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 이동권 관련 예상 증액과 법제화 등을 요구하는 장애인들의 지하철 타기 투쟁이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다시 재게되었다. ⓒ홍인식

12월 14일 오전 8시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장애인 이동권 관련 예산 증액과 법제화 등을 요구하는 지하철 타기가 재개되었다.

약 15명의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이번 시위에 참가했다.

이들은 삼각지역에 도착하는 전철에 승차하기 위하여 줄을 서서 기다렸지만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역 직원들에 막혀 자유로운 승차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들은 삼각지역에서 승차하여 충무로역에서 하차하는 일정을 기획하였지만, 승차 자체가 여의치 않았던 것이다.

장애인들의 시위가 계속되자 서울교통공사는 몇 차례에 걸쳐 당고개 방면 열차의 삼각지역 무정차를 시행했다.

▲ 경찰과 삼각지역 직원들과 실랑이 끝에 지하철에 탑승한 장애인들은 충무로역까지 무사히 이동했다. ⓒ홍인식

일부 언론은 “전장연 측이 이날 오전 8시부터 삼각지역에서 휠체어를 탄 사람 15명 등이 천천히 지하철에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시위를 진행했다.”고 보도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장애인들은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려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

즉 차량에 오르고 내리는 행위 자체를 반복하지 못한 것이다.

단지 지하철을 타고 충무로역까지 이동하고자 하였으니 경찰과 역직원의 제지로 여의치 않았으며 이 과정에서 장애인 휠체어가 쓰러질 뻔한 위기도 발생하기도 했다.

삼각지역 역장은 확성기를 들고 지하철 운행을 고의로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는 행위에 대한 형사 처벌 조항을 읊조리기도 했다.

이에 장애인들과 시민들은 지하철 승차가 왜 불법행위이냐고 항의하며 자신들의 자유로운 이동권리를 보장해 줄 것을 주장했다.

여러 차례의 혼란 끝에 마침내 장애인들을 지하철에 승차하여 충무로역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 노년의 시민이 장애인들에게 항의하기도 하였지만 대체로 시민들은 차분하게 지켜보았으며 큰 항의나 반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이 광경을 보면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홍인식 대표(에큐메니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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