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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영향력 있는 새로운 교회 생태계『코로나19 문명 전환기의 생명망 목회와 돌봄 마을』 (나눔사, 2022) (17)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 | 승인 2022.11.22 01:03

지금 한국교회는 산업화 시대의 성장 신화가 붕괴됨으로 인한 탈성장 시대의 도래와 함께 교회 성장의 둔화 및 위축을 경험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서 한국 교계의 진보 진영에선 2010년 한국교회 생명 평화 선언과 함께 일련의 새로운 교회 생태계에 대한 신학적 담론을 형성하기 시작하였다.

이와 함께 탈성장 시대, 선교적 교회, 가나안 성도, 공공신학에의 강조 등 새로운 신학적 담론과 함께 새로운 교회 생태계의 패러다임이 활발히 모색되기 시작하였다.

생태계란 무엇인가?

1) 생태계는 끊임없는 자기 복제와 상호작용을 통해서 스스로 조절하고 발전하고
2) 비평형 상태(혼돈)로부터 질서를 유지하고 진화(창발)하기 위하여 자기 조직화하고 상호작용 능력을 획득해 나가며
3) 이러한 상호 작용과 연대를 통해 점차 네트워킹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4) 궁극적으로 이러한 끊임없는 상호작용과 자기 조직화를 통해 어떠한 (성장과 발전의) 임계점을 넘는 순간 새로운 질서를 창출해 내고 초월적 상태로 진화하는 속성을 의미한다(Prigogine, 1994).
5) 이때 새로운 질서와 지속가능성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그 생태계(공동체) 안의 객체(구성원)는 독립된 존재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여 상생과 공진화를 꾀하는 보완적 존재로서 역할을 한다.(1)

특별히 우리의 생명현상은 네트워크(network), 즉 망 (web)으로 되어 있다. 망으로 된 생명현상의 특징은 상호 의존적이다.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단어인 ‘역동적’, ‘상호의존적’, ‘개방적’, ‘복잡한’, ‘적응적’이라는 단어를 비추어 볼 때, 생태계는 지속적인 성장․발전을 추구하기 위해 외부 환경과의 개방적인 상태에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에너지가 생태계 내부로 유입되면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들 간에는 복잡하고 상호의존적인 관계 속에서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하면서 내외적인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게 된다.

새로운 교회 생태계에 대한 구상

ⓒEcumenian

한국교회의 생태계는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가 개교회인 낱생명적으로 과잉 비대해지고 한국교회를 과잉 대표함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교회 생태계에 암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교회 생태계의 핵심은 교회 공동체가

1) 건물과 조직 중심의 조직화 · 화석화된 시스템에서 탈피하여 유기적 생태계와 생명망으로 짜여진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2) 건물과 조직에서 탈피하려면 당연히 지역과 마을로 흩어져 생명망을 짜며 건강한 지역과 교회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교회 생태계의 힘이다.
3) 이것을 수직적 거미형 교회가 아니라 수평 분산적 불가사리 형 유기적 생태계와 생명망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산업화 시대에 한국교회를 주도하던 대형교회 중심의 낱교회 성장 운동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급격한 쇠퇴를 경험하고 있으며, 오늘날 근대사회와 탈근대사회가 겹쳐지는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작은 교회 중심의 새로운 생태계가 탄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낱생명의 성장과 비대화를 추구하여 온 낡은 교회 생태계가 붕괴되면서, 기독교의 생명적 가치를 강조하는 또 다른 교회 생태계가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1) 지금 한국의 대형교회처럼 낱생명들이 과잉 비대화되어 온 생명이 스스로의 생명성을 드러내지 못하여 교회가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는 과오를 범하지 않고 낱생명이 스스로 생명의 지속이 가능하려면 반드시 온 생명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온 생명적 자각이 일어나야 한다.
2) 작은 교회가 단지 외형적으로 규모가 작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작은 교회가 낱생명적 수준을 넘어서서 온 생명적 수준을 담아낼 때, 곧 온 생명이 요구하는 생명의 중추 신경계의 역할을 감당하는 자각이 일어날 때, 작은 교회는 온 생명의 창발적 역할을 감당하며 하나님의 온 생명을 드러내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생명망을 짜나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2)

 

ⓒEcumenian

한국교회는 “의도적”으로 “작은 교회”를 지향해볼 필요가 있다. 크지 못해서 작은 교회가 아니라 건강한 작은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을과 사회를 치유하는 공생적 교회

최근 우리는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상처받은 자살의 유혹에 시달리는 청소년들과 3포 5포의 청년들 그리고 비정규직 중년층 그리고 빈곤 노년층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이러한 고립 자폐되어 상처받는 사람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사회에서 개인적 차원의 힐링이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힐링에 관한 관심은 사회변화에 관한 관심과연결되어 있다.

치유의 핵심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다. 모든 치유는 공동체로부터 오는 것이고 오늘 이 모든 문제는 참다운 공동체가 파괴되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마을과 공동체 교회가 힐링 캠프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세계는 경쟁에 기초한 적자생존의 원리를 경계하고 그 대안으로 ‘공생과 협동’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였으며, 그 토대로 가정과 교회와 마을과 지역 사회를 통한 협동과 공생의 원리로 사회의 공동체성이 강조되고 있다.

마을을 배우고 협동을 이야기하면서 마을과 가정과 교회에서 협동과 공생의 삶을 배우기를 원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사회는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 지나치게 계산적이고 경쟁적인 산업화 시대의 인간형이 퇴조하고, 마을을 만들고 사회적 기업을 세우며 협동조합을 만들어 서로 배우고 나누는 협동적 인재를 요청한다.

건강한 작은 교회란 지역 생명망을 짜는 교회로서 더이상 성장형 대형교회를 지향하는 교회가 아니라, 새로운 교회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공생적 교회여야 할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자기 몸집의 성장에 몰두하기보다는 이러한 지역 사회와 마을의 대안적 생명망 짜기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전국의 마을과 마을의 교회마다 지역의 생명을 살리는 지역의 생명망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길 희망해보는 것이다.

미주

(1) 마을 정책 마중물 시리즈(3) - 세상을 치유하는 마을의 회복력(Resilience) 웹진 21호 | 마을살이보고서 | 2014.10.28.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2) 이원돈 “지역연합정신(ecumenical)에 기초한 생명망(web of life) 목회”, 21-30

이원돈 목사(부천새롬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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