시대로 자연스럽게 진전하게 되었다. 새롬교회는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면서 먼저 서민 가정 맞벌이 부부를 위한 탁아소와 공부방을 세웠다. 1986년경엔 공부방이 전국에 50-60여 개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공부방 운동이 시작 되자마자 그것이 폭발적 반응을 일으켜 지금은 전국에 3,000개가 되는 공부방이 생겨 전국 에 공부방이 없는 곳이 없게 되었다. 이 같은 공부방 운동은 1980년대 도시의 서민과 공단지역에 작은 교회가 개척되기 시작할 때 교회와 목회자를 도우려고 함께 서민 지역 에 들어간 기독 여성들에 의해 일어난 운동이다. 공부방은 아이들에게 교육이 전달되고 복지와 문화가 전달되며 복음이 전달되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의 장으로의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 50~60군데의 작은 서민 지역의 공부방들이 IMF 이후 2000년대 들어서면서 지역 아동 센터로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 4,000개의 지역아동센터로 발전하였으며, 방과 후 학습과 급식과 인권의 최대의 복지 전달체계로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우리 부천지역만 하더라도 우리 새롬 공부방이 1호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60여 개의 공부방으로 늘어나고 이와 비슷하게 작은 도서관들도 13개가 있는데 각 도시마다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또 인상적인 기억은 작은 마을 도서관이 도시의 작은 도서관 운동으로 발전하면서 마을에서 열광적인 환영을 받는 모습이었다. 약대동의 마을 도서관의 이름을 우리는 ‘신나는 가족도서관’으로 지었다. 가정이라는 개념이 중요한데, 이와 같은 가족도서관이란 이름은 IMF 시기 지역의 가족들이 해체되는 상황에서 예수 가정을 꿈꾸면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와 같은 예수님께서 원하셨던 가정은 단순히 혈연적 가정이 아니며, 사회적 가정, 지역적 가정, 그리고 공동체적 가정을 의미한다, 가족 도서관이란 가정 해체의 시기에 사회적 가정, 지역적 가정, 공동체적 가정의 의미를 담은 것이며, 가족들의 삶의 이야기들이 읽혀지고 나누어지는 가정과 지역 전체가 이야기 공동체가 되는 일을 돕는 것이 가족도서관의 가장 큰 의미로 생각한 것이다, 이처럼 삶의 이야기 공동체로서 가족도서관은 그 후 지역의 가족과 아동을 지원하는 센터(학교, 어린이집, 방과 후 탁아 시설:공부방)들과 네트워크 되어 하나의 지역공동체를 세우는 역할과 기능을 다 하게 된다.

우리는 그동안 마을마다 동네마다 일어서는 부천의 작은 도서관 운동을 통해 마을과 시민의 힘을 배웠고, 부천의 서민 지역 곳곳에 자리잡아가는 부천 작은 공부방 운동을 통해 마을과 지역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교육과 복지 전달자가 누구인지를 보고 배울 수 있었다.

2000년 이후 부천의 마을마다 13개의 작은 마을 도서관이 형성되고, 처음의 4~5개의 지역아동센터가 20여 개 그리고 최근 50개로 확장 되어가는 지역아동센터의 변화를 보고, 작은 마을교회와 마을 도서관 그리고 마을의 지역아동센터의 중요성과 네트워크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을 단위로 작은 도서관, 지역아동센터, 작은 교회들이 평생학습이라는 고리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지금은 이러한 교회와 마을 도서관과 지역아동센터가 연결되면서 마을과 도시를 잇는 평생 학습 공동체와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등의 마을만들기의 꿈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약대동 마을만들기는 사실 예수님의 갈릴리 선교를 바로 보며 꿈꾼 것이다. 성서의 갈릴리 마을과 부천의 약대동 마을을 겹쳐서 생각해 보고 이 두 마을이 만나면 마을과 도시가 캔버스가 되면서 내 마음 속에는 오늘도 약대동 골목 골목길이 보이면서 약대동의 교회와 공부방 도서관이 붓이 되고 마을의 골목 도서관, 공원, 놀이터들이 꿈틀꿈틀 다 시 부활하며 살아나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 우리는 오늘도 약대동 마을을 덩실덩실 춤을 추며 노래하고 예수님이 피리를 불면 우리도 함께 춤추고 싶었다. 교회 도서관 공부방이 붓이 되고, 마을이 캔버스가 되어 2000년 전 갈릴리에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이고 12 광주리가 남았던 그 놀라운 축제의 이야기가 오늘 우리 약대동에는 다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곳에는 오늘도 길거리밴드(풍물패)와 골목 벽화. 골목 축제. 마을 놀이터 녹색가게, 녹색 장터 등이 어울려 있고, 마을 전시회 공원 음악회 등이 열리고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지금도 예수님이 피리를 불면 우리는 춤을 추고 그가 곡을 하시면 우리도 함께 울 것이다. “아이들이 신나면, 마을이 꿈을 꾸고, 마을이 꿈을 꾸면, 도시가 춤을 춘다.”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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