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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을 위한 교회의 투쟁떨쳐 일어나 방향을 전환하고 고백하는 교회 (4)
최영 소장(기독교장로회 목회와신학연구소) | 승인 2022.11.19 15:08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점령당했던 한 교회 ⓒGetty Image

오늘날 교회가 철저한 갱신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갱신을 위한 노력들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고, 세부적인 개혁계획이 진행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 그것은 진정 교회를 갱신할 수 있고 또 갱신하고자 하시는 유일한 분이 교회 갱신을 위한 노력들에서 언제나 외면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지 예수 그리스도만이 성령의 능력과 현존 안에서 그의 교회를 갱신할 수 있을 뿐이다.(1) 종교개혁자들은 언제나 이 사실을 잊지 않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교회 갱신을 위한 유일한 척도로 삼았다. 이런 점에서 종교개혁자들의 가르침은 오늘의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한 실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참된 교회를 이룩하는 길

다음과 같은 질문과 함께 시작하자. 교회 안에 참된 교회,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고 사도적인 교회가 존재하는가? 그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올바로 선포되고 성례전이 바르게 집행되며 하나님의 말씀의 규정에 따라 하나님의 백성이 제대로 경건의 훈련을 받고 있는가? 어떤 교회라도, 어떤 교파라도 언제나 이와 같은 물음들 앞에 서 있지 않고, 또한 그 교회가 참된 교회로 살아가기 위하여 싸우려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참된 교회가 아니다.

왜냐하면 참된 교회는 인간적인 형태와 시간과 역사의 흐름 속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제나 밖이나 안으로부터(또는 안팎에서) 여러 가지 유혹에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일 교회가 이 유혹에 대하여 투쟁하지 않는다면, 교회는 거짓 교회가 될 수밖에 없다.(2)

그러나 여기서는 언제나 정당하게 투쟁하는 것(딤후 2:5)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 정당한 투쟁은 언제, 어디에서 일어나게 되는가? 개혁자들에 의하면, 정당한 투쟁은 교회 안에서 성령이 역사하실 때 이루어진다. 성령의 역사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근거하고 형성하고 보전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감사하며 회개하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면서 하나님의 율법을 성취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은총이며 역사이다. 그러한 하나님의 은총과 역사가 일어나는 곳에, 오직 그곳에만 참된 교회가 있다. 그러므로 원칙적으로 교회의 실존을 위한 교회의 투쟁은 바로 교회 안에 믿음이 있고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는 그곳에 있는 것이다. 참된 교회는 이것이 일어나는 바로 그곳에 존재한다.(3)

여기서 우리는 교회 갱신의 근거와 가능성을 말할 수 있다. 교회를 참된 교회가 되게 하는 것은 오랜 역사나 사도적 계승이나 혹은 교인의 숫자나 경건함이 아니다. 그것은 교회의식의 아름다움에 있는 것도 아니며, 교회의 봉사나 도덕적 행위에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모든 것들은 단지 우리 인간의 척도에 의한 우월성이요, 그 척도는 인간의 판단을 통해서 본 규모나 가치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를 참된 교회가 되게 하는 것은 이러한 규모나 가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예수 그리스도가 그의 교회 안에 현존하시고 능력을 행사하시는 것을 통해서만 참된 교회는 거짓교회와 구별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에 힘입어 다른 어떤 것들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묻는 곳에만 참된 교회가 존재하고, 빛을 발하고, 유혹에 대하여 싸울 수 있고 거짓 교회가 되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4)

참된 교회를 알아보는 법

그러나 참된 교회와 거짓된 교회와의 구별은 언제나 영적인 구별이다. 그것이 영적인 구별이라 함은 오직 하나님에 의해서만 영적인 구별이 이루어지며 또 오직 하나님을 통해서만 눈에 보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종교개혁자들은,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하나님에 의해 구별됨으로써 ‘볼 수 있게 된’ 세 표지를 지적하고 있다. 즉 예언자들과 사도들에 의해 증언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참된 설교가 행해지는 곳, 예수 그리스도가 제정하신 성례전이 바르게 집행되는 곳,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에게 제시된 교회의 질서가 유지되는 곳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세 표지가 모두 다 영적인 본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왜냐하면 어디에서 참된 설교가 이루어지며 성례전이 바르게 집행되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경건의 훈련이 성실하게 지켜지는가 하는 것을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신 하나님의 거룩한 영이 결정하시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우리가 신앙 안에서, 따라서 성령 자신을 통해서 그렇게 보고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다.(5)

따라서 개혁교회에 속해 있는 우리가 참된 교회와 교회의 갱신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종교개혁자들의 가르침에 따라서 설교와 성례전과 교회의 훈련과 질서에 대하여 고려할 때, 우리의 관심의 초점이 되어야 하는 것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 그 자신이다. 만일 우리가 교회의 삶을 예수 그리스도라는 척도로 재어본다면, 우리는 분명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교회로, 즉 참된 교회로 세우고 보존하시는 교회를 볼 수 있게 되며,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닌 거짓된 교회, 즉 개혁자들이 말하고 있듯이 “불결한 회당”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참된 교회를 결정짓는 이 세 가지 표지가 바르게 준수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어떤 교회가 그리스도에 의해 개혁된 교회인가 아닌가를 판가름할 수 있다. 참된 교회는 언제나 이와 같이 개혁하는 교회, 즉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설교와 성례전과 교회의 규율과 질서를 개혁하는 교회를 말한다. 그러나 거짓 교회는 항상 개혁하는 교회가 아니고, 바르트의 표현에 의하면, “약 400년 전에 개혁된 바 있지만, 계속해서 개혁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교회”이다.(6)

그러나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여 이러한 개혁을 거듭해야 하고, 이렇게 개혁을 통해서만 참된 교회로서 자신을 거짓 교회와 구별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할 교회”(ecclesia reformata et semper reformanda)이다.

미주

(1) H. J. Kraus, 『조직신학』, 박재순 역(천안: 한국신학연구소, 1997), 448.

(2) K. Barth, The Knowledge of God and The Service of God According to the  Teaching of The Reformation. Recalling The Scottish Confession of 1560, London: Hodder and Stoughton Publishers, 1960, 168 이하. (이하 KGSG로 표기).

(3) Ibid., 169.

(4) Ibid., 170-171.

(5) Ibid., 171-172.

(6) Ibid.,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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