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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는 마음“일어서서 너희의 머리를 들어라!”(누가복음 21:25-28)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 승인 2022.12.05 00:03
▲ Pieter de Grebber, 「King David in Prayer」 (1635-1640) ⓒWikipedia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하나님은 평안을 성도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외부의 조건, 상황과 상관없이 마음에서 선택해서 누릴 수 있는 평안이야말로 성도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입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외부 조건과 상황은 늘 변합니다. 이렇게 언제든 변할 수 있는 불완전한 하나님의 선물이나 축복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이 스스로 ‘나의 평안’이라고 부르셨던 결코, 변하지 않는 마음의 평안이야말로 성도가 누려야 하는 가장 큰 축복입니다.

만약 평안보다 제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었다면 예수님은 다른 것을 주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신 예수님은 제자들을 떠나시기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에게 나의 평안을 주노라.”

당시 이스라엘이 로마 제국의 식민지였던 나라의 상황, 목숨의 위협을 당하며 지내야 했던 제자들의 상황을 생각한다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주시거나, 사람들을 쉽게 매수하거나 제자들이 편하게 살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돈을 주시거나, 세상을 호령할 수 있는 권력이나 어디를 다녀도 지치지 않을 수 있는 건강이 이들에게 더 필요해 보이고, 당연하게 주셔야 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오로지 제자들에게 주신 것은 ‘예수님 자신의 평안’이었습니다. 오늘날 성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방 사람들이 구하는 것, 변하거나 없어져 버릴 허탄한 것, 불완전한 것들을 바라거나 구하지 않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미 우리 안에, 내 안에 주어진 평안을 선택하고 누리는 성도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지난주 “네 왕이 네게로 오신다!”는 말씀을 전해드렸습니다. 나를 다스려 주실 왕, 나의 삶을 인도하실 왕인 주님은 이미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온전히 영접하지 못했기에 대림절 기간에 이미 오신 예수님을 온전히 영접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준비는 하나님이 말씀하신 방향으로 삶을 돌이키는 것과 마음을 깨끗이 해서 주님이 거하실 처소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저와 성도님들은 한 주간 어떤 삶을 사셨습니까? 오셨지만 가까이 맞아들이지 못한 예수님을 온전히 영접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습니까? 여전히 같은 자리를 맴돌고 계시지는 않으십니까?

교회 지붕 덮개가 날아간 당일 저녁, 지난 토요일이죠. 7년 만에 수원교회에서 사역할 때 만났던 이제는 연세가 70이 넘으신 여성 전도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전혀 왕래가 없었던 전도사님이신데 전화가 와서는, 당신 남편이 생일인데 기념으로 무엇을 할까 하다가 고성에서 사역한다는 제 소식을 듣고서 선교비를 저희 가정으로 보내고 싶다고 하시며 연락을 주셨습니다.

저는 이 전도사님이 당연히 교회 소식을 듣고 연락을 주셨으리라 생각하고 “아니 어떻게 저희 교회 소식을 들으시고 이렇게 연락을 주셨어요?”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모르고 연락을 하셨다면서 ‘7년 만에 하나님께서 본인의 마음을 움직여 주셔서 연락하게 한 이유가 있었군요.’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전도사님과의 통화 이후 일주일간 매일 같이 전도사님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이 교회 지붕 덮개 수리를 위한 헌금을 보내줄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렇게 연락을 주시며 보내주신 헌금이 한 주일 만에 200만 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헌금을 보내주신 분들이 전부 사연이 있으신 분들이었습니다. 가난한 건 너무나 당연하고, 부부 문제, 자녀 문제, 본인 우울증과 자살 경험 등등. 헌금 보내주신 분들의 사연이 구구절절했습니다.

이 전도사님은 이번 저희 교회 일을 자신에게 주신 하나님의 싸인으로 받아들이시고는 매일 같이 기도하시면서 자신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들, 자신이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 친인척까지 연락하시면서 헌금을 하게 하셨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지붕 덮개 공사가 끝나는 그 날까지 아마 이 전도사님은 기도하시면서, 자기 집 지붕이 날아간 것처럼 여기시며 헌신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하나님의 일 하시는 방식이 놀랍지 않습니까? 저는 하루하루 이 전도사님의 전화를 받으면서 감사하며, 놀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을 뛰어넘으셔서, 때로는 ‘아니, 어떻게!’와 같은 감탄사가 나올 만큼의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역사하십니다. 그러므로 성도와 교회는 절망 속에 빠져 있을 수 없습니다. 어려울수록 오히려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며 움츠러진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입니다. “25 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에서 징조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민족들이 바다와 파도의 성난 소리 때문에 어쩔 줄을 몰라서 괴로워할 것이다. 26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올 일들을 예상하고, 무서워서 기절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27 그 때에 사람들은 인자가 큰 권능과 영광을 띠고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28 이런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일어서서 너희의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구원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난 앞에서 어쩔 줄을 몰라 괴로워하게 될 때, 무섭고 기절할 만한 일들이 벌어질 때 오히려 성도는 구원이 가까워지고 있는 줄 믿고 일어서서 너희의 머리를 들어야 한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사무엘상에 나오는 다윗 이야기를 통해 더 깊이 오늘 본문의 의미를 다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해 가드왕 아기스에게로 도망쳤을 때, 아기스의 신하들은 다윗을 두고 “이 사람은 분명히 저 나라의 왕 다윗입니다. 이 사람을 두고서, 저 나라의 백성이 춤을 추며, 이렇게 노래하였습니다. ‘사울은 수천 명을 죽이고, 다윗은 수만 명을 죽였다.’”(사무엘상 21:11)고 보고합니다.

그러자 다윗은 아기스에게 있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생각하여 미친 척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는 그들이 보는 앞에서는 미친 척을 하였다. 그들에게 잡혀 있는 동안 그는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여 성문 문짝 위에 아무렇게나 글자를 긁적거리기도 하고, 수염에 침을 질질 흘리기도 하였다. 그러자 아기스가 신하들에게 소리쳤다. ‘아니, 미친 녀석이 아니냐? 왜 저런 자를 나에게 끌어 왔느냐? 나에게 미치광이가 부족해서 저런 자까지 데려다가 내 앞에서 미친 짓을 하게 하느냐? 왕궁에 저런 자까지 들어와 있어야 하느냐?’”(사무엘상 21:13-15)

살기 위해 수염에 침을 질질 흘리기도 하고, 미친 사람인 척 보이기 위해 헛소리를 하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해야만 했습니다. 얼마나 처절합니까? 살기 위해 차마 할 수 없는 일들까지도 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다윗은 시편 56편의 고백을 합니다.

“1 하나님,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사람들이 나를 짓밟습니다. 온종일 나를 공격하며 억누릅니다. 2 나를 비난하는 원수들이 온종일 나를 짓밟고 거칠게 나를 공격하는 자들이, 참으로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 전능하신 하나님! 3 두려움이 온통 나를 휩싸는 날에도, 나는 오히려 주님을 의지합니다. 4 나는 하나님의 말씀만 찬양합니다. 내가 하나님만 의지하니, 나에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육체를 가진 사람이 나에게 감히 어찌하겠습니까?”

‘두려움이 온통 나를 휩싸는 날에도, 나는 오히려 주님을 의지합니다.’라고 다윗은 고백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니겠습니까? 다윗과 같이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온종일 두려움에 휩싸여 있을지라도 고개를 들어야 합니다. 일어서서 고개를 들어야 합니다. 왜입니까?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시편 56편에서 계속해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8 나의 방황을 주님께서 헤아리시고, 내가 흘린 눈물을 주님의 가죽부대에 담아 두십시오. 이 사정이 주님의 책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자신의 상황을 기가 막히게 표현했습니다. ‘나의 눈물을 주님의 가죽부대에 담아 두십시오.’ 다윗의 고백처럼 우리의 눈물도 주님의 가죽부대에 담아 주시는 줄 믿습니다. 우리가 흘리는 눈물을 기억하십니다.

예수님은 “28 이런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일어서서 너희의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구원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고통과 고난으로 인한 절망과 두려움의 감정은 성도로 하여금 더욱 움츠러들게 만듭니다. 고개를 땅으로 떨어뜨려 시야를 좁게 만듭니다. 그래서 더 깊은 절망과 두려움을 향해 가도록 합니다. 더 자신을 망치는 선택을 하도록 합니다. 어리석은 판단을 하게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일어서서 고개를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구원자 되시는 주님을 의지함으로 일어서서 고개를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 고난 속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하셨습니다. “참으로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내가 나의 양 떼를 찾아서 돌보아 주겠다. 양 떼가 흩어졌을 때에 목자가 자기의 양들을 찾는 것처럼, 나도 내 양 떼를 찾겠다. 캄캄하게 구름 낀 날에, 흩어진 그 모든 곳에서, 내 양 떼를 구하여 내겠다.”(에스겔 34:11-12)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흩어진 양 떼를 찾으십니다. 고난과 고통 중에 있는 자신의 백성들을 찾으십니다. 그리고 그들을 구하여 내십니다.

“28 이런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일어서서 너희의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구원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신뢰하며 붙들게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사람들에게 새겨진 문장은 “꿈은 이루어진다.”였습니다. 이번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적처럼 16강에 오른 뒤 사람들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장을 기억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마음이 꺾이지 않았기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결국 16강으로 갈 수 있었다고 말입니다. 주님을 향한 신뢰를 놓지 마십시오. 우리의 목자 되시는 주님은 성도를 찾고, 구하여 주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줄 믿습니다. 바로 그 목자가, 왕이 우리에게 오고 계십니다.

“일어나십시오. 우리를 어서 도와주십시오.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으로, 우리를 구하여 주십시오.”(시편 44:26)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숙였던 고개를 드십시오. 일어서서 고개를 드십시오. 왕으로 오시는 주님을 온전히 영접하게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주간 이런 기도를 드렸으면 합니다. 요한 헤어만, “어둠 속을 걷는 모든 이들이 은혜의 태양을 보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주님의 은혜로 길을 잃은 사람들을 찾게 하소서.”(2022 헤른후트 묵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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